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 동북공정 책임자 “한국 이해할 수 없다”...아베 “역사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식민반성에 ‘역주행’
중국과 일본이 자국중심적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행보를 보여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고구려, 발해 등 한국의 고대 왕국을 중국 지방 정권으로 편입한 논문 게재를 두고 논란이 일자 ‘학술연구’임을 강조하며 “한국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백두산에서 오는 2008년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 성화를 채화해 ‘동북공정’ 논란에 불씨를 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신조 관방장관은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거부하는 듯한 입장을 내비쳐 향후 외교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유엔 차기 총장에 대해 아난 총장이 “여성이 되길 희망한다”는 강력한 뜻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상 오늘의 외신브리핑입니다.
[데일리안 변윤재 기자]중 집요한 ‘백두산도 우리 땅’ 타령
중국이 7일 오는 2008년 개최 예정인 제6회 동계 아시아 경기대회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해 ‘동북공정’ 논란에 불씨를 더했다.
중국의 성화 채화로 인해 40억 아시아 인구에게 백두산을 중국의 창바이산이라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게 된 만큼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
이번 성화 채화에 대해 중국 지린성 창춘시는 ‘백두산은 관동문화의 발상지’라고 의미부여를 하면서 민족 혼이 서린 영산임을 은연 중 강조하고 있어 ‘백두산=칭바이산’의 공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중국은 최근 백두산 인근 관광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광 도로 및 공항 건설, 지하수 개발 등에 착수하고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백두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각종 지하자원 및 관광 유치 등의 백두산의 경제적인 가치를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소수민족의 이탈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의 하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아울러 한국, 북한과의 영토분쟁이 지속된 지역인 만큼 중국의 칭바이산으로 알리기 위한 계산도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62년 북한과 중국이 맺은 조약에 의해 천지의 45%는 중국에 권리가 넘어간 데 이어 이와 같은 중국의 행보를 방치할 경우, 백두산 영유권 문제에 있어 우선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부 당국의 대응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중 동북공정 책임자 “한국 이해할 수 없다”
고조선과 고구려를 비롯, 발해까지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편입하고 한강 이남까지가 중국의 영토였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대량 게재해 물의를 빚은 중국 사회과학원이 한국의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경제일보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동북공정 책임자인 리성 사회과학원 동북변강사지 연구센터 주임은 동북공정에 대한 질문에 한국의 격렬한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학술연구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갖게 되면 토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리 주임은 동북공정에 대해 ‘동북 변강사 및 일련 현상 연구공정’의 약자로 지난 2002년부터 중국 중앙정부의 비준을 받아 사회과학원과 동북 3성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규모 학술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면서 총 5년 기한으로 학문분야 및 지역, 부처를 망라해 동북지방의 역사, 지리, 민족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모두 100여개의 연구과제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구려 등 고대왕국의 지위 및 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과 연관된 것은 전체 중 10%도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고구려에 대해 “서기 37년 전후에 건국된 고구려가 당시 중국 랴오닝성 헝런현의 오녀산성이 근거지”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사회과학원은 하나의 학술기구로 학자들은 이런 문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발표할 수 있다”면서 “중국과 한국 및 다른 동북아 국가들은 모두 좋은 이웃으로 우호적인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관련 문제를 토론해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해 다소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아베 “역사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식민반성에 ‘역주행’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존 견해를 이어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물의를 빚고 있다.
아베 장관은 6일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역사적 담화가 됐다”고 평가한 뒤 “차기 내각에선 과거 전쟁에 대한 그 내각 나름대로의 인식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한 것.
무라야마 담화는 지난 95년 패전 50돌을 맞아 사회당 주도 연립정부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발표한 것으로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데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드린다’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담화는 이후 역대 정권에서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한 공식적인 기본 지침으로 여겨져 왔으며 고이즈미 총리도 국회답변에서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무라야마 담화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아베 장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이날 오후 “새로운 인식을 보여주는 담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역사인식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로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지 않는 대신 자신의 식민침략에 대한 반성 여부에 관해서는 침묵했다.
그러나 아베 장관은 무라야마 담화와 역대 총리가 사죄를 계속해온 데 대해 위화감을 표출해 왔고 지난 95년 과거사에 대한 깊은 반성을 표명한 국회 결의안 채택 때는 반대 의사를 밝히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한 바 있어 식민침략 및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경시하는 아베 장관의 역사인식과 대외정책에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