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다이아몬드를 반짝이는 아름답고 고귀한 보석이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는 사랑과 정절의 상징이며 부유함과 화려함을 나타낸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인 '시에라리온'에서 많이 채굴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훨씬 어두운 면을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시에라리온'이 분쟁지역이며, 그 곳에서 채굴되고 있는 다이아몬드는 '분쟁 다이아몬드'란 또 다른 의미의 다이아몬드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로 인해 더 많은 무기를 사들일 수 있고 사상자는 늘어 가며 국가의 파괴가 촉진된다. 이 때 거래되는 다이아몬드는 국제 시장에서는 극히 작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 시장 규모는 몇 십억 대에 이른다. 따라서 극히 일부 수익으로도 엄청난 양의 소무기들을 사들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여러 NGO기관이 이렇게 무기구입에 쓰이는 다이아몬드에 대한 대중의 자각을 일깨우기 위해 이름을 지었고, ‘블러드 다이아몬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7년 이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한 편의 영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 그 이면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영화는 영화적 재미에 충실하고 있지는 않다. 이야기의 진실성과 영화적 재미의 미묘한 줄다리기에 있어서 이야기의 진실성에 영화가 추구하는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영화가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코넬리' '디몬 하운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나름의 다이아몬드를 이 영화 속에서 찾고 있기 때문인지도... 영화는 하나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각각의 인물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는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의 사회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전쟁, 그리고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 그러나 그 어디에도 인간적인 면모는 없다. 저마다 자신들의 부를 위해,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위해 일방적인 힘을 발휘하고 사람들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1990년대 일어난 시에라리온의 혼란스러운 내전을 배경으로 한 짐바브웨 용병 출신인 '대니 아처'와 어부인 '솔로몬 밴디'의 이야기를 축으로, 목숨을 걸어가면서까지 아들을 찾으려고 하는 남자와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다이아몬드를 되찾겠다는 결심에 사로 잡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 사람은 지긋지긋한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아들을 되찾기 위해... 결국 두 주인공은 각자 도덕적 결심에 고군분투하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어떤 이에게는 가치 있는 보석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자식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어떤 이에게는 부의 상징일 수 있다. 이 영화는 우연히 발견한 새알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한 여정이면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대니 아처' 역을 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기존의 그가 맡았던 역할들과 차별화된 이 영화에서 그의 모습은 배우로서 그를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아직까지 그의 모습에서 완숙미를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저력을 이 영화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던 듯 싶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 영화를 연출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작품에 대한 열정은 다소 부족한 듯 싶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나 비쥬얼은 어느 정도 완성된 듯 싶지만 배우들 각각의 연기력을 잡아내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듯 싶었다. 숲과 나무, 전체와 부분의 미묘한 부조화가 이 영화에 있어서 약간의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가 무거운 이야기임에도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는 데 만족한다. 단지 그 심각성을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에는 실패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