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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조성호 |2007.02.27 02:01
조회 13 |추천 0


까막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이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진지고

큰 강물이 비로써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가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부르게 하리라.

 

 -이육사(1904~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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