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달전 써봤던 이야기.
여름이건 겨울이건 무서운 영화..무서운 이야기를 의외로 잘 못보는 나.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무서운걸 잘 못본다.
그러나 그런 내가 절대 잊지않고 추억하는 공포영화가 하나 있으니...
1975년의 어느날 커다란 다이얼이 여러개씩 달려있던 라디오 컴포넌트로부터 참 좋은 가락을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만으로 4살의 나는 이것저것 기억하기는 어려운 나이였지만 너무나 훌륭한 멜로디였던 까닭에 그 음악을 곧 잘 흥얼거리게 되었다.
그리고 1979년 어느날 친척집에서 밤늦게까지 놀고 있던 중 커다란 TV를 통해서 그날 밤 방영하게 될 주말의 명화 '나자리노' 광고를 보았을때였다. 당시는 필름과 종이를 이용해서 '다음 이시간에' 내지 '이시간 이후' 등의 딱딱하고도 생동감없는 타이틀이 TV화면에 나올때라,
영화의 광고는 참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시각효과를 주기 마련. 한 사내가 애틋한 표정으로 여성을 두팔로 안아올린 가운데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바로 그 3년전 들었던 아름다운 멜로디였다.
(레오나르도 파비오 감독의 1974년 아르헨티나 영화.
나자리노. nazareno cruz y ellobo 가 원제인 모양.)
(어린나이에 흑백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남녀가 단순하게 서로를 바라보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던 명배우 명연기 명표정 명장면)
이 영화를 막 보려고 앉아있는데...세상에 이 영화가 제가 제일 싫어해서 이불 뒤집어쓰고 도망가야하는, '공포영화'라지 뭔가. 그것도 달밤에 변신해서 사람을 잡아먹으며 피를 뚝뚝흘린다는 늑대인간의 영화!
그러나, 나의 두려움과 공포는 워낙 아름다웠던 해당 영화의 멜로디탓에.... 기어코 나를 TV 앞에 앉게 하고 말았다.
그리고 보게 된 영화. 나자리노.
지금 이 글을 적어보는 와중 돌이켜보면, 정말 지금까지 봐온 늑대인간이나 변신물 그것도 약간의 공포물이 가미되었거나 저주..악마가 비장미있게 등장하는 영화중 '가장 애틋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동시에 감동적인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감독의 고전적인 연출력탓인지 이렇다할 특수효과나 깜작스런 장면보다는 서정성있게 내용을 끌어내던 이상한 늑대인간 영화.
이 오래된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내용을 낱낱이 까발려보자면,
어느 산골마을 소치기의 일곱번째 아들인 나자리노는 그만 악마의 저주로 말미암아, 사춘기를 맞으면서 보름달밤이면 늑대가 되어야 하는 운명을 안게 되었는데.
늑대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소녀 크리젤다의 순수한 사랑을 얻게 되었고 그 사랑과 타락을 갈망하였던 악마의 유혹이 다시 시작된다.
"너가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소녀를 포기하면 너는 더 이상 늑대인간이 아니게 될것이다. 그뿐인가 가난한 농가를 벗어날수 있도록 너가 가질수 있는 최대의 부를 선물로 주마" 참 엄청난 유혹이자 거절하기 어려운 제의지.
그러나 늑대인간은 사랑을 선택하였고, 사람이 아닌 늑대로 마을사람들의 총에 쓰러져 크리젤다와 함께 숨을 거둔다는 비극의 영화.
결국 충격과 공포로 두근거리면서 보기 시작한 영화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고, 지금도 간간히 나자리노의 멜로디를 들을때면 그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샘을 자극하곤 했다.
오늘은 그 아름다운 멜로디를 도데체 누가 지었을까...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찾아본 결과, '미카엘 홀름'이 지었다는 작은 정보를 찾아냈다.
맙소사! 미카엘 홀름. 이 사람은 '쿠스코'라는 신비스러운 남미음악밴드를 조직한 사람으로서, 쿠스코 자체가 신디사이저와 독특한 남미인디언 음악을 결합시켜서 단순하게 '뉴에이지'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하나의 장르를 개척한 ...천재 작곡가.
이 사람은 바로 1974년에 이 영화의 주제곡인 "Traenen luegen nicht"를 지어 불렀는데, 이 곡의 영문판으로 빌보드 차트에 최초 진입하는 계기를 이뤘다 하더군요.(방년 32세) 영문 제목은 "When a Child is Born"
아직도 독일에서 개인 음악활동과 쿠스코 밴드 활동 양쪽을 영위하면서 활발하게 음악을 선사하고 있는 뮤지션 Michael Holm.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나를 TV로 당겨앉게 하여서 감동을 선사하였던 그 날 밤을 생각하며 한번 음악을 공유해본다.
<EMBED pluginspage=http://www.microsoft.com/Windows/Downloads/Contents/Products/MediaPlayer/ src=http://mediafile.paran.com/MEDIA_95701/BLOG/200606/1151411884_whenachildisborn.mp3 type=application/x-mplayer2 showstatusbar="1" showdisplay="0" showcontrols="1" enablecontextmenu="0" border="0">
가사를 검색해보니 국내에 올려진 가사들은 모두 몇몇 부분이 원 가사와 틀리게 오기나 잘못된 문장 게다가 오역으로 대체가 되어있었다.
(최근 리메이크 영화때문에 애써 찾아본 포세이돈 어드벤처 주제가인 morning after 와 마찬가지 현상..-_-; 그건 진짜 한심하더군..모닝 애프터를 재난이 다가온다라고 해석하는 엉뚱한 번역이 네x버에 떡하니)
찾아서 원가사를 올리고 덜떨어진 해석을 붙였지. 참고로 전 영어에는 문외한이올시다....
When A Child is Born , Michael Holm 미카엘 홀름
A ray of hope flickers in the sky
A tiny star lights up way up high
All across the land, dawns a brand new m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A silent wish sails the seven seas
The winds of change whisper in the trees
And the walls of doubt.. crumble tossed and t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A rosy hue settles all around
You got to feel you're on solid ground
For a spell or two no one seems forlorn
This come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And all of this happens, because the world is waiting
Waiting for one child; Black-white-yellow, no one knows...
but a child that will grow up and turn tears to laughter,
hate to love, war to peace and everyone to everyone's neighbor,
and misery and suffering will be words to be forgotten forever
It's all a dream, and illusion now.
It must come true some time soon somehow
All across the land dawns a brand new morn
This comes to pass.. when a child is born.
한 아이가 태어날때
하늘위에서 반짝이듯 희망의 빛줄기가 비치고
조그마한 별들이 저 높은 곳에서 빛나며
여명으로 물드는 세상이 이윽고 새로운 아침을 맞는것은
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일어나는 일들.
마음속 바램이 세상의 모든 바다위를 고요히 헤엄치고
나뭇가지사이로 방향이 바뀌어온 바람이 그것을 소근거릴때면
의심의 벽도 모두 허물어지고 있다네
이것또한 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일어나는 일들.
온 대지가 장밋빛으로 물들여지며
그대는 흔들림없는 땅위에 서있다 느껴질때
그 순간 잠시만은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있네
바로 한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이기때문에.
그리고 이 모든일 들이 언제나 일어나는 것은,
온세상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기때문이지.
한 아이를 기다리고 있기때문이지; 그 아이가 검은피부든 흰피부든 노란피부든
그런건 전혀 상관없이 말이야.
단지 한 아이가 자라서
눈물을 웃음으로 바꿔주고
미움을 사랑으로 바꿔주고
전쟁을 사랑으로 바꿔주며
모든 사람들을 모든 사람의 정겨운 이웃으로 만들어주길
그리고 불행과 고통 이라는 단어 조차도 영원히 잊혀지게 하길
기다릴뿐이지.
지금은 그것이 비록 하나의 꿈이며 백일몽일지라도
언제인가는 어떻게든 이뤄지리라는 것은 확실하다네.
여명으로 물든 세상이 이윽고 새로운 아침을 맞을수 있는것은
지금 한 아이가 태어나고 있기때문이라는 것.
-노래 감상:
영화속의 주인공이, 단지 일곱번째 아들이라는 이유로 태어났을때부터 저주를 받아서 불행한 삶을 산데 대해 생명이 태어나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며, 그 생명이 자라서 저주의 대상이긴 커녕 세상에 평화와 웃음을 가져다줄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리라는 행복의 기원을 담고 있어서, 더더욱 영화에 어울리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