
오늘도 그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는 이 시간을 기다렸겠죠. 많이 기다렸을거에요.
내 목소리를 들으려고 전화카드를 사고
추운데 공중전화에서 기다리고
내 컬러링을 들으며 빨리 받아라 빨리 받아라 중얼거렸을거에요.
그 마음 나도 알아요.
몇년 전 나도 그랬었거든요. 옛날의 나와 지금의 그는 많이 닮아있어요.
그런데 나는 전화를 받으면 시큰둥 ..
무슨 말을 해도 시큰둥 ..
왜 그런지 몰라요 반갑지가 않네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시큰둥해요
웃어지질 않아요 ..
옛날의 내가 전화했던 내가 좋아했던 그 사람도 지금 내마음일까 라고 생각도 들어요.
그가 이제 군대에 간지 9개월이 다다르네요.
휴가도 자주 나오고 면회지도 가까워 자주가는데 ..
얼굴도 자주보고 전화도 거의 매일하는데 ..
휴 ... 왜 나는 그에게 아무 이유없이 퉁퉁대고 짜증만 늘어놓을까요.
전화할때마다 면회할때마다 그러니 그도 짜증나고 화가날텐데
전혀 짜증을 내질 않아요 화도 내질 않아요
나 혼자 놔두고 가서 미안해서 그런건지 ..
어쩔때 보면 참 바보같아요.
제 남자친구,
사람들 말로는 잘 생겼데요.
키도크고 피부도 보송보송하고 날씬하고
착하고 저의 나쁜 성질 다 받아주고 ..
정말 괜찮은 녀석인데
가슴에 따뜻함이 점점 사라지는데
그를 놓아주어야 하는 건가요 ...
제가 복에 겨워 이러는 건가요?
나는 .. 그는 .. 이제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