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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바퀴벌레와의 전쟁!{2}

박한솔 |2006.12.17 21:07
조회 59 |추천 0

1월 6일 금요일.

 

오늘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급을 받는 날이다.

 

사장인 갈리가 없어서 같이 일하는 말레이시안 웨이트리스가 주급을 주는데 옆에서 뉴질랜드 웨이트리스가 돈 봉투를 보고는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That's too much! You can take only $10!"

 

말 해놓고 계속 웃는게 농담이라는 뜻이다. 내가 있는데로 인상쓰면서 한마디 했다.

 

"It's so Cruel!"

 

그러자 모두들 크게 웃는다.

 

3일간 열심히(나름대로 ^^;) 일하고 Pay를 받을때의 그 느낌이란... 신성한 노동의 참 의미를 새삼 깨닫게 한다. 첫 자전거 페달이 어찌나 가볍게 느껴지던지... 두둑한 돈 봉투가 주머니에 들어있었는데도 몸은 날아갈듯 가벼웠다.

 

자전거 타이어가 불타도록 달려와 집에 도착해서 온몸을 적신 땀을 씻어내려는데 화장실 벽에 엄지손가락 보다 약간 더 큰 무언가가 있었다. 난 나무가 까맣게 썪은 부분인줄 알았는데 약간 움직인것 같아 방에서 안경을 쓰고와서 확인하니...

 

 

 

 

 

 

 

바퀴벌레다...;;

 

딥따크다...;; 저 놈을 옆에 둔채로 샤워를 한다는게 불쾌해서 HomeBrand표 살충제를 가져와서 뿌렸다. 이놈이 벽을 타고 뽈뽈뽈 기어가더니 갑자기 멈췄다.

 

'뭐야?'

 

아직까지 벽에 붙어있는 걸 보니 죽은건 아니다.

 

 

 

이 놈이 갑자기 비행 하기 시작한다. 그냥 바퀴벌레일 뿐인데 갑자기 날아오니 순간 놀랬다.

 

"우워~!"

 

내 입에서는 나도 이해 못할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고 얼른 화장실 밖으로 뛰어 나왔다. 이 놈이 간이 부었는지 쫓아온다. 바퀴벌레가 이렇게 오랫동안 날수있다는 사실도 이 날 알았다(사실 이전엔 바퀴벌레가 날아다니는것 조차 보지 못했다). 재빨리 권총... 이 아닌 살충제를 조준하고 한방 분사하니 이 넘이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방심은 금물! 쓰러진 놈에게 검지손가락이 부서지도록 살충제를 뿌려댔다. 역시나 아직 죽지않았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바퀴벌레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옆방 '마유꼬'의 신발속으로 들어갔다.

 

'....;;'

 

참... 뭐 같은 상황이다. 신발속에 살충제를 뿌리기도 뭐하고 이 상황을 방치하기도 뭐하다. 방에서 플래쉬를 가지고 나와 마유꼬의 신발속을 비추니 아직까지 있다. 다시 이놈이 기어나온다. 나는 다시 살충제를 조준하고 뿌리려는데... 신발에서 나온놈이 약에 취했는지 S자로 기어다니더니 결국 마유꼬의 방문틈으로 기어들어갔다.

 

 

 

 

 

 

 

 

'...조때따!'

 

숨막힐듯한 정적이 흘렀다. 40초쯤 지났을까...? 예상했던대로 방문이 열리고 마유꼬가 뛰쳐나왔다. 자기도 당황했는지 처음엔 횡설수설하더니 나를 바라보며 정확히...

 

"코코로찌! 코코로찌!!!(Cockroach)"

 

라고 말한다. 나는...

 

"미안하다. 내가 그랬다."

 

라고 '한국말'로 말한후, 들어가서 살충제 무진장 뿌리고 휴지로 잡아나왔다. 마유꼬가 '땡큐 땡큐'라고 연발하는데 정말 미안해진다...;;(내가 바퀴벌레 잡아주고 내가 미안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쨋든 '잡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오늘 하루도 참 보람차게 마무리 했다.

 

▲이건 바퀴벌레 축에도 못 끼는 작은 것 입니다. 진정한 Made in Australia표 바퀴벌레는 정말 거대합니다.-_-;;

 

▲바퀴벌레에도 급이 있다는 사실을 호주에 와서야 깨달았다. 이 전사진의 놈 처럼 망토(?)를 두르지 않은 녀석과 이 녀석 처럼 망토를 두른녀석...

▲방심은 금물! 까딱하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노란색 통 위에 있는 포크를 꺼내려다 기겁할뻔 했다.

 

▲생각해보면 이런걸 일일이 카메라로 찍고있는 나 자신이 이상해진것 같다. 참고로 이 넘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만했습니다.

(방금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들어서 보신분! 빙고~!ㅋㅋㅋ)
 


 

 

 

제 홈피의[29]번 글에서 계속 됩니다.--->>

 

[16.Jan.2006] 마치 무슨 바퀴버레 잡는 첩보액션 영화를 찍는듯 했습니다. 이번 글은 사진이 없군요. 글로 써서 길어졌지만 너무 순식간이라 제가 사진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 후에 나중에 바퀴벌레가 보이면(제가 살고있는 집에 워낙 바퀴벌레가 많아서...)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17.Jan.2006] 제가 요즘 일때문에 컴퓨터를 쓸수있는 날이 월,화,수요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 날에 모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한국과 여기의 시차는 1시간 입니다.

[06.Feb.2006] 얼마전 바퀴벌레가 닫혀있는 문 밑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겁해서 아예 위아래로 다 막아버렸습니다.

새벽 2시에 일 끝나고 집에 들어와서 불을 켜면 바닥에 무언가가 순간적으로 샤샤삭! 하고 지나가는데... 끔찍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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