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특별수련회 이틀째 오전에 원아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입니다.
선생님께서 센터로 오시는데 선생님 사시는 빌라 앞에 택시가 한대 서 있더랍니다.
흔히 있는 일이 아니어서 택시기사에게 가냐고 물었더니 타라고 해서 타셨는데
사연이 있는 택시였답니다.
어떤 사람이 영등포에서 이택시를 타고 평창동 선생님 사시는 빌라 앞에 까지 와서
택시비를 가져다 주겠다 하고 사라진지 10분이 넘은 상태에서 선생님을 태우신거랍니다.
간사람이 암만해도 올것 같지 않아 차라리 택시요금 13,000원을 포기하고 빨리 돈벌이 하는게 낫다 싶어서
선생님을 태운거라고...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 하더라고 그냥 또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차분하게 사연을 이야기 하더랍니다.
이윽고 안국동에서 선생님께서 내리시게 되셨는데 요금이 6,200원 정도 나왔답니다.
선생님께서 2만원을 택시에 던져주시듯 하시고 뒤돌아서 오셨다고 합니다.
억울한 만삼천원을 선생님께서 내신거지요.
혹여 택시기사가 받니 안받니 할 틈도 주시지 않고 센터까지 오셨답니다.
이에 선생님 말씀이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기억될 판에 나로 인해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순간 긍정이 되면서
상쇄작용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이사람이 40대로 보이는데 앞으로 인생살이가 창창한데
부정적인 카르마가 만들어지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힘들겠노... " 하신다.
저는 이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그 입장에서 그택시를 타고 안국동까지 와보았습니다.
제가 본 모습은 '참 안됐습니다하며 액땜한 셈치세요. 그렇게 나쁜사람도 있군요.'하며 위로를 하고
내가 타고 온 요금만 내고 내리는 겁니다.
내문제로 닿아오지 않았습니다. 옳다,그르다의 기준만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택시요금 떼어 먹은 사람이나 당한 택시기사나 다 당신문제로 받아 들이시고
옳다 그르다 한말씀 없이 긍정으로 다 돌려 놓으신 거였습니다.
만삼천원으로 어둠 한자락 더 보태질 그순간에 세상을 구하신겁니다. 참으로 싸게...
선생님께서는 이세상 사람들 모두를 다 당신의 분신으로 보심이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 선생님 가슴은 이세상만큼 넓고도 깊구나, 진정 인간에 대한 사랑과 예의는 이런 모습이라는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생각과 봄의 안목이 실제 생활에서 이렇게 적나라하게 차이를 드러내는 걸 보았습니다.
생생한 봄공부를 했습니다.
봄의 풍모는 이렇게 깊고 넓으며 따뜻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눈이 부셨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눈물이 배어나오고 제가슴을 촉촉이 적셨습니다.
택시기사님 가슴에도 봄빛이 번져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세상을 구하는 일이 거창한 구호나 강제적인 희생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봄으로 살면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떠올려 봅니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글 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아침이었습니다.
* 자연을 대하면서 항상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가슴 깊이 느끼는가?
* 사람을 대하면서 겉모습만 보는가? 아니면 거룩하고 존엄한 속알까지 보는가?
* 사람을 대할 때 마다 또 다른 나의 분신임이 느껴지는가? 그리고 항상 감사한 념이 발해지는가?
* 지금 이 순간 천지만물 우주만유가 몽땅 다 품어지는가? 그리고 흔적과 자취가 있는가? 없는가?
* 천번만번 억만번 연마하여 의식이 가슴과 통하도록 하자.
옙. 선생님, 그리하겠습니다. 의식이 가슴과 통할 때까지.
당신처럼 그리 살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사랑의 화신으로...
당신이 이땅에 계심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