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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m 달리기의 구간별 심리와 그외 상태 0

강일지 |2006.12.19 10:44
조회 36 |추천 0

1500m 달리기의 구간별 심리와 그외 상태

 

 

0~100m 구간

- 가볍게 뛸 수 있다.

약 20~25초 사이에 주파 가능

 

100~200m 구간

- 가볍지는 않으나 무리도 없음.

100m 구간과 동일 기록으로 주파가능

 

200~300m 구간

- 무거워지는 구간

평범한 사람이라면 0~200m구간과 동일 체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나 평균 체력 이하의 본인은

슬슬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함

25~30초 사이 주파 가능

 

300~400m 구간

- 진실의 구간

지금까지는 거짓이었다.

진짜 달리기는 지금부터다!

심박수 증가, 들숨과 날숨의 간격이 좁아지기 시작함.

역시 25~30초 사이 주파 가능

 

500~600m 구간

- 입질의 구간

본격적으로 입질 당겨오기 시작함.

떨어지지 않는 다리가

지구의 중력의 힘이 그렇게 크게 느껴질 수 없게함

평소 중력의 2배가 넘는 중력이 온 몸을 지배하는 느낌

30~32초 사이 주파 가능

 

600~700m 구간

- 마비구간

대뇌로 이어지는 중추신경이 마비되어 사지가 통제되지 않음 

제어되지 않는 후달거리는 다리,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덜렁대는 팔.

이제부터 사지는 나의 것이 아니다!

마치 어릴적 로봇만화를 보면 로봇이 합체, 분리가 되어

각자의 역할을 따로 수행 하듯, 이제 다리와 팔은 

나의 의지로부터 분리

30~35초 주파 가능

 

700~800m 구간

- 반성의 구간

반성의 시간을 갖게하는 구간

나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지나감

안습......

30~35초 주파 가능 

 

800~900m 구간

- 마(魔)의 구간.

다 팽개치고 싶은 구간

심장이 터질 듯한 엄청난 심박수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내 귓속의 달팽이관을 점령한 소리는

오로지 두근두근

35~40초 주파가능

 

900~1000m 구간

-지친 심신으로부터의 해탈 구간

이제부터 알 수없는 힘에 이끌려감.

더불어 정신은 유체이탈. 스르륵 흘러나감.  

기적적으로 기록이 단축되기 시작

25~30초 주파 가능

 

1000~1100m 구간

- 리쌍의 구간

리쌍의 노래중에 그런 노래가 있다

내가(씨발)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내가(씨발)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똑같다.

내가 달리는게 달리는게 아니야

25~30초 주파 가능

 

1100~1200m 구간

- 뫼비우스의 구간

뛰어도 뛰어도 끝이 날 것 같지 않다. 

엄습해 오는 치명적인 불안감

고난의 달리기가 끝이나기 전에 

내 심장이 끝날것 같다.

25~30초 주파 가능

 

1200~1300m 구간

- 그 분이 오시는 구간

시작에서, 끝으로 나를 이끄사 그 분이 함께 하시니

나의 1500m는 빛의 영광으로 충만하여라...

다시 말하지만 600~700m 구간에서 이미 내 몸이 내 것이 아니다.

이때부터 정신력에 의해 주파 시간대가 달라짐

사실 측정해보지 않았다.

달리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구간이다

이미 그 분이 지배한 내 몸은 그 분의 것

 

1300~1400m 구간

- 존재조차 의심되는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구간

모든것이 의심되기 시작.   

응답하여 주소서

지금 달리는 것이 당신이 주신 시련이오리까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 가시관을 씌우시고

저에겐 1500m의 가시밭 길을 뛰게 하시나이까 

주 예수 그리스도가 기도의 부름 받은 자라 하옵시면

저의 존재는 무엇이오리까

그 분께서 응답하사

한가지 분명히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끝은 분명히 존재하리니

조까지말고 달리시게나...

 

1400~1500m 구간

- 착시의 구간

100m가 100km로 보이는 구간

말 그대로 존나게 길게 보임

정말이지 빛이 나를 인도하는 느낌

나는 저 끝으로 빨려들어간다

저 빛의 끝에는 터질 듯함 심장도 없을 것이오

저 빛의 끝에는 후달거리는 다리도 없을 것이오

저 빛의 끝에는 오로지 안정과 휴식만이 있으리라

 

그리고 지겹도록 쉰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지겹도록 쉰다

주저 앉아 가쁜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 봤을 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너와 나의 관계처럼

나홀로 이 길다란 길을 뛰어와

나홀로 주저 앉고

나홀로 숨가빠하며

나홀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실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언제나처럼

나는 그저 미적지근한 사람으로만 남아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너는 언젠가 그 미적지근함이 그리울 날이

분명 있을 것이다.

 

매서운 겨울날 차디찬 언 손을 뜨거운 물에 담글 때의, 

곱절이나 되는 뜨거움을 니 손이 견디리라 생각치마라

 

때로는 미적지근함이 최선일 때도 있는 것이다.  

 

누구씨가 이런말을 싸이에다가 적어 놨더라.

무엇을 이해하기에 아직 어리다면

언젠가는 이해할 때가 온다.

그러나 무엇을 이해하기에 너무 늙어버렸다면

이해 할 때는 오지 않는다

 

넌 과연 이해 할 수 있을까

 

 

 

나는

이제 지겹도록

다시 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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