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생활/문화 | 2007.01.21 (일)
'언 발에 오줌누기'란 말이 있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계획이나 시각을 비판하는 속담이지만 사실 속담속의 상황은 동상을 직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언 발에 오줌을 눴다가는 피부 온도가 떨어져 세포가 질식해 동상에 걸리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 '웬 동상'이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동상은 '극지탐험 영화'에서나 본 심각한 증상만 있지는 않다. 스노보드나 스키같은 겨울 스포츠를 야외에서 장시간 즐겨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벼운 1도 동상에 걸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가벼운 동상은 그 증세가 경미해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피부가 갈라지고 피가 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동상 예방요령을 알아보자.
● 옷은 여러 겹 겹쳐서
겨울철에 두꺼운 옷을 입다보면 옷이 꽉 끼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약간 느슨한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겹친 옷 사이의 공간이 일종의 보온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동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옷을 세 겹 정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우선 가장 안쪽에는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합성섬유 재질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은데 폴리프로필렌이 수분이나 땀을 쉽게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 위에 입는 옷으로는 털옷이 좋다. 털옷은 보온성이 뛰어나 추운 날씨로 몸안의 열을 빼앗기는 것을 방지해 준다. 마지막으로 가장 바깥에 걸치는 겉옷은 따뜻하고 방수성이 있는 파카나 스키복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습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 발은 겹 양말로 보호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두 겹의 양말을 신는 편이 좋다. 폴리프로필렌이나 면 재질로 된 양말을 신고 그 위에 털양말을 착용한다.
또한 부츠는 추위와 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 때문에 동상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꽉 끼게 신으면 안 된다는 것. 너무 끼는 부츠는 동상에 걸리기 쉽다.
● 모자와 장갑은 필수
동상에 쉽게 걸리는 부위는 손, 코, 귀, 그리고 발인데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부위다. 이런 부위를 보조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모자나 장갑을 꼭 착용하자.
특히 스키장에서 '실력이 좋다'는 이유로 모자나 장갑 없이 스노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동상은 '넘어지지 않아도' 추운 날씨만으로도 걸린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만약 몹시 추운 곳에 간다면 얼굴을 스카프나 마스크로 가리는 것이 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숨쉴 때 내쉬는 공기가 코 주변 얼굴을 따뜻하게 만들어 동상을 막아준다.
● 옷은 마른 상태로 유지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동상에 잘 걸린다. 따라서 추운 곳에서 야외활동을 한다면 눈이나 물에 신발이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단 신발이 젖었다면 귀찮더라도 예비로 가져온 신발을 신거나 양말을 갈아 신도록 한다. 옷에도 습기가 차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몸에 땀이 많이 난다면 즉시 외투를 벗거나 운동량을 줄이도록 한다.
● 술은 마시면 안돼요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된다. 혈관이 확장되면 몸은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정작 몸에서는 많은 열이 발산된다. 급격한 외부와의 온도차는 동상에 걸릴 가능성을 높으므로 술은 자제하자.
● 동상부위를 녹이려면 뜨거운 물 대신 따뜻한 공기나 물로
동상은 피부나 피부 아랫부위가 추위에 노출돼 생기는 증상이다. 동상에 걸리면 피부는 창백하게 변하면서 단단해진다. 초기 증상으로는 화끈거리거나 따가운 통증이 있다. 이런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
계속 바깥에 있으면 해당 부위에 감각이 없어질 수도 있다. 실내로 들어간 뒤에는 너무 뜨거운 물로 부위를 녹이려 들지 말고 따뜻한 공기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해 언 부위를 녹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계속해서 감각이 없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강현석기자 wicked@nocutnews.co.kr 도움말=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