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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론자의 항변

최준형 |2007.03.01 03:18
조회 21 |추천 1


 

누구보다 운명이란 걸 믿기에.

 

현실을 더 견고하게 다져놓기로 다짐.

 

 

누구보다 운명이란 것에 의지하기에.

 

현실에서 어긋나면 안된다고 또 다짐.

 

 

운명 속의 운명은 허상일 뿐이지만,

 

현실 속의 현실은 각박함 뿐이지만,

 

 

현실 속의 운명은 무엇보다 날 살아가게하기에.

 

 

운명이라면.

 

운명이라면.

 

분명 나의 흑백의 현실 속에서 흰색과 검은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보일거야.

 

 

무지개빛 운명을 위해, 흑백의 현실을 살기로 다짐. 또 다짐.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하지도,

 

나를 걱정하는 것처럼 충고하지도 마.

 

 

운명론자도 아니면서, 운명을 믿지도 아니면서,

 

운명을 믿어서, 기다리면서,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날,

 

비난하지도, 욕하지도 마.

 

 

운명론자가 아닌 사람과 나의 운명을 논하는 것은,

 

자식을 죽인 살인자가 슬퍼하는 어미를 가여워하는거랑

 

다르지 않아.

 

 

내가 운명을 아직도, 여전히 믿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현실 속에서, 지치고 허우적대고 있다는 것에 탄식하며,

 

 

그리고, 이 현실이 나의 운명이라는 것에

 

눈을 감으며.

 

 

그냥 내 마음대로, 지껄이는대로 내버려둬.

 

정, 참견하고 싶으면, 무지개빛 운명으로 찾아오던가.

 

 

흑백의 차갑게 날이 선, 배려와 호기심은 집어치워.

 

무엇보다,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의 운명 이야기는

 

내 현실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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