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에 옛날에 어떤 한 과부는
꽃피는 봄이 오자 바다를 건넜다
바다 건너 멀리 사는 옛 동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동무를 만나면 외롭지도 않을 것이며
그곳에서 다시 삶을 살아볼 수도 있으리라
싸구려 배 칸에 몸을 싣고 한 열흘을
꼬박 바다 위에 있는데
하루는 꿈에 죽은 남편이 나타나
여보여보 당장에 그 퍼런 바다 속으로 뛰어드시오
그럼 우리는 이제부터 함께 이지 않겠소 하는 것이었다
과부는 남편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 옛날의 정다웠던 남편을 다시보자 가슴이 시렸다
꿈에서 깨어 이미 아침햇살을 머금은 갑판대에 오르자
푸른 하늘 위로 아직도 남편의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여자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 수가 없었다 배가
배가 곧
육지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우리들
어리석은 판단을 하려 할 때 삶은 곧 제자리로 그리도 빨리
제자리로 우리를 돌려 놓았다
섭섭도 하고 섭섭도 하고 섭섭도 하구나
살아야 하는 것은 모르는 바 아니지만
조금더 이대로여도 좋으련만
내 눈에 눈물을 안쓰럽다 하는 삶은
곧 모든 이치를 어떻게든 행복으로 돌려 놓고
그 높은 뜻대로만 하는 거였다.
CmKm 중에서 홍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