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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와 한류.

이나현 |2007.02.07 17:12
조회 7,564 |추천 39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한류에 대한 많은 소식을 접한다.

얼마나 많은 팬들이 한류 스타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들이 그 스타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어떤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는지 등....

 

시애틀에서 일본인이 70%인 어학원에 다니면서,

저런 것들이 완전 거짓말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나도 모르는 Sad love story(권상우, 김희선 나왔던...김희선이 눈이 안보이게 나왔나요?)

부터 미안한다 사랑한다, 원빈, 장동건, 물론 배용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내가 그 드라마를 모른다고 했더니 대뜸-

너가 그러고도 한국인이냐고 되묻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보면, 일본내의 한류의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저 예에서도 한류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볼 수 있다.

그들은 몇 명의 스타들을 알고,

몇 개의 드라마를 안다.

 

그들에게 한국 드라마는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들과

성형미인들이 등장하는 동화일 뿐이다.

 

 

그들이 아는 스타들....

배용준(물론 그들은 이 분은 자기 엄마나 큰 누나 혹은 언니의 스타라고 한다-_-)

송승헌, 이병헌, 원빈, 장동건, 좀 더 가면 손예진..? 아직까지 이준기를 언급하는

일본인은 만난 적이 없다.

이 몇 명의 스타들...게다가 이 관심들이 한국의 모든 연예인들에게

옮겨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침투한 일본 문화는 어떤가?

 

수많은 음악,  티비 프로그램, 만화들이 일본의 것들을 차용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따라했다.

 

음반 시장 자체와 아이돌 스타, 장르....너무나도 일본과 닮아있다.

어느순간 등장한 한국의 아이돌은 일본 아이돌처럼 그룹을 지어,

대체로 영어 이름을 달고 춤을 추면서 자신들을 엔터테이너라 일컬으며

이 곳 저 곳 자신들의 분야를 넓혀나간다.

 

많은 한국 가수들이 일본에서 인기를 끈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는다.

 

재밌다, 인기있다 하는 한국 TV프로그램은

많은 경우 일본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을 '응용'한다.

 

애니매이션, 사람들은 실제로 이걸 한국인들이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림 그리시는 분들을 무시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캐릭터를 구상하고 이야기를 짜는 창의적인 부분이 나는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것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한국 티비 속의 일본 문화는

일본의 한류보다 근본적으로 고착되어있다.

 

스타들? 드라마들?

그건 정말 일시적이고 얕은 관심이다.

저 위의 몇 명의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언젠가 식고,

인터넷을 통해 볼 때, 또 많은 일본인들을 만나 직접 들어봤을 때,

이미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드라마의 패턴을 알아가고 있다.

처음엔 재미있겠지, 그 패턴에 모든 드라마를 대응 시키는 것.

그러다가? 나처럼 질려서 어느 순간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게 되겠지.

 

한국이 갑자기 음반 시장에서 일본이 따라하고 싶을 정도의

전혀 새로운 한국형 아이돌을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음반 시장이 형성 되어,

더 이상 일본과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고,

오히려 일본이 우리 음반 시장을 조사하고 따라하는 그 날이

쉽게 올 수 있을까?

 

아니면 창의적인 프로그램, 코너가 한꺼번에 생기면서

일본이 그 틀을 배껴갈까?

 

갑자기 애니매이션이 우리나라 연예계의 큰 부분으로 성장,

많은 좋은 작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해서

좋은 양질의 작품을 낼 수 있을까??

 

언제 가능할 지, 또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될 지 미지수다.

 

한류를 정말 큰 흐름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문화는 좀 더 고유의 정체성을 갖고,

창의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좋은 것이 다른 나라에 있고

다른 문화에 있다면 그것을 차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 문화 교류가

동등해지고 정말 상호적이 되려면,

우리 미디어, 우리 연예 기획사, 우리 방송국이

조금은 일본 티비와 시장에 의지하는 걸 줄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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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부분의 일본의 한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 이유는,

한류가 얼마나 얕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류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였어요.

 

전 절대 일본 문화가 우리 나라 문화보다 낫다던가,

우리 나라가 일방적으로 일본의 영향을 받고만 있다는 것이 아니랍니다.

 

그저 이 좋은 한류라는 기회를 맞은 한국 문화가

고유의 정체성을 조금 더 찾아나가고,

좀 더 똑똑하게 우리 문화를 '팔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썼어요.

 

일본과 미국문화에 대해서,

일본이 결국 미국문화를 따라가고,

결국 문화도 힘에 지배를 받는다는 것에

100%공감합니다만,

 

일본이 미국문화를 따라가는 만큼,

미국도 일본문화를 동경하는 부분이 분명 있더라구요.

 

길거리에서 백인들이 기모노 스타일 옷을 입고

동양식으로 접었다 펼 수 있는 부채(명칭을 모르겠네요..)를 들고

 

나는 멋져, 나는 동양의 문화를 차용할 줄 아는

앞서가는 사람이야 이런 느낌을 풍기면

왠지 참 부럽더라구요.

 

이야기가 세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일본이 오리엔탈리즘의 중심 대상이라는 것을,

일본은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잘 이용해서 잘 팔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엔,

분명 우리나라도 일본만큼이나 독특한 우리 색이 있고,

우리 사상이 있고, 우리 철학이 있는만큼,

 

그런 것들을 잘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팔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 우리문화에 대한 자긍심은 당연히 필요하죠!

저는 절대 우리문화가 일본에 대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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