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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 그여자』자격지심 대신 진심..

조은영 |2007.03.18 19:54
조회 99 |추천 2


그 남자         친구들에게 그녀를 소개시켜 줬더니 반응이 좀 썰렁합니다. 그녀를 먼저 집에 보내고 자리로 돌아왔더니 한 명이 조심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참..거참..특이하다"라구요.   그 말이 무슨뜻인지를 알 것 같아서 웃음이 납니다. 아마 내 여자친구가 너무 안 예뻐서 좀 놀랬다는 말이겠죠.   하긴 처음엔 저도 그랬어요. '참 괜찮긴 한데 얼굴이 너무 섭섭하다' 그런데 딱 세번만 만나보자는 그녀의 말대로 사흘을 만나서 데이트하고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그녀에게 아주 푹 빠져 있었죠.   지금 나는 그런 남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보다 빗자루 같은 머리카락이 더 정겹고 그물 스타킹보다 무릎 툭 튀어나온 청바지가 더 섹시하고 컬러렌즈를 낀 큰 눈보다는 있었다 없어지는 실눈이 훨씬 귀엽다는 남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웃으며 그럽니다.   야야야~ 니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어.           그 여자         내겐 백 년처럼 길던 일 년간의 짝사랑이었어요.   그 시간 동안 내 고백을 가로막은 건 다름아닌 내 자격지심이었죠.   그 사람에게 내가 어울리기나 할까? 내가 보이기나 할까?   다만,내가 믿고 있던 건 그 사람의 따뜻하고 사려깊은 눈빛. 그리고 내 진심이었습니다.   내 마음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전달된다면 난 그 사람도 분명 나를 사랑하게 될거라고 믿었거든요.   힘들게 마련한 소개팅 자리에서 얼핏 그 사람의 실망을 엿보았을 땐 마음이 많이 쓰렸지만 난 그런 믿음으로 용기를 냈고 세 번만 만나달라고 했어요.   그 세 번의 만남이 끝나던 날 그가 내게 먼저 손 내밀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내 짝사랑과 자격지심이 끝나는 순간이었고 나의 더 깊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으니까요.   난 또 한 번 믿고 있어요. 아직은 나, 미운 얼굴이지만 그 사람과 함께 하는 한, 점점 더 예뻐질거라구요. 가장 행복한 표정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 될 거라고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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