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love...

곽미아 |2007.03.16 07:32
조회 31 |추천 0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하고 웃으며

저녁반찬거리와 수박한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에 그날 있었던

열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들.... 그리고

오늘 저녁엔 뭘 해 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들어와서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손만 씻고,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겆이를 달그락달그락 하고

또 한 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고

"배고파~"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먹고 나선 둘다 퍼져서 서로 설겆이를 미루며

왜 니가 오늘은 설겆이를 해야 하는지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 나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고

가끔은 일부러,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그런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저녁이면 늦게까지 TV채널 싸움을 하다가

오밤중에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약간은 서늘한 밤바람을 맞으면 손을 꼬옥 잡고

같이 비디오를 빌리러 가다가

 

 

포장마차를 발견하고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뛰어가

떡볶이에 오뎅국물을 후룩후룩~

"너 더 먹어~" "나 배불러~"해가며 허겁지겁 먹고나서는

비디오 빌리러 나온것도 잊어버린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가끔은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떨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요일 아침...

아침잠에 취한 나를 깨워 츄리닝 입혀서

눈도 안 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가는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길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서

그린티나...체리쥬빌레나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콘을 두개 사들고

"두개중에 너 뭐먹을래?"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약간은 구식이거나 촌스러워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친엄마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당신 아들 때문에 속상해하면 흉을 봐도 맞장구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사람...

피붙이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 붙일 수 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사람...

 

 

나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닮은 듯 나를 닮고, 나를 닮은 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이 많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습니다.

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못된 선택이어도

미리 단정지어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아버지가 될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약해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잠이 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가서

꼼장어에 소주를 따라놓고 앉아

아직껏 품고있는 자기의 꿈 이야기라든지

그리움 담긴 어릴적 이야기라든지...

몇 십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주었던 이야기들을...

 

 

이젠 눈가에 주름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고지식한 사람이었음 좋겠습니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 나가는 사람

술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줄 아는

그런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 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 그런사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