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도 떡국 대신 햄버거를 먹으라고? GMO 표시는 했냐?
조상들에게 쌀밥 대신 햄버거를 권하지만, GMO 표시는 하지 않는 M사 탐욕의 끝은?
지난 2월 8일, 대표적인 다국적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M사의 아침메뉴 광고에 대한 까칠한 문제제기성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 밥상을 점령하려는 햄버거의 거침없는 야욕'이라는 제목을 달아, 심히 눈에 거슬리는 정크푸드, 햄버거인지 핫케잌인지 에그밀인지를 쌀과 밥 대신에 먹으라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대대적인 광고공세에 대한 반격이었습니다. 지구 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 노동의 가치, 생명보다 소중한 수많은 것들까지 좀 먹고 있는 것인 패스트푸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쨌든 이 포스팅은 꽤 네티즌과 블로거들에게 관심을 끌었고, 공감한다는 반응부터 그러면 대체 무엇을 먹으란 말이냐, 염소처럼 야채만 먹으란 말이냐란 다양한 반응들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월드 '광장' 코너에 위 포스트에 대한 반응이 참 이색적이었다. 사이월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특히 제3세계 여성과 아이들의 노동착취로 얻어지는 커피에 대한 언급은 사람들에게 논쟁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위 포스트는 커피의 공정무역에 대한 것이 초점이 아니기에 많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일일이 설명해 주지 않아서 그랬는지 이를 가지고서 몇몇 네티즌들은 무엇이 문제냐고 따지면서, '스타벅스도 이를 잘 알고 있고 개선하려고 한다', '소비자들도 알껀 다안다', '혼자서만 고상한 척 하지 말아라', '그럼 커피 마시지 말란 소리냐'라는 등의 몇몇 기업들의 생색내기성 사례를 들어가며 그들을 대변하는 엉뚱한 반응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 관련기사 : '소비'로 환경.제3세계 살린다, 경향신문
이글루스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
또 하나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노동착취에 대한 언급도 논쟁거리가 되었습니다. '무슨 근거에서 그렇게 말하냐'라고 따지는 이도 있었고, '많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이 문제는 개선되었다', '햄버거 가게보다 주유소가 더욱 심각한데 왜 주유소 알바생 이야기는 없냐' '그래도 먹고 싶다' '아침을 꼭 밥으로 해결해야 하라는 법이 있냐' '직장인들을 위해서는 괜찮은 메뉴다'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도 더 깊이있게 다뤄 자세한 설명을 했어야 했지만, 포스팅의 초점이 아니기에 간단히 언급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거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아래 관련기사를 보시면, 최근에도 패스트푸드점의 아르바이트생이 햄버거 업체들로부터 어떤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 관련기사 :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이 봉?....노동착취 심각, SBS
* 아래는 사이월드 광장에 올라간 포스트에 달린 댓글들이다.
베스트 댓글이 '글쓴이 롯데리아 사장이지'였다. 사이월드 수준이 이 정도인 것을 실감했다 ㅡㅡ::
글쓴이의 의도를 이해한 이들은 몇이 안된다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밥이 보약이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옛날에는 쌀밥을 먹지 못한 사람들이 수두룩 했다. 지금도 돈이 없어 밥을 먹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쌀 소비를 위해 이런 말을 했으리는 만무할 것 같다
타사 업체까지 들먹이는 댓글 가관이다
제3세계의 현실을 이해한다면, 그들의 생계수단을 옥죄고 착취하는 M사의 제품을 보이콧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글로벌 시대와 쇄국을 운운하는 댓글, 제3세계의 현실이 음모론이라시니 '제3세계' '노동' '커피' '패스트푸드'라는 키워드로 검색엔진에서 검색해보시길 바란다
이렇듯 '아침 밥상을 점령하려는 햄버거의 거침없는 야욕'이라는 포스팅에는 수많은 문제들과 논쟁거리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날을 앞두고 M사는 또다시 대대적인 할인쿠폰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설날에 떡국도 좋지만, 간편하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아침 햄버거를 가족들과 나눠드시라고 하나 더 줄테니까 사먹으라'고 말입니다.
M사의 아침메뉴가 기사화되었다. 언론사들이 엄청난 광고수익을 보장하는 광고주의 광고를 물리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건 좀 심하다. 돈 때문에 정크푸드를 사람들에게 권하는 저질의 기사를 내놓다니...
더 웃긴 것은 이 저질의 할인쿠폰 광고가 실린 지하철 무료신문에, 'GMO(유전자변형생물) 표시제가 정착되고 있다'는 기사도 실렸다는 것입니다. 헌데 M사를 비롯한 몇몇 패스트푸드업체가 자신들은 GMO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표하긴 했지만,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휴게 음식업으로 분리되어 GMO 표시제에 빠져 있는 실정입니다. 2001년 GMO 표시제를 도입할 당시, 환경단체들과 주부 등 소비자들은 GMO의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고자 패스트푸드점도 의무표시 대상자로 지정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습니다.
GMO 표시제가 정착되는게 문제가 아니라, GMO가 인간과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침에도 이를 사람들에게 사먹으라고 종용하는 다국적 곡물회사의 횡포를 어떻게 막아내느냐, 건강한 우리 농산물과 먹거리를 확보하느냐가 식약청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결국 패스트푸드점은 지금도 재료를 납품하는 회사는 표시하지만,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유전자 조작 위험을 알리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간장 등 우리가 흔히 먹고 마시는 일반 식품들조차도 GMO 표시를 하고 있지만,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에는 칼로리와 영양성분만 표기되어 있지 GMO일지도 모르는 어떤 재료가 사용되는지는 표시하지 않는 것은 다 정부가 국민들의 생명 대신에 다국적 패스트푸드점의 이윤에 손을 들어준 것 때문입니다.
* 관련 동영상 : 특선 MBC 다큐멘터리 '불안한 밥상, 위험한 미래'
여하튼 음식 같지 않은 빵쪼가리를 가지고 생색을 내는 M사의 광고와 이를 관리 감독하지 못하는 식약청의 GMO 표시제 정착 기사에 입맛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조차 선택할 수도 보장받지도 못하는 지금 세상이 참 무섭기만 합니다. 역시 가릴 껀 가려서 먹는 수 밖에 없는듯 하고, '신토불이' 이말이 떠오릅니다.
* 참고 도서 :
- 위험한 미래, 권영근, 당대, 2000
- 정복의 역사, 에릭 프라이, 들녘, 2004
- 농업사회학, 김종덕, 경남대학교 출판부, 2006
햄버거 쿠폰 대신에 햄버거를 무엇으로 만드는지 제대로 표시나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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