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을지로에 있는 거래처와 일을 일부로 만들어 외근을 나갔습니다...
아침에 무지막지하게 내리던 비가 오후들어 그나마 잠잠해 지더군요...
솔직히 그리 애국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저였지만...
방송에서 본 FTA에 대한 심각성에 놀라 집회에 동참을 해 볼까하는 맘에...
거래처 대리와 일을 후딱닥 마치고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광화문 역에 내린 제 눈앞에는 집회는 커녕 반대 문구조차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수많은 전경들과 전경 버스만 보였습니다...
저쪽 시청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길래 대놓고 어디서 집회하냐고 물어보면 위험할 것 같아 시청으로 가느니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우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전경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저쪽에서 집회 참석자들로 보이는 무리가 우비를 입고 이쪽을 향해 오더군요...
도로의 3개 차로를 점거한채 몰려 오던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 도로에 도착하기도 전에 경찰에 의해 진압이 시작되었다...
교보건물에 있던 전 전경 뒤쪽에 있는 상황이 되어서 지하도로 넘어가려 했지만 지하도까지 전경이 막고 있었다...
지나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내려가려는 순간...
전경들이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이들 대여섯명을 갑자기 붙잡고는 끌고 가려 했다...
그들은 왜 그러냐며 반항하고 우린 그냥 지나가는 길이라며 이야기 했지만 전경들은 막무가내로 대여섯명이 한명씩 붙들고 끌고 갔다...
놓아 달라는 젊은이들에게 같은 또래로 보이는 전경들은 "XX새끼, 아가리 닥쳐"
하며 머리를 숙이게 한채 끌고 갔다...
보아하니 비옷을 입은 사람은 무조건 잡아가는 듯 했다...
난 그냥 기다려야 겠다 생각했다...
가방에 있던 디카를 꺼내기도 사실 좀 겁났다...
그렇게 전경들은 비옷을 입은 사람들은 무조건 잡아서 연행했고 의심된다 싶으면 신분증을 검사하고 잡아가고 있었다...
다행히 난 양복을 입고 있어서 인지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저녁을 먹는 전경들이 보였다...
언제인가 길거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전경을 불쌍하게 찍은 사진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많은 비옷 무리.. 즉 시위 참가자들이 전경 버스 사이로 광화문 도로에 진입을 시작하였다...
전경들은 우르르 방패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몸싸움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방송에서 봤듯이 싸움이 시작되었다...
전경들에게는 여자나 노인들은 없었다...
그저 진압해야 하는 인간일 뿐...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전경들이 방패를 휘둘면서 시위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는것이 눈앞에 보이자 나도 모르게 치밀어 오는다...
맨 앞에 서있던 여자 참석자의 머리를 뒷줄에 서있던 전경이 잡았다...
그리고는 방패사이로 끌어 당기더니 여자는 사라졌다...
다른 시위자가 끌려들어가는 여자를 잡아보았지만 바로 방패가 그들에 가슴을 내리쳤다...
여자는 전경들에 의해 끌려갔다...
내가 알기로는 여성을 여러명의 남자 전경이 끌어 안은채 연행하는 것은 인권 침해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경들의 입에서는 욕이 쏟아졌고 눈들은 마치 적군을 죽이기 위해 분노하는 군인들의 모습이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차마 거기에 들어가서 함께 반대라는 소리를 내기가 두려웠다...
그렇게 시위대에 폭력을 가하고 연행하던 전경들에게 고참으로 보이는 전경이 "동작 그만,, ,멈쳐 새끼야.."라고 소리치자 바로 방패를 세우체 멈추었다...
그리고 바로 기자들이 보였다...
기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자 지금껏 폭력을 가하던 전경은 마치 방패로 무지막지하게 몰아치는 시위대를 겨우 막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지금껏 당하던 시위대는 성난채 전경에게 덤볐고 전경은 그저 묵묵히 방패로 막기만 하고 있었다...
별 재미가 없는지 기자들은 카메라를 치우고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다시 전경들의 진압은 시작되었다...
흥분한 전경들은 길가에 서있는 시민들에게 까지 위협을 가했다...
"뭐야 ... XX 니네도 참가한거야... XX같은"하며 욕을 하고 고참으로 보이는 전경이 주위에 있는 전경에게 "다 잡아 차에 쳐넣어"하며 서있던 사람을 잡으려 했다...
사람들은 무서워서 다들 피했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겁이나서 얼릉 자리를 피해야 했다...
한참 전경을 피해 도망친 뒤 주위를 돌아보았다...
여기 저기에 시위자들이 그 굵은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전경들의 폭력과 싸우고 있었다...
전경들 역시 시위자들의 과격한 행동에 위협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도로에서 서로 싸우는 그들에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때 고개를 돌려 뒤에 있던 건물을 보았을때 우연하게도 내 눈에 스타벅스가 보였다...
1층에 위치한 스타벅스는 전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이 훤히 보였다...
그리고 내 눈에는 스카벅스 안에 앉아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웃고 있는 넥타이와 정장차림의 커리우먼...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밖에서 벌어지는 시위 광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어떤 넥타이 맨은 심지어 시위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해가며 무엇이 웃긴지 옆사람과 웃는 것이 보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먹는 사람이라면 문광부를 비롯한 정부 관련 공무원이나 공기업이나 대기업 사원들이 많을텐데...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이나 엘리트라는 대기업 사원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정당한 협상을 위해 비를 맞으며 시위하는 참석자들을 보고...
국가의 의무로 전경이 되어 비자발적으로 진압을 해야하는 동생뻘에 전경을 보며 뭐가 그리 좋은지...
당장 들어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나 역시 유약해서 그러지 못했다...
우리에게 가장 없어져야할 독같은 존재가 바로 저들이 아닐까 싶었다...
부패한 정치인과 부도덕한 공무원과 자신들 배만 채우는 졸부들과 저런 힐소를 즐기는 인간들이 사라져야 진정 올바른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한국은 멀었나 봅니다.
(출처 : 웃대)
주: 혼사방에 올라와 있기에 제가 다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