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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2007.03.16 21:50
조회 188 |추천 1


 

지금 넌 곤히 잠을 자고있겠지

그럼 당연하지 지금은 새벽 3시이니까

안자고있다면 당장 달려가겠어 가 아니라

난 아까 자서그런가 잠이 하나도안와

미치겠어 좀있으면 또 너네집 놀러가야하는데

또 가서 잠만자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러면 너무너무 미안할텐데

 

왜이렇게 이쁜건지

하는짓은 또 얼마나 날 울리는지

어제 결국 날 울리고 만 이성균

뭐 감동시켜서 울린거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우는모습을 두번이나 봐버렸어!

한번은 너네집에서 각설탕볼때

으으 나 그날 쪼오끔 쪽팔렷다규

다른사람들은 보고 안울었을지모르는

별로 흥행 못한 영화 보고 울었다고생각하니깐

웬지 흠 뭔가 쪽팔렸다 뭐 그뿐이야!

다른건 더 없다 이거지

 

'피자배달왔습니다. 아가씨 피자배달왔어요.'

아흠 그때 불켜는데 눈이부셔서

진짜 배달아저씨인줄알고

'어? 지갑 성균이가 가져갔을텐데.. 나 돈없는데..'

이생각에 살짝꿍 놀랬다

하이바쓰고 아니아니 헬멧쓰고 한손에

피자들고 내가 자고있는 이불 들춰서

나 쳐다보면서 웃는데..

난 그모습에 피자를 사줫다는것보다 더 뻑가고말았어

그날 배불러서 피자 다 못먹었지만

진짜 감동먹었어 알지?

 

내가먼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기로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니가 먼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게돼버린거져

뭐 결국 맛에서는 내가 지고 말았지만..

나 화장실에 손씻으러 다녀온사이에 김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뭔가를 그새 준비해선

내가 김치볶음밥 먹으려고 딱 앉으니까

김치볶음밥 위엔 웬 시커먼 하트가

이거 아까 이성균이 들고 돌아댕기던 김 아니야?

그래 성균이는 김들고 가위찾으면서 내가 하트만드는거

볼까봐 내심 조마조마 하면서 날위해

특별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던거야

내숭안부리고 김치볶음밥 잘 먹어줘서 고맙다고

내 머리 만져주면서 그말 하는데

니가 나한테 얼마나 고마웠는진 몰라도

난 너보다 너한테 훨씬 더더더더 고마웠다 이놈아

 

내가 어제 '성균아 나 배아파' 이 한마디 하니까

당장병원에 달려가자고 빨리 일어나라고 했지

업어줄려고까지도 했었고 난 안가겠다고 뻐팅기고

결국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 추운날

자기는 엄청 얇은거 입고 나오고 난 더블코트 입었는데

나 아프다고 자기 나이키바람막이 벗어주면서

길 한복판에서 내 어깨 덮어주는데

와 정말 할말을 잃었어 도대체 어디까지 사람을

감동먹일것인가 감동먹이기 국가대표선수인것인가

극구 사양하는 나를 바람막이와 함꼐 꼭 안아주면서

택시잡아주는 니가 세상에서 제일멋있어

그냥 돈 대충 몇푼 쥐어주고 혼자 택시타고

가라고 해도 되는데 꼭 집앞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우리집앞까지 같이 오고나서는 내가 기분좋아서

'나업어죠!' 라고 하니까 진짜로 업어줬잖아

나 그때 정말 덜덜덜이였어

앞으로는 나 업을생각하지마!

난 비싸니깐..

 

아 엄창 방금 야이노무자식들아 이노래나와써..

나 졸라 개씨껍먹음 아 졸라 혼자 잇는데..

무서워서 죽을뻔했다..

 

이성균!

너 나한테 갚아야할돈 엄청많다?

내 비싼 뽀뽀를 넌 대체 얼마나 받은거야!

아마 몰라도 50억쯤은 갚아야할껄?

평생 옆에있어주면서 갚아죠

 

우리이제만난지 20일도 안됐어

근데 우리 20년도 더 넘게 산 부부처럼 살자

아 이건 아닌가? 부부싸움도 하고 막 그러잖아..

흠 이건 뭔가 아니군 어쨋든!

 

날 울린남자는 여태까지 니가 처음이였고

앞으로도 니가 날 많이 울릴것같아

너 맨날 나 울리고 말 안듣고 공부안하고

담배피고 그러면

입에다가 니가 새로 산 니베아 립글로즈 왕창

발라놓고 물도못마시게 졸라답답하게 뽀뽀도

못하게할꺼야 알겟어?! 난 한다면 하는사람이야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유고슬라비아 체코 페루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인도 여자들 빨리 다 정리하고와

여자들만 정리하고오지말고 남자들도 정리하고와

내가 홍준이한테 물어봐서 확인할꺼야 알겠지 꼭 정리해

 

 

이성균

2007년이잖아

우리 공부 열심히하자

아빠말처럼 우리 서로 도와주면서

대학도 좋은데 가고 그러자

넌 올해 수능봐야하잖아

내가 할수있는 한 많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우리 공부 열심히하자

공부열심히해서 대학가면

우리 지금은 못하는거 많이 하고

올해 계획에만 있엇던 바다여행도 가자

알겠지?

말했잖아 난 한다면 하는사람이야

이번주까지만 정말 신나게 놀고

우리다음주서부터는 공부하는거야 알겠지?

당장 책사와!!!!

 

어쨋든 이성균

편지같지 않은 편지지만 여기까지 쓸게

뭐 인평같기도 하고 편지같기도 하고

어쨋든 막 그러네?

하튼 뭐 그래

 

한번도 내 입으로 내 목소리로

사랑한다는말 한번도 못해줘서 미안해

어제 그말 하고싶었는데

못해서 답답해서 운거다 이 바보야

 

 

내가 사랑하는 이성균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

이편지 읽고 또 감동먹어서 너네집을

눈물바다로 만들지 말고

글솜씨 없는거 다 아니까 나한테

이런거 안써줘도 돼

다 필요없고 그냥 옆에만 계속 있어줘

 

이성균 사랑해

 

 

- 2007.01.04 Am 03:45

 지금 잠을 자고있을 이성균의 여자친구 정주연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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