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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조동근 |2007.01.27 11:42
조회 18 |추천 0

낯익은 설정이 호감의 반을 깎아먹고 들어간다. 주진모와 김아중이라는 이색카드를 승부수로 던지기엔 <박물관이 살아있다> <중천> 등의 굵직굵직한 영화들의 으름장을 견뎌내기엔 뭔가가 안타까워 보인다.

 

동정표로 시작된 <미녀는 괴로워> 는 한마디로 김아중의 재발견이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2시간여동안 영화를 봤지만 주진모나 임현식의 배우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분량의 70% 이상을 김아중이 나왔다고하니 그럴만도하다. 지금쯤 이 영화의 예상치못한 대박을 보며 고소영과 김선아가 땅을 치고 후회할지 아니면 '그래도 이미지 관리는 했잖아' 라고 할지 궁금할 따름이다.

 

김아중은 '뚱녀' 로 변신하는 여배우로서의 빅카드를 서스럼없이 받아들이기도했지만 그녀가 부른 '아베마리아' 는 공전의 히트속에 가수제의까지 들어왔다고하니 고소영 등이 그리 담담해하지는 못할 듯 싶다. 특히나 고소영의 경우 <언니가 간다> 라는 영화로 <아파트> 에 이어 이미지 변신을 꾀했지만 역시 '언니' 는 cf로 얼굴 비춰줄때가 제일 나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평가를 벗어나진 못할 듯 싶다.

 

누드 다음으로 망설여지는 망가지는 컨셉이 분장술 아닌가. 코믹도 코믹이였지만 할리우드에서도 수십번 울궈먹었을 소재를 가지고 한국식으로 재치있게 풀어낸 점도 박수를 줄만 하지만, 특히 감독 자신이 밝혔듯이 공들여 찍었다는 콘서트 장면은 하이라이트로 평가되며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영화의 끝을 화려하게 눈물로 장식하게 만들어 주었다.

 

신파적인 요소야 한국영화라면 조폭영화든 공포영화든 어디에든 들어있는 요소라지만 뭔가 어색해 보이는 김아중의 연기가 역시 어색한 주진모와 어울어지니 그다지 튀어보이지도 않아 잔잔하게 흐르고 만다.

 

이 땅의 성형미인들과 비만여성들의 통금을 울리는 김아중의 역할이 역시나 컸을까. 영화는 김아중 빼고는 무언가 밋밋한 느낌이 강하다. 특히 원래 김아중 역할이 섹시가수였다고하니 만약 그러했다면 그녀가 이 영화에 총 몇분이나 나왔을지 의구심이 든다.

 

개그우먼 김현숙과 중견배우 임현식씨의 까메오적인 연기도 나름 인상 깊었지만 역시나 주진모의 비중이 약했던게 아쉬웠던 듯 싶다. 성동일과 이한위의 '평소 이미지 연기' 는 별달리 색다른 감정을 주지는 못했지만 역시나 색다를게 없었던 이 영화에서는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음은 인정해 주고 싶다.

 

어쨌든 이 영화가 600만 관객고지를 다가간다고하니, 역시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는 뭔가 있긴 있구나 싶다. 요즘들어 평론이 좋은 영화라도 관객이 외면한 영화는 그리 보고싶지 않더라.

 

요즘 관객들의 보는 눈이 날카롭고 전문화되기도 하거니와 언제까지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만 작품성 인정받는지 평론가들의 눈도 좀 바뀌어야 할 때가 온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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