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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 "GO"에서

이진우 |2007.01.08 10:31
조회 29 |추천 1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 "GO"에서

주인공은 왕년의 챔피언이었던 재일교포 아버지에게

권투를 가르쳐달라고 한다.

아버지는

 

'왼팔을 앞으로 똑바로 뻗어'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팔을 뻗은 채로 몸을 한 바퀴 돌려' 보라고 말한다.

 

'발을 움직이지 말고 컴퍼스처럼'

 

아버지는 원을 한 바퀴 그린 후

자기와 마주선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네 주먹이 그린 원의 크기가

 대충 너란 인간의 크기다.

그 원 안에 꼼짝 않고 앉아서,

손 닿는 범위 안에 있는 것에만

손을 내밀고 가만히만 있으면

넌 아무 상처 없이

안전하게 살 수 있다.'

 

그러자 아들은 이렇게 말한다.

 

 '늙은이같이.'

 

평소 모든 것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아버지가

이번에는 그냥 싱긋 미소짓는다.

 

'권투란

자기의 원을 자기 주먹으로

뚫고 나가 원 밖에서

 무언가를 빼앗아오고자 하는 행위다.

 

원 밖에는 강력한 놈들도 잔뜩 있다.

빼앗아오기는커녕

상대방이 네 놈의 원 속으로 쳐들어와

소중한 것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도 권투를 배우고 싶으냐?'

 

 

 

 

어디 권투만 그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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