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블로그 인터뷰, 스스럼없는 자유로움과 맛깔스러움
“블로그는 운동장, 나는 땅따먹기를 하고 있는 것"
지난 14일(수) 일터까지 먼 길을 찾아와 점심을 함께하고 1시간 넘게 인터뷰를 했던 오픈블로그.
식사를 마치고 원장실에 몰래 들어와 차를 마시며 남자 세명이 편안하게 스스럼없이 주고받던 이야기의 자유로움과 맛깔스러움이, 오늘 올라온 인터뷰 포스트에 고스란이 녹아 있습니다. 몇차례 잡지, 채팅 인터뷰를 해보았지만, 간만에 인터뷰다운 인터뷰를 한 것 같았었습니다.
s리장, 리장이라는 아이디를 누군가 쓰고 있어서 미몹 아이디는 다른 블로그와 달리 'Special'의 's'를 따붙였다
여하튼 부족하지만 고집이 무척 센 불편한 이웃블로거의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 주신 오픈블로그 관계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참! 사진 보고 놀랬습니다. 제가 아닌 줄 알았네요. 초췌한 모습만 보아오던터라 ㅋㅋ
아래부터는 오픈블로거 인터뷰 전문입니다....
* 분홍색 글씨는 인터뷰 내용에 대한 제 부가설명입니다.
16. S리장님이 가지고 있는 블로그 수이다. 포털 블로그부터 각종 전문 블로그까지, S리장님은 대한민국 대표 블로그를 대부분 운영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들기도 하겠다. 관리하기 벅차겠다고 하니 "모두다 자식 같은 블로그"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다루는 이야기도 다양하다. 계양산 문제, 골프장, 이주노동자 등등, 시사, 환경, 사회 문제들은 물론 일상의 작은 이야기까지 가지가지다. 꼭 다음에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는 뮤직박스처럼 새로운 포스트에는 새로운 소식들이 담겨있다. 그렇다고 별 내용 없는 블로그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진, 글, 동영상을 이용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가 확실하다. 뉴스 기사로도 손색없을 정도다.
블로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찾아갔다. 궁금했던 질문들을 실컷 할 수 있었던 짧은 만남.
다음 블로그 기자단이나 미디어몹에서는 리장님의 포스트들이 많이 이슈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대학 등록금 문제와 “연봉 얼마나 받으세요”란 포스트에는 자료로 만들 정도로 많은 정보를 취합해서 정리하신 것까지 봤는데요.
제가 지하철 신문을 꼭 봐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다 들어 있거든요. 포커스와 메트로를 보는데, 연봉에 대해서 통계를 내놓은 기사가 있더라고요. 근로자 연봉이 얼마고, 최근에는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냥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한테 한 번 물어보자는 생각에서 해 본 거죠. 현실을 알고 싶기도 했고요. 신문기사에서 그런 거다, 등록금이 천만 원 시대라는데 어디에서 조사를 한 건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언론이나 미디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냥 받아들이는 거죠. 주입식 교육처럼. 너 이거야 이거, 연봉이 이거래 더 열심히 해, 취직 잘 된데 토익, 토플 더 해야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은 아닌 것 같아요. 블로그는 그런 문제들을 광장에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머리가 헝클어진 줄도 모르구...^^::
블로그를 시작하신지 오래 되신 거 같아요.
블로그는 다음과 네이버, 파란, 엠파스 포털 블로그 4개로 시작했어요. 그때는 블로깅한다는 자체를 잘 모를 때였죠. 블로그는 새만금 문제 때문에 시작 한 거예요. 촛불집회나 새만금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나 기자회견도 했었는데, 그걸로 끝인 거예요. 언론에서도 계속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 기사로서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새만금을 더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한 거죠.
새만금이라면 재작년에 가장 크게 이슈가 되었던 것인데요. 어떤 단체에 있으셨던 건가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환경정의라는 환경단체에 있었어요. 한 3년 정도 있다가 그만두었죠.
* 단체활동을 그만 두었다고 자신의 운동적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불편한 블질도 하고 있는거구요.
그만 두신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저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였어요. 이 단체가 생각하는 비전과 나랑은 안 맞는 것 같다, 내 삶과는 아직은 안 맞는 거 같다, 모자라는 부분이나 생각할 시간을 찾아보자 해서 그만두었어요. 저는 근본 생태주의를 생각하고 있었고 단체에서는 환경 관리주의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나름대로 일하면서 변화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은 거죠.
* 그래서 생태적, 운동적 삶을 찾아 길을 나섰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제 시각인지 몰라도 시민단체에서 오래 일하시는 분들이 점차 줄어드는 거 같아요.
그건 아니에요. 시민단체에서 10년, 20년 일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일전에 여성 활동가들이 좌담을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같이 시민단체 일을 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는 힘들다고. 그런데 정말 시민단체 일 하시면서 잘 사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부분만 부각 되니까 일에 중심이 흩으러 지는 면도 없지 않아 있죠. 첫발 딛었던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하기 보다는 다른 부분 때문에 운동을 접게 되는 것들도 아쉽죠.
해리포터 안경도 바꿔야 할 때가 된듯 하네요
졸업을 하고 바로 시민단체 일을 하실 생각이셨나요.
학생 때도 학생활동을 주도적으로 한 건 아니에요. 좀 저랑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4학년 때 전공과목을 C 학점 받아서 재학점을 받으려고 수업을 들었어요. ‘정치와 시민사회’ 라고. 수업 내용은 별 내용 없었어요. 한 번은 수업시간에 시민단체에서 나오신 분이 특강을 하시는데, 그 때 알았어요. 그렇게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걸. 환경운동은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 한 거예요. 지금 와서도 후회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어요.
블로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포스트 마다 하단에 있는 FTA 광고 관련해 오마이뉴스와 한겨레에 송고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을 함께 담으시는데요.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신가요.
전에 오마이뉴스에 쪽지를 보냈는데 답안이 왔어요. “계약이 완료되어 광고가 종료되었다”는 딱 한 줄 답안이었죠. 그게 기분이 나쁘다는 것보다는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대하는 구나 생각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기는 힘들 것 같아요. 어떤 분은 광고는 광고로만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요. 이제 곧 있으면 FTA 협상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체결 될 것 같은 분위기예요. 그 때 그 광고들이 FTA 협상에 큰 동조를 한 게 아니냐고 물어볼 생각이에요.
* 얼마전 오뉴의 7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 소식에, 위와 관련한 포스팅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주 노골적이고 선정적으로 말입니다.
블로그를 보면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쓰시는 거 같아요.
포스팅 할 거리가 있으면 수첩에 적어요. 예전에는 다 기억했는데 요샌 좀 잊어버리는 게 많아서 다 써놓죠. 등록금 같은 경우에도 신문 보다가 이거 적어 둬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미디어에 대한 이야기도 요즘에 자주 쓰는데 다 적어 둔 걸로 차례대로 포스트하는 거예요.
주제들은 이슈를 따라 잡으려고 하지는 않아요. 또 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 퍼오죠. 일상적인 이야기는 정말 떠오르는 데로 정리를 하는 경우이고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 있고 해서 그런 생각들을 적어 보는 거죠. 사진도 많이 찍어서 포스트하려고 해요. 블로그는 미디어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 되도록이면 텍스트보다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나 사진, 동영상 등 비쥬얼한 매개체를 활용합니다. 그래서 제 블질은 그림일기를 쓰는 것과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그렇게 공들여 일기를 쓰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말씀하셨듯이 ‘블로그는 미디어다’, 블로그를 정의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요. 리장님이 생각하시는 블로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왜 이 블로그 질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해요. 사진 올리고 내가 왜 이걸 쓰고 있나 그런 생각이요.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블로그들을 되짚어 보자는 포스트도 생각 중이에요. 이것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서요.
전 블로그가 큰 운동장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 미디어적인 것도 있고 일상에 관련된 것도 있고요.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거죠. 큰 운동장에 보면 여기는 미끄럼틀, 뺑뺑이가 있고, 저쪽에는 철봉이 있고 그런 식이죠. 그 안에서 저는 그 안에서 땅따먹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생각해요.
* 블로그 스피어나 그보다 넓은 웹이라는 커다란 운동장에 수많은 놀이터와 놀이기구가 있는데, 저는 그것들에 올라타고 다른 이웃 블로거들과 어울려 놀다가도, '블로그'라는 자신만의 집에서 혼자 놀거나 그 집을 튼튼하게 만들려고 땅바닥에서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기는 땅따먹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 너무 괜찮다. 내 앙상한 손가락, 수첩과 곰돌이 책갈피도 잘 보이고...
블로그가 미디어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새만금에 대해서 이야기를 써왔잖아요. 그게 끝나고 나서는 개인적으로 평택이나 여러 문제들을 다루면서 이게 홈페이지 보다 훨씬 나은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이런 게 블로그와 저널리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피부로 느낀 건 계양산 문제 때문이었죠.
블로그가 16개나 되는데 그것을 다 일일이 관리하시려면 힘드시겠어요.
예전에는 하나씩 이미지 저장해서 다른 블로그에 옮겨놓으려면, 힘들었죠. 가끔 컴퓨터도 다운되고요. 요즘에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아요. 지금 가지고 있는 블로그들은 다 자식 같아요. 그래서 이 블로그들이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었는지를 하나씩 포스트해 볼 생각이에요.
S리장님 블로그 : http://www.mediamob.co.kr/friday1519/Blog.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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