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휴양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의문이 든다. 똑같이 갈색 껍데기가 반쯤 벗겨진 것처럼 보이는데, 어떤 나무는 ‘편백’, 또다른 나무는 ‘삼나무’ 이름표가 붙어 있다. 편백과 삼나무는 어떻게 구분할까?
줄기만 봐서는 알 수 없다. 껑충 뛰어올라 사람 키보다 높이 달린 잎을 봐야 한다. 편백 잎은 납작하게 펼쳐져 있다. 자세히 보면 물고기 비늘이 한줄로 연결된 모양이다. 삼나무 이파리는 뾰족하다. 가시를 단 작은 솔방울들이 연결된 형태다. 꽉 쥐면 따끔하다. 그러고 보면 나무 전체 모습도 다르다. 편백은 잎을 아래로 늘어뜨려 차분한 모양이고, 삼나무는 잎이 뾰쪽뾰족 솟아 날카로워 보인다. 메타세쿼이아와 헷갈린다는 사람도 있는데, 메타세쿼이아 잎은 훨씬 가늘고 야들야들하다. 줄기 모양은 셋 모두 비슷하다.
편백과 삼나무는 서식 환경이 비슷해 함께 식재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산림과학원 최명석 박사는 “편백과 삼나무 모두 일본이 원산지로 1920~30년대 목재로 쓰기 위해 수입됐다”고 말했다. 모양은 닮았지만 용도는 다르다.
편백은 향이 좋아 건물 내장재나 가구로 썼다. 온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히노키탕’의 히노키가 바로 편백이다. 삼나무(스기)는 건축재로 많이 썼다. 일본 목조주택 대부분이 삼나무로 지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