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내 주위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한숨을 쉬고
짜증을 내며
니가 잘했니 잘못했니
항상 무언가가 부족한지
신세타령이다.
서로 작은 일에
신경 곤두 세우고
목소리 높여가고
여자들은 틱틱거리고
남자들은 딱딱거리고
참...과관이 아닐수가 없다.
다들 알겠지만 나의 반쪽은 지구의 반대편에 있다
[진짜 말 그대로 반대다. 지구본에서 영국을 찾아라. 그 다음에
호주가 어디있는지 짚어봐라...완전 완전 끝과 끝이 아니더냐 ㅡㅜ]
그이가 자신의 따뜻한 손으로 나의 차디찬 손을 마지막으로
꼬옥 잡아 주던게...3월이였다. 지금 우린 12월이다.
난 그를 본지 9개월에 접어들었다.
전화를 하고 싶을때 할수도 없고 [그 놈의 시차와 전화비...ㅜㅜ]
정말 사는게 힘들어서 편하게 기대고 싶거나
갑자기 계절따라 괜시리 싱숭생숭해질때 안겨보고 싶거나
재밌는 영화가 개봉되어 보러가고 싶을때나
주말이라고 같이 손잡고 어딘가를 걷고 싶을때나
정말 10분이라도 매일 보고싶을때....
하나같이 지질이도 사소하고 특별한거 없는 것들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을땐
이런 사소한것 조차 고마움을 느낄수가 없었고
이런 작은 것들이 정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몰랐었다.
나에게 푸념(?)을 하는 이들에게 난 한마디씩 한다
'이런....! 어디서 주름 잡고 있는게야!'
당신들은 정말 그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 곁에, 손만 뻗으면 있고
목소리 듣고 싶을때 전화할수 있고
보고싶을때 볼수 있다는 그 자체를 감사히 여겨야된다.
처음엔 나도 무언가에 쪼들렸는지
뭔가 마음에 안들거나 그냥 수가 뒤틀리거나
기분이 꿀꿀하거나 괜시리 짜증나면
왜그리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였는지...
후회스럽지 못해 부끄럽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부질없는 짓들이였다
하는 공부가 힘들다고
하는 일때문에 스트레스 쌓인다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짜증내고 화내고 서로 기분 나뻐지고...
지금, 그런 당신들은 배부른 행동들이다.
적어도 내겐 그리 밖에 안보인단 말이다.
난 직장에 다닌지 2년 남짓...
물론 쫄병(?) 신세였을땐 정말 세상 모든게 밉고
짜증나고 예민해지고 버럭버럭 화도 내고
[알다싶이 나 한 성격한다... 다 알지? ㅠㅠ]
하루는 정말 우울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아
괜히 그이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가 문득
'근데... 얜 무슨 죄가 있어서 나의 이런 짜증을 들어야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물론 힘든 일이 있을땐 서로 얘기하고 이해해주고 해야지만
짜증? 괜시리 예민해져서 화를 낸다?
좀 너무 하지 않은가?
이 사람이 지은 죄(?)라곤 나를 사랑해주는거 아니였던가.
그러고보니 그이는 자기 힘들다고, 공부하는게 힘들다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나에게 내가 그이에게 했던것처럼
한 적이 한번도 없었었다 [뭐...한...2번? 생각해봐라,
박사공부, 그것도 물리학인데 그거 아무나 하니? 좀 힘들겠냐고...]
그러고보니 내가 참... 못났더라.
왜 우린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일 만만하게(?) 보지않던가?
직장상사 [그 나쁜....미운...등등]에겐 항상 싱글벙글해야되고
또 그러면서 왜 부모님이나 애인에게 그 화를 푸는지...
그러다가 난 머쓱해진다.
넉살좋게 짜증 내기가 미안해져서
실실 웃는다
'자기야 나 참 못났다 그지...에휴~ 모르겠다 왜 이리 힘든지..이긍..' 이라며 살짝 미안해했다.
그럼 처음엔 당황(?)하다가 내가 또 풀죽어서 또 미안해하면서
그러니까 내가 안쓰러웠던지
'괜찮어. 계속해봐'라면서 그 못된 직장상사를 같이 욕해준다.
가끔은 오버해준다. 나 대신 그리해주니 든든하고 또 내가 깨닫더라...
'그러고보니 말이야...뭐... 다 그렇지 뭐... 다들 다...'
내 말은 다 돌이켜보고 또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란 말이다.
가끔 그이가 내게 [나와 무관한 일때문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처음엔 뾰룽퉁 삐진다 [난 여자다. 어쩔수없다...쩝]
그러다가 생각을 했다
내가 이랬을땐, 똑같이 그이에게 그랬을땐
내가 그이를 정말 미워해서, 그이가 잘못해서 그랬던게 아니였고
그냥 뭐라고 할까...하소연? 가슴에서 확 털어놓는 정도의
기분으로 그랬었지, 뭐 이판사판이다! 라고 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면 그이의 짜증과 화내는 소리를 들을때 같이 더불어 기분나쁘고 짜증났던 마음들이 사그리 없어지고 작은 미소를 짓게 되더라
[뭐..물론 그 삐짐과 이해심으로 바뀌는데엔 시간 기폭이 참 넓다.
한...10분과 1주일 사이? ㅡㅡ;]
얼마나 힘들고 버거우면 이럴까...
그렇게 생각하고
정말 더 큰 그림을 보며 넓게 마음을 가지니까
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쉬워지고
내 마음도 다치지 않더라.
무슨 '아..또야? 오늘 진짜 단판을 내!?'라는 마음도
'아..진짜 짜증나네...'라는 생각도 다 없어지더라
다 부질없더란 말이다.
매일 못만나서 투정,
사랑하는 사람이 자주 짜증낸다고 소주한잔,
덩달아 같이 인상쓰며 서로 기분 나뻐하고...
한심하다.
항상
한발짝 뒤로 물러 서서 그 상황을 보고 판단해라.
마음을 넓게 가지고
그 사람이 힘들어서 짜증내거나 괜히 나한테 화풀이할때
그 사람을 안쓰러워 할줄 알아야
'사랑'이란 단어를 쓸 자격이 있단 말이다
난 매일 만나지 못해도
목소리 듣고 싶을때 전화를 하진 못해도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남들 다하는 데이트를 못해도
매일 만나고 매일 통화하고 매일 팔짱끼고 다니고
매일 함께 할수있어도
저렇게 서로에게 사소한 일로 짜증내고 화내고 기분 나빠서
토라지며 다투는 당신들보단
훨씬
아주 훨씬 행복하다
나라고 매일 보고싶지 않겠는가
나라고 매일 그리워하며 눈물을 안흘렸을줄 않느냐...
나라고 비오는 날에 우산하나 나누어 쓰고 걷는 커플이 부럽지 않고
나라고 커플들이 모여 만나는 자리에 혼자있으면서 씁쓸하지 않았겠느냐...
다들 어떻게 이리 오래도 떨어져있어도 괜찮냐고
어떻게 그리 멀리 있는대도 가깝게 지낼수 있냐고
예전처럼 그 가슴 뛰고 설레이는 마음이 있을수 있냐고 하지만
그렇게 부질없는데에 에너지 쏟고
눈 바로 앞에 있는것만 보이는 당신들이 이해할수있을까...
이 '사랑'이란 느낌을..
우정과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고 하더라.
난 사랑도 같다고 본다.
아니, 우정이나 술보다 더 먼저 나와야되는 말이 왜 사랑이 아니였는지 의문이다.
사람의 마음이란 보잘것없는 모래밭에
믿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씨앗을 심어
관심과 이해심을 해를 삼아 쬐어주고
고마움, 희망, 헌신과 정직함을 단비로 삼아 충분이 뿌려주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사랑'이란 고귀한 열매들을 맺게 된다.
생각해봐라
모래밭에 씨앗을 심고 아무리 햇볕에 쬐고 물을 주어도
근사한 나무 한 그루를 얻을수 있다고 생각한다더냐..
그만큼 심혈을 귀울여 위에서 묘사한듯이 해야
보잘것 없던 모래밭이 탄탄해지고
보이지 않던 씨앗이 느껴지며
그 해와 단비를 행복한 마음으로 줄수 있고
그 귀중한 나무하나를 얻을수있단 말이다
그 한 그루의 나무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다.
'우리'는 하나란 뜻이다.
그 한 그루의 나무가 자란다고 해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있는건 아니다.
그만큼 노력을 하고
성심을 다하여 조심히, 또 아껴가면서
애지중지하며 키워야
그때서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들의 '나무'가 어떤 '열매'를 맺느냐는
당신들한테 물론 달려있다.
그럼 이렇게 내가 당신들에게 끝으로 묻겠다
'당신들의 나무는 어떤 열매를 맺고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