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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팀, 예멘에 1:0 승리

박지원 |2007.02.28 23:00
조회 40 |추천 1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8일 밤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1차전 경기에서 예멘을 1-0으로 제압하며 순조로운 첫 출발을 보였다.

한국은 압도적인 공세 속에 예멘의 밀집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고전했지만 후반 19분, 박주영이 영리한 돌파를 통해 수비 압박을 무너트리며 양동현의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득점을 올린 양동현의 탁월한 위치 선정과 침착한 마무리 슈팅도 좋았지만 박주영의 천재성이 빛난 득점 장면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경기 막판 수비수와 감정 싸움 끝에 퇴장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예멘의 밀집수비-골키퍼 선방에 고전했던 한국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자세를 보인 한국은 예멘의 밀집 수비에 가로막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보이고도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측면을 통해 시도된 크로스와 후방에서의 중거리슛으로 밀집 수비 공략에 나섰지만 예멘 수비의 육탄방어가 볼의 진행 방향을 가로 막았다.

잠잠하던 경기는 전반 36분, 이승현이 중앙 지역에서 예멘의 볼을 차단한 뒤 시도한 벼락같은 오른발 중장거리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예멘 역시 날카로운 중거리슛 시도로 역공을 펼쳤고, 한국은 이승현의 자신감있는 돌파가 살아나며 막판 맹공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45분, 양동현이 페널티 박스 근방의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규가 감아차기로 연결하며 골문 우측 하단 구석을 찔렀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히며 끝내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인 레프트백 김창훈을 교체투입한 한국은 예멘의 밀집 수비를 허물기 시작했다. 후반 3분에 김승용이 페널티 박스 좌측을 파고들며 1:1 기회를 맞았고, 7분에는 김창수의 왼쪽 크로스를 양동현이 문전에서 밀어주고 오장은이 왼발 발리슛을 연결하는 매끄러운 공격작품이 이어졌다. 하지만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는 모두 알 아야시 골키퍼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박주영, 밀집 수비 분쇄… 양동현 결승골 작렬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려던 후반 19분, 박주영의 천재성이 번뜩이며 한국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서 백지훈과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었고, 다시 이어받은 볼을 김승용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대쉬, 수비와 골키퍼를 완전히 자신에게로 몰아놓은 뒤 반대편에서 자유로운 상황으로 문전에 위치한 양동현에게 패스를 내줬다. 양동현은 박주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가볍게 빈 골망을 갈랐다. 박주영은 두 명의 선수와 빠르게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밀집 수비를 무력화시키는 영리한 플레이로 골을 엮어냈다.

이후 한국은 보다 여유롭게 공격을 전개했고, 서동현과 이근호 등 공격 선수들을 추가적으로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예멘 수비의 거친 파울이 흥분한 박주영이 감정 싸움을 벌이며 퇴장당한 것은 이날 경기의 '옥의 티'로 남았다.

≪선발 출전 선수≫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골키퍼 정성룡(포항)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박희철(포항)-김진규(전남)-강민수(전남)-김창수(대전)이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진은 좌우측면에 김승용(광주)과 이승현(부산)이 포진했고,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서는 양동현(울산)과 박주영(서울)이 투톱을 이뤘다.

모신 모하메드 살레 감독이 이끄는 예멘은 1-4-4-1 포메이션으로 수비적인 모습으로 나섰다. 수비진은 골키퍼 아야시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주장 살렘이 스위퍼로 자리하고, 오마르-알 포디흘리-알 와디-바레드가 또 한겹의 수비 라인으로 섰다. 미드필드진은 하이클, 알사시, 카바지, 무나세르 중앙의 1선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알 셀위가 원톱으로 포진했다.

≪전반전≫ 예멘 밀집 수비에 고전한 한국, 이승현 골대 강타

한국의 초반 강공: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왼쪽 측면의 김승용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곧바로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한국은 전반 2분, 백지훈이 페널티 박스 좌측 후방에서 시도한 프리킥 크로스가 문전에 위치한 양동현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곧바로 3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이용한 공격이 박주영의 페널티 박스 침투로 이어졌고, 박주영은 수비 압박 사이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아니었다. 6분에는 백지훈이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예멘의 밀집수비: 예멘이 수비 진영에 머물며 공간을 허용하지 않자 한국은 후방에서 볼을 소유한 채 예멘 선수들을 끌어내려했다. 하지만 예멘은 좀처럼 전진하지 않았다. 9분,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김승용이 중거리슛을 시도해봤지만 세기가 떨어졌다. 한국의 공격이 차단되자 예멘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해봤지만 한국 수비가 침착하게 막아섰다.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 속에 측면 크로스와 후방 중거리슛으로 예멘 수비를 공략했지만 번번이 육탄 방어를 넘지 못했다. 한국의 공격 시도가 거듭 무위로 그치며 경기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승현 골대 강타: 전반 34분, 소강상태의 정적을 깨는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터져나왔다. 예멘이 한국 공격을 차단한 뒤 돌리던 볼을 가로챈 이승현은 30여미터의 먼 거리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시원스럽게 날아간 볼을 골문 안으로 꽂히는 듯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오며 아쉽게 무산됐다. 한국의 슛에 자극받은 예멘은 적극적인 역공에 나서 프리킥과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노리며 맞대응했다. 크로스바 강타 장면을 기점으로 경기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막판 공세, 무위로 그쳐: 42분,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김승용의 프리킥이 문전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예멘 수비의 머리를 맞고 윗그물에 걸치며 자책골로 이어질뻔 했다. 43분에는 김승용의 코너킥에 이은 양동현의 헤딩이 이어졌으나 정확한 터치가 되지 못했다. 45분, 거듭해서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페널티 박스 전방의 좋은 위치에서 양동현이 파울을 얻어냈다. 1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프리킥은 김진규가 이례적으로 감아차기를 시도하며 수비벽을 통과했지만 골문 우측 하단 구석을 찌르던 볼을 골키퍼가 선방해내며 무산됐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마저 무산디며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박주영 환상 플레이, 양동현 선제골 작렬

김창훈 투입으로 활기 띈 한국 공격: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풀백 박희철을 빼고 김창훈을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한국은 우측면에서 김창수, 좌측면에서 백지훈이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를 문전으로 연결했지만 마무리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3분에는 박주영이 왼쪽 측면으로 빠져들어가며 연결한 침투패스를 2선에서 침투한 김승용이 이어 받으며 문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교체 투입된 김창훈의 가세로 활기를 띈 왼쪽 측면의 공격은 예멘의 밀집 수비를 흔들어놓기 시작했다. 후반 7분, 김창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문전에서 양동현이 밀어줬고, 오장은이 달려들며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알 아야시의 선방이 계속됐다.

박주영 환상 플레이, 양동현 선제골: 이후 한국의 공격은 패스 작업이 매끄럽게 이어졌지만 거듭된 크로스 시도가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나오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 전광석화와 같은 패스 연결이 후반 19분에 터져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박주영이 백지훈과 2: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었고, 다시 이어받은 볼을 김승용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대쉬, 수비와 골키퍼를 완전히 자신에게로 몰아놓은 뒤 반대편에서 자유로운 상황으로 문전에 위치한 양동현에게 패스를 내줬다. 양동현은 박주영의 패스를 이어받아 가볍게 빈 골망을 갈랐다. 1-0! 박주영은 순간적인 천재성이 번뜩인 순간이었다.

환상적인 선제골 직후 이승현과 김승용이 서동현, 이근호와 교체 되어나왔다. 득점 직전에 준비하고 있던 교체 카드, 한국은 일찌감치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쓰며 공격적인 포지션을 유지했다. 보다 여유롭게 공격을 펼친 한국은 후반 30분에 서동현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다가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어필했지만 오히려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가 주어졌다. 한국은 이후에도 선제골을 얻어낸 방식의 2:1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자주 시도했지만 예멘 수비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김진규의 위력적인 프리킥 슈팅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박주영 퇴장, 경기 막판 옥의 티: 경기가 막판으로 흘러가며 박주영은 예멘 수비의 거친 백태클에 쓰러졌고, 이에 흥분하며 예멘 수비를 몸으로 밀쳤다. 주심은 박주영에게 가차없이 레드 카드를 빼들며 퇴장당했다. 결승골의 주역 박주영의 아쉬운 퇴장.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쉼없이 공격을 펼쳤고, 이근호의 위력적인 슈팅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는 등 추가 득점의 기회가 아쉬게 무산됐다. 한국은 2분의 추가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며 승리를 거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F조 1차전

대한민국 1-0 (0-0) 예멘, 수원 월드컵 경기장 (관중:11,672명)

-> 득점자: 후19' 양동현 (도움:박주영)

대한민국(4-3-3): 1.정성룡 - 9.박희철(24.김창훈 HT), 4.강민수, 6.김진규(C), 5.김창수 - 13.김승용(17.이근호 후20), 14.백지훈, 10.오장은, 18.이승현(20.서동현 후20) - 21.양동현, 19.박주영(퇴장) /감독: 베어벡

경고: 오장은, 서동현

퇴장: 박주영

예멘(1-4-4-1): 1.알 아야시 - 3.살렘(C) - 22.오마르, 5.알 포디흘리, 23.알 와디, 24.바레드 - 9.하이클, 17.알 사시(12.야신 후37), 11.카바지, 19.무나세르, - 10.알 셀위 /감독: 모신 모하메드 살레

경고: 바레이드

한준 기자

사진=올림픽 예선서 첫 승 거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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