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의 영웅 이문식
`플라이 대디`이문식올해 이문식은 영화 세편, 드라마 한편을 내놓았지만 흥행에서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영화 ‘구타유발자들’ ‘플라이 대디’,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에서 선보인 명연기들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구타유발자들’에서 폭력에 함몰된 시골 청년 연기는 이문식이란 배우를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순박한 외모 뒤에 숨겨진 악마성은 관객들을 전율케 만들었다. ‘플라이 대디’에서 힘없는 아버지에서 자랑스러운 영웅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또한 드라마 ‘101번째 프러포즈’에서는 순정파 루저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인간적인 소시민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문식의 연기가 내년에는 제대로 평가받길 기대해본다.
★믿음직스러운 조연, 박원상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박원상 박원상은 충무로에 숨겨진 진주다.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96년 ‘세친구’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10여년 동안 충무로와 대학로를 오가며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서는 지식인의 위선을 코믹하게 형상화했다. 너무 개성이 강한 영화 스타일에 주연배우 문소리·지진희에게 밀려 눈길을 못 받았지만 여교수와 여행을 가고 싶어서 엉뚱한 이유를 대며 출장을 보내달라 떼쓰던 김영호 PD의 모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날선 지식인, 유지태
`야수`유지태 유지태는 또래의 젊은 배우들과 달리 자기 주관이 무척 강한 배우다. 올해 영화 ‘야수’와·‘뚝방전설’·‘가을로’를 선보인 그는 매 작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중 ‘야수’에서 맡은 오진우 검사 역이 가장 눈에 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다가 사회 부조리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연기해내 관객들을 분노케 했다. ‘뚝방전설’에서 선보인 조폭 연기도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우직한 대장장이, 배창호
`길`배창호 배창호 감독이 연출뿐만 아니라 주연까지 맡은 영화 ‘길’은 오랜만에 순수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주인공인 대장장이 태석 역을 맡은 배감독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사소한 오해로 인생이 꼬여버린 인물의 가슴속 깊은 한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태석의 모습은 어쩌면 한때는 잘 나가는 상업영화 감독이었다가 예술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배감독을 재연해낸 것이었으리라.
★발랄함 속에 슬픔, 조이진
`국경의 남쪽`조이진 차승원 주연의 ‘국경의 남쪽’은 예상외로 흥행과 평단에서 동시에 외면을 받았다. 탈북이라는 극적인 소재를 심심한 연출과 단순한 내러티브로 변주해 관객들을 지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맨몸으로 탈북을 감행한 연화 역을 연기한 신인 조이진의 가능성은 재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TV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남자가 이미 결혼한 사실을 알고 말없이 눈물짓는 연기는 신인을 뛰어넘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눈부신 청순함, 정유미
문소리, 고두심, 엄태웅, 봉태규, 공효진 등 톱스타들이 즐비한 영화 ‘가족의 탄생’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관객들을 행복하게 했던 이 영화에서 신인 정유미는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반짝반짝 빛난다. 너무나도 착해 자신의 남자친구를 불행하게 만드는 여성 역을 아주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잘만 큰다면 ‘제2의 심은하’로 부상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연기의 고수, 배종옥
`굿바이 솔로`배종옥 배종옥이 뛰어난 배우라는 사실은 드라마를 즐겨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올봄 KBS2 미니시리즈 ‘굿바이 솔로’에서의 연기는 그녀가 이제 연기에서는 접신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게 했다. 겉으로는 속물스럽지만 속안에는 상처가 엄청 많은 사연 많은 여자 영숙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후배배우 천정명, 윤소이, 김민희에 비해 조명을 덜 받았지만 그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샛별들, 고아라와 박신혜
`천국의 나무`박신혜 1990년생 꽃다운 열일곱살 동갑내기인 고아라와 박신혜는 ‘대형스타’ 탄생을 예감케 했다. 두 배우 출연 드라마가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성숙한 연기력과 청순한 미모로 찬사를 받았다.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스타덤에 오른 고아라는 SBS 미니시리즈 ‘눈꽃’에서 성인 연기신고식을 훌륭히 치러냈다. 박신혜는 SBS 미니시리즈 ‘천국의 나무’에서 비련의 사랑을 훌륭히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2007년 두 샛별의 활약이 기대된다.
★준비된 스타, 오만석
`포도밭 그 사나이`오만석 연극무대에서 실력파로 소문난 오만석은 KBS2 미니시리즈 ‘포도밭 그 사나이’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그는 괴팍하지만 속정이 깊은 농촌총각 택기 역을 맞춤옷을 입은 듯 능청스럽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여성팬들은 투박하지만 순수한 그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케이블TV 미니시리즈 ‘하이에나’에서는 ‘포도밭 그 사나이’와 달리 깐깐한 도시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호감도를 높였다. 2007년에는 오만석의 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