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넌 곤히 잠을 자고있겠지
그럼 당연하지 지금은 새벽 3시이니까
안자고있다면 당장 달려가겠어 가 아니라
난 아까 자서그런가 잠이 하나도안와
미치겠어 좀있으면 또 너네집 놀러가야하는데
또 가서 잠만자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그러면 너무너무 미안할텐데
왜이렇게 이쁜건지
하는짓은 또 얼마나 날 울리는지
어제 결국 날 울리고 만 이성균
뭐 감동시켜서 울린거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우는모습을 두번이나 봐버렸어!
한번은 너네집에서 각설탕볼때
으으 나 그날 쪼오끔 쪽팔렷다규
다른사람들은 보고 안울었을지모르는
별로 흥행 못한 영화 보고 울었다고생각하니깐
웬지 흠 뭔가 쪽팔렸다 뭐 그뿐이야!
다른건 더 없다 이거지
'피자배달왔습니다. 아가씨 피자배달왔어요.'
아흠 그때 불켜는데 눈이부셔서
진짜 배달아저씨인줄알고
'어? 지갑 성균이가 가져갔을텐데.. 나 돈없는데..'
이생각에 살짝꿍 놀랬다
하이바쓰고 아니아니 헬멧쓰고 한손에
피자들고 내가 자고있는 이불 들춰서
나 쳐다보면서 웃는데..
난 그모습에 피자를 사줫다는것보다 더 뻑가고말았어
그날 배불러서 피자 다 못먹었지만
진짜 감동먹었어 알지?
내가먼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기로 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니가 먼저 김치볶음밥 만들어주게돼버린거져
뭐 결국 맛에서는 내가 지고 말았지만..
나 화장실에 손씻으러 다녀온사이에 김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더니 뭔가를 그새 준비해선
내가 김치볶음밥 먹으려고 딱 앉으니까
김치볶음밥 위엔 웬 시커먼 하트가
이거 아까 이성균이 들고 돌아댕기던 김 아니야?
그래 성균이는 김들고 가위찾으면서 내가 하트만드는거
볼까봐 내심 조마조마 하면서 날위해
특별 김치볶음밥을 만들었던거야
내숭안부리고 김치볶음밥 잘 먹어줘서 고맙다고
내 머리 만져주면서 그말 하는데
니가 나한테 얼마나 고마웠는진 몰라도
난 너보다 너한테 훨씬 더더더더 고마웠다 이놈아
내가 어제 '성균아 나 배아파' 이 한마디 하니까
당장병원에 달려가자고 빨리 일어나라고 했지
업어줄려고까지도 했었고 난 안가겠다고 뻐팅기고
결국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그 추운날
자기는 엄청 얇은거 입고 나오고 난 더블코트 입었는데
나 아프다고 자기 나이키바람막이 벗어주면서
길 한복판에서 내 어깨 덮어주는데
와 정말 할말을 잃었어 도대체 어디까지 사람을
감동먹일것인가 감동먹이기 국가대표선수인것인가
극구 사양하는 나를 바람막이와 함꼐 꼭 안아주면서
택시잡아주는 니가 세상에서 제일멋있어
그냥 돈 대충 몇푼 쥐어주고 혼자 택시타고
가라고 해도 되는데 꼭 집앞까지 데려다주겠다면서
우리집앞까지 같이 오고나서는 내가 기분좋아서
'나업어죠!' 라고 하니까 진짜로 업어줬잖아
나 그때 정말 덜덜덜이였어
앞으로는 나 업을생각하지마!
난 비싸니깐..
아 엄창 방금 야이노무자식들아 이노래나와써..
나 졸라 개씨껍먹음 아 졸라 혼자 잇는데..
무서워서 죽을뻔했다..
이성균!
너 나한테 갚아야할돈 엄청많다?
내 비싼 뽀뽀를 넌 대체 얼마나 받은거야!
아마 몰라도 50억쯤은 갚아야할껄?
평생 옆에있어주면서 갚아죠
우리이제만난지 20일도 안됐어
근데 우리 20년도 더 넘게 산 부부처럼 살자
아 이건 아닌가? 부부싸움도 하고 막 그러잖아..
흠 이건 뭔가 아니군 어쨋든!
날 울린남자는 여태까지 니가 처음이였고
앞으로도 니가 날 많이 울릴것같아
너 맨날 나 울리고 말 안듣고 공부안하고
담배피고 그러면
입에다가 니가 새로 산 니베아 립글로즈 왕창
발라놓고 물도못마시게 졸라답답하게 뽀뽀도
못하게할꺼야 알겟어?! 난 한다면 하는사람이야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유고슬라비아 체코 페루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인도 여자들 빨리 다 정리하고와
여자들만 정리하고오지말고 남자들도 정리하고와
내가 홍준이한테 물어봐서 확인할꺼야 알겠지 꼭 정리해
이성균
2007년이잖아
우리 공부 열심히하자
아빠말처럼 우리 서로 도와주면서
대학도 좋은데 가고 그러자
넌 올해 수능봐야하잖아
내가 할수있는 한 많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우리 공부 열심히하자
공부열심히해서 대학가면
우리 지금은 못하는거 많이 하고
올해 계획에만 있엇던 바다여행도 가자
알겠지?
말했잖아 난 한다면 하는사람이야
이번주까지만 정말 신나게 놀고
우리다음주서부터는 공부하는거야 알겠지?
당장 책사와!!!!
어쨋든 이성균
편지같지 않은 편지지만 여기까지 쓸게
뭐 인평같기도 하고 편지같기도 하고
어쨋든 막 그러네?
하튼 뭐 그래
한번도 내 입으로 내 목소리로
사랑한다는말 한번도 못해줘서 미안해
어제 그말 하고싶었는데
못해서 답답해서 운거다 이 바보야
내가 사랑하는 이성균
항상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
이편지 읽고 또 감동먹어서 너네집을
눈물바다로 만들지 말고
글솜씨 없는거 다 아니까 나한테
이런거 안써줘도 돼
다 필요없고 그냥 옆에만 계속 있어줘
이성균 사랑해
- 2007.01.04 Am 03:45
지금 잠을 자고있을 이성균의 여자친구 정주연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