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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느날...<1>

신창교 |2007.02.18 22:25
조회 41 |추천 1

명절을 앞두고 아버지랑 술을 좀 많이 했다.^^;
저녁때 소주를 반주로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새벽에 깨신 아버지와 새벽까지 안 자고 있던 나는
2차(?)를 중국인 친구 소봉이 선물해준 '소호강주' 를 했다.

어렸을때는 아버지께서 하시는 얘기는
모두 잔소리로 들렸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나도 이제 어른인데 라는
어이가 없기가 서울역인 생각에 한귀로 듣고 흘렸다.
군대를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버니
아버지와 술 한잔하는게 좋아졌다.
대학원에 진학하고 한동안 주말에는 거의 매주 아버지와 반주를 하다보니 아버지도 나도 함께 하는 술이 좋았다.
특히 아버지가 나랑 술 한잔 하는걸 기다리시고
좋아하신다는 사실이 나를 생전 처음의 느낌으로

생동시켰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와 술 한잔속에 담긴 얘기 중

반복되는게 있었다.
'나는 그러지 못했으나 넌 인생을 즐겁게 살아라'
정확히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인 것이었다.

차례를 지내고 사정상 차례에 못오신 친척집에 인사가는길
아버지가 전화하신다.
'차례지네고 지금 어린네 데리고 출발합니다~'

아버지 당신의 영원한 '어린네'
생신날 케잌사들고 들어가면 수줍어 하시는 아버지...
늘 건강하시고 이제부터 저랑 같이 인생 재밌게 사세요

p.s

다음번에는 내가 중학생이후 못갔던
왕년 탁구왕 아버지와 탁구를 치러가려고 한다.
나도 이제 좀 늘었으니 '내기탁구'를 하려한다.
탁구치고 사우나도 같이 가려하니 사우나 값을 걸어야 겠다
내가 이기면 간만에 바나나우유까지 얻어먹어야지

하하하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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