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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신문" 지면 발행 중단, 이대로 바라만 봐야하나?

이장연 |2007.02.11 16:00
조회 24 |추천 1
 

'시민의신문' 지면 발행 중단, 이대로 바라만 봐야하나?
주류 언론(인)과 주류 시민운동(단체)에서 외면받는 '시민의신문'


매주 월요일이면 학교 구내식당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비치된 신문배포대에서 신문 하나를 집어들곤 했습니다.
2003년 시민(환경)단체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이 신문은 매주 발행되어 각 시민단체와 대학교에 배포되었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오후가 되면 신문을 받아보고, 시민운동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른 지역.풀뿌리 시민단체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들쳐보고 스크랩도 했습니다.

바로 지난 2006년 9월 대표이사의 성희롱사건과 4억여원의 부채와 임금체불 등 경영위기를 동시에 맞아 존폐의 기로에 봉착한 '시민의신문'입니다.

성희롱사건과 신문사 경영의 악화에 대한 책임이나 반성, 죄의식 없는 대주주(10% 소유) 대표이사의 경영 복귀시도, 이사회 진행 방해, 횡포와 시민의신문 기자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소송, 그리고 이사회와 시민의신문과 함께 해 온 시민운동단체와 인사들이 수수방관 하는 통에 어느 겨울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의신문 기자와 직원들은 성희롱사건의 책임자인 대표이사의 신문사 사유화 저지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거리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인)과 주류 시민운동(단체)은 기자들과 몇몇 시민운동가들의 힘겨운 투쟁과 노력에도 손을 잡아주지 않고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민의신문이 지난 1월 15일 제683호를 마지막으로 지면 발행 중단 사태를 맞았다고 합니다.
지지난주부터 학교 신문배포대에 신문이 없어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지만 이를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인터넷 시민의신문'에 들어가 확인해 보았지만 관련된 내용이 없어 답답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일(수) 시민의신문 기자들은 '독자와 주주 여러분께, 지면 발행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립니다'란 글을 통해 지면발행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기자들은 임금체불을 감내하면서 지면을 발행해 왔지만, 인쇄 대금 장기연체 등으로 현실적으로 지면을 발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신문사 경영의 책임이 있는 '이사회 조차 전원 사임하겠다'고 6일 밝혀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불가피하게 휴간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인터넷 시민의신문을 통해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며, 시민의신문 독자, 주주, 시민단체활동가들이 끝까지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월 7일 시민의신문 지면 중단을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렸다



'시민의신문 직원들이 드리는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슴이 정말 답답해졌습니다.
이대로 시민의신문을 죽이고 말 것인지? 이런 식으로 불명예스럽게 폐간되도록 바라만 봐야하는건지? 막막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표이사의 성추행 사건을 두둔하고 신문사 경영에 대한 위기를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시민운동판에서 나름대로 선배로 존경받고 명망있는 인사로 알려진 분들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시민운동과 함께 태생한 '시민단체공동신문'이라는 시민의신문의 독자인 시민단체나 활동가들 조차 시민의신문 사태를 강 건너 불보듯 하고 있으니 할 말 다한 것이라 봅니다. 지난 1월 5일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서 예전에 활동했던 모환경단체 선배활동가에게 시민의신문 사태를 알고 있는지, 단체 활동가들이 어떤 반응이나 대처를 하고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헌데 없다고 하더군요. 그럴꺼라 생각했었지만 주류? 시민단체들에 속한 서울지역의 단체들조차 침묵하고 있으니...

어쨌든 시민의신문을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재벌권력과 자본이 언론의 편집권을 억압하고 침해한 '시사저널 사태'가 벌어지자, 시사저널 기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독자들이 나섰습니다. '시민의신문 사태'는 시민의신문 독자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전국의 수많은 시민단체 홛동가와 회원들이 시민의신문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격려의 메시지라도 전해야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야 힘겨운 투쟁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의신문 직원들이, 다가오는 설날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내지 않을까 합니다.

시민의신문 직원여러분, 힘내세요! 함께 연대하고 지지, 응원하고 있습니다!!

* 시민의신문 뉴스레터 1호, 전 사장의 성추행 전말, 2006.12.22 특집호

* 시민의신문 향후 진로에 대한 직원 입장

지면 발간 중단사태에 대한 안타까움과 새 매체 창간에 대한 댓글이 올라와 있다


시민의신문 독자와 주주 여러분께
지면 발행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립니다
[시민의신문 직원들이 드리는 글]

2007/2/7
시민의신문 기자 
시민의신문 독자와 주주 여러분께
지면 발행 중단 사태에 대해 사과 말씀드립니다.

대표이사가 성희롱 사건으로 자진 사퇴(2006년 9월 13일)했다는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린 지 벌써 6개월째 접어들었습니다.

시민의신문 직원들은 대표이사 공백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자와 주주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신문만은 꼭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 주 한 주 신문을 제작해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지면 발행 중단 사태에 대해 독자와 주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전하게 됐습니다.

시민의신문 직원들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말(12월 14일) 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의신문 최대주주인 전 대표이사의 반대로 무산되는 결과를 낳았고, 이와 함께 시민의신문 경영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었습니다. 4개월째 접어드는 임금 체불은 직원들이 감내하고 있습니다만 현실적인 신문 제작이 불가한 상황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1월 15일 제683호 신문 발행을 끝으로 3주째 신문 제작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대금 장기 연체로 인쇄사에서는 제작 거부를 통보해 왔고, 자금이 집행되지 않아 편집집기 또한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독자와 주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이 시민의신문의 오늘, 현실임을 알려드립니다.

그 동안 시민의신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쓴 소리’와 ‘고견’을 아끼지 않아주셨던 주주와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한 가지 더 전하자면, 지난 2월 6일 시민의신문 이사회가 “시민의신문 사태 수습을 위해 이사회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전원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사회와 마찬가지로 시민의신문 직원들도 사태 수습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뜻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93년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시민주를 모아 창립한 시민의신문은 지난 13년 간 시민사회의 성장 ·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시민사회 전문 매체로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 시민의신문이 창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민의신문이 특정 대주주나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의 신문이 아닌, 시민의신문을 아끼고 도와주시는 독자와 소액주주,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신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시민의신문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독자와 주주 여러분,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여러분들이 시민의신문을 끝까지 지켜봐주시고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분간 불가피하게 휴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며, 시민의신문 기자와 직원들은 인터넷 시민의신문(www.ngotimes.net)을 통해 시민의신문 소식을 부족하나마 지속적으로 전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07년 2월 7일
시민의신문 직원 일동 드림

사과의 말씀

저는 최근 발생한 한 시민단체 여성간사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관련해 시민사회와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본인의 뜻과 달리 당사자인 여성 간사가 저와의 대화와 접촉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함에 대하여 더 이상의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의 넓은 양해를 바랍니다. 이 사건은 어디까지나 자연인 이형모 개인의 행위이므로 저의 잘못 때문에 시민의신문과 시민운동 종사자들의 명예까지 도매금으로 매도당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시민의신문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신문과 관련된 단체의 직책에 관하여는 해당 단체 임원들과 사임 절차를 협의하겠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와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앞으로 반성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2006년 9월 13일

시민의신문 대표이사 이형모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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