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소설' 이란 신선한 분야를 알게 해준 책.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아담 스미스에 대한 풍부한 연구를 통해 우리가 평소
간과하던 아담 스미스의 이론과 주장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만든
책이다. 하지만 경제소설이라 하여 따분하고 각종 그래프가 난무
하는 그런 모습은 상상하지 마시길. 오히려 '도덕' 교과서와 같은
내용이 더 많이 보일 것이다.
평범한(?)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던 어느 남자에게 루마니아 출신의
정비공 남자가 출현한다. '영적 대화'를 통해 아담 스미스가 정비공
남자의 몸을 빌려 대신 말을 한다는 황당한 현실을 믿지 못하지만
차츰 눈 앞에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아담 스미스라는 사실을 확신
하게 된다. 이후 이유모를 추적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둘은
경제와 도덕, 사회 질서 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누게 되며
이것은 결국 의미있는 결실을 맺게 된다.
자칫 건조하기 짝이 없을만한 내용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표현한
작가가 신기했다. 솔직히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나도 경제에 많은
지식이 없는 상태이건만 이 책은 참 재미나게 읽었다. 한편으론
결국 학문이라는 것이 그 배경과 근원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많은
철학적 문제와 만나고 다양한 분야의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책에서는 몇 몇 주요인물이 아담 스미스를 구하지만,
현실에서는 나도 아담 스미스를 구하는데 일조해야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도 소설에선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단지 소설의 양념역할을 넘어서,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선한 양심과 도덕론적 관점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경제라는 것도 그런 마음을 지닌
인간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에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하는 도덕,
혹은 선한 이기심 등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었다.
이 책에 따르면 아담 스미스의 역작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국부론] 보다 [도덕감정론] 이란 책이 더 적합한가 보다. 다음엔
그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친척 하고
[국부론] 역시 읽어보는건 두 말 하면 잔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