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초딩 초딩 거리지 마세요''?

정다형 |2007.01.05 22:11
조회 328 |추천 5

 

 

우선 욕 먹을 각오 합니다. 가드 올리고 얼굴에 철판 깝니다.

'초딩'에 대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 동포 어린이들, 제 말에 귀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옙, 뭐, 제가 어렸을 때 얘기부터 하죠.

 

 

저희 오라버니께서는 스무살에서 이번 해에 스물 하나가 되십니다.

저랑 다섯 살 터울이구요.

고로 저는 이번 정해년에 열 여섯 살이 되겠네요.

저희 오라버니는 흔히들 말하는 국초딩이어서 비난의 화살을 피해가셨지만,

다섯 살 아래인 저는 자연스럽게 '개념탑재가 필요한 초딩'소리 들으며 자랐지요.

처음엔 저도 불만 많았습니다. 지들이 물 흐리고 갔으면서 말이 많다는 둥...

 

 

이 글 좀 봐주세요.

 

http://cyplaza.cyworld.nate.com/bbs/bbs_view.asp?PageType=bbs&ListType=1&BoardCode=102&subBoardCode=10&ItemNum=20070105145613567330&issID=0&MenuType=1&cCurrentPage=1&cBeforePage=2&cSeqMax=6288900&cSeqMin=6279808&MenuCode=1&wOrder=D&wPeriod=S&Standard=0&cv_seq=#reply

 

정세미양! 정세미양은 진짜 제 초딩때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저 나이 때는 저도 국문법 제대로 맞춰서 쓰고, 최대한 어른스럽게, 논리적으로 말하면

초딩으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국민으로서, 존엄성을 갖춘 대등한 존재로서 인정 받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3년 뒤에 정세미 학생이 이 글을 보면 얼마나 창피할까요? 얼마나 부끄러울까요?

그런데 왜 부끄러울까요? 아직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상태에서 뜨거운 감자를 건드렸기 때문이 아닐까요?

부끄러운 논리, 미숙한 전개, 송구스러울 만큼 정세미양의 머리 속에 깊숙히 침투한 '피해의식'이 글을 더럽게 흐려놨습니다.

 

여기서 초등학생 여러분들께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초딩'이란 말에 피해의식 갖지 마십시오.

현재 고등학생이신 분들도 쭉 그런 말 들으면서 자랐고, 저희들도 그랬습니다.

이런 악순환을 그대로 받아들이란 말도 아닙니다. '초딩'열풍, 일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초딩이 '초딩'에 연연하지 않으면 사라질 말입니다.

괜히 피해의식 갖고서 왈가왈부 떠들어대면 더 커질 문제란 말입니다.

책임 전가도 하지 마십시오. 지들이 먼저 그랬다느니, 윗물이 더러우면 아랫물이 더러워진다느니

구차한 변명, 다 둘러댈 수 있는 허튼 말들 씨부렁거리지 말란 말입니다.

 '초딩'들은 호기심에 불량해 질 수 있다. 라고 하는 초딩들이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입니다. 그쵸...?

 '호기심'이라는것이 가장 왕성할 때라는 것이 본디, '성장이 가장 활발할 때'가 아니겠습니까?

다시말해 1차, 2차 성장기 때 말입니다.

그러니까, 4~7세의 아동들, 그리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14~16세의 중딩들이 가장 호기심이 왕성하지 않겠습니까?

만일 호기심에 그렇다 쳐도, "그래, 너희는 호기심이 강하구나!

호기심이 강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야. 앞으로도 계속 그딴 식으로 하렴."

하고 칭찬해줘야 합니까?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옛날 초딩 옛날 초딩 하는데, 옛날 초딩이나 지금 초딩이나 다를 거 없다. 라고 하시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아이들은 때가 탑니다

다 인터넷, 담배, 술, 문란해지는 성문화, 더러운 매스컴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저희 때도 그랬지요. 다를 거 없으니까 그대로 욕하고 있는겁니다.

"자기들도 그랬으면서"라고 하지 마세요.

남의 잘못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으세요.

우리의 길을 걷지 않으면 우리처럼 욕 먹을 일도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초딩, 초딩 거리지 마세요'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초딩 초딩 안 거릴만큼 잘 하겠습니다'하는 신념을 보여주세요.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저희를 감동시킬 뭔가를 보여달란 말입니다.

개혁 없이 항의만으로 이루어진 역사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없었습니다.

초딩들의 낡아빠진 습관을 버리고 진정 순수한 초등학생으로 거듭나시길 빕니다. 진정으로요.

추천수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