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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민과 정윤호의 결혼식 날은 날씨가 유난히도 맑았

현희정 |2006.12.15 20:25
조회 35 |추천 0

심창민과 정윤호의 결혼식 날은 날씨가 유난히도 맑았다.

LA 근교의 한 작은 성당에서 열린 결혼식에는,

양 가의 부모님과 우리만이 참석해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침부터 어찌나 심창민이 호들갑을 떠는지

나는 귀가 다 얼얼할 지경이였다.

머리가 제대로 안됐네, 수트가 맘에 안드네,

결혼서약할 때 뭐라고 해야하나,나 이쁘냐, 등등.

 

"아! 좀 아가리 좀 꼬매! "
 

"형, 형, 유천이형, 나 괜찮아요? 나쁘지 않아요? 윤호형이 보고 마음에 들어 하겠어요? "
 

"게는 너가 삭발하고 앞니에 김 끼고 사각빤쓰 입고 있어도 이쁘다고 할거야, "

 

하얀색 수트를 입은 심창민은,

신부라고 하기엔 뭐했지만 누가보나 아름다운 남자였다.
예전에는 그렇게 키가 큰 지 몰랐는데,

5년새 성장이 멈추지 않았던건지 키가 정윤호만큼 커져있었다.

그 말은 나보다 크다는 소리다. 나는 기분이 나뻐졌다.

제길,, 심창민이 나를 내려다보는 날이 올 줄이야.....!!!

 

"어멋! 창민아! 가슴에 단 꽃이 떨어졌잖아! 이 칠칠맞은 것! "

 

나는 창민이의 어머님을 보고,

심창민의 저런 다소 발랄한 성격이

어디서 물려받은 것인가 알 수 있었다.

아침부터 창민이보다 더 길길이 뛰시며

결혼식을 챙기러 다니는 창민이 어머님은,

아들이 남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개의치 않은건지

얼굴에 미소가 가득 띄워져있었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세상에서 거부당하는 사랑을 저렇게 당당히 받아들인 것일까.

 

"창민이네 부모님의 가치관은 사랑이래. 사랑하는 사람이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대. "
 

"정윤호, 너희 부모님은 뭐하시냐"
 

"창민이 아버님이랑 화투치셔. "
 

"으응. "

 

아무튼 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유쾌하다.

얼굴에 잔뜩 긴장감이 가득한 정윤호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풋 웃었다.

 

"박유천, "
 

"응? "
 

"너 지금 행복하냐? "
 

".......... 응, "
 

" 지X하네-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그런 소리 하면 누가 믿어줘? "
 

"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 김재중 많이 좋아해. 많이 의지하고, "

 

" 많이 사랑하진 않지? "

 

" .......... 노력하면 돼. "

 

" 노력으로 되는게 있고, 되지 않는게 있어.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심창민 덕분에 죽도록 노력해서 공부했지만 결국 창민이와 같이 서울대는 못갔어. "
 

".......... 심창민 서울대 갔냐?!?!!?! "
 

 

"얘기 안했나? 창민이 법대갔어- 학교 마치면 미국 로스쿨로 유학올거야, "
 

 

"야, 너는? "
 

 

"응. 나는 죽어라 노력했는데도 연대로 만족해야했어. 노력으로 안되는게 있는거야- "

 

............. 정윤호, 그건 노력이 아니라 기적이잖아아.....!!!!!!!

 

"너, 너랑 평균 50점 넘네마네 하면서 경쟁했던거는 기억나냐? "
 

"아아, 그랬었나? "

 

그랬었나라니!!!!!!!!!!!!!!!!!!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정윤호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정말 정윤호가 심창민을 사랑하긴 하나보다,

아무도 안계신 그 머리를 굴려서 명문대에 진학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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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질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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