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에게 음반은 일기장과 같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하는
가수일수록 더 그렇다.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음악에 반영된다. 4집으로 펑키한 리듬의 흥겨움이 넘치는 힙합을 들려줬다면 1년6개월 만에 돌아온
프리스타일(미노ㆍ지오)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프리스타일은 5집 ‘수취인불명’을 통해 그들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솔직한 가사를 담았다. “그냥 솔직한 심정들을
담담히 적어 내려갔다”는 그들의 설명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가사는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때로는 웃게도 하고 또 때로는 눈물짓게 한다.
“5집은 프리스타일의 전환점.”
1년6개월의 공백은 프리스타일 데뷔 이래 가장 긴 공백기
였다. 생각보다 길어진 공백으로 새 앨범에 대한 부담감도
컸지만 프리스타일은 “이번 공백기간은 프리스타일
음악인생에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소속사도 바뀌었고 주변의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어요.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조금은 난해한 질문을 던져봤죠.(웃음) 한 마디로 이번 음반은 프리스타일에게
전환점이 되는 음반이에요.”
물론 이렇게 중요한 음반이지만 동생 지오는 함께
활동할 수 없다. 현재 군복무 중이기 때문이다.
지오 본인의 음반활동에 대한 아쉬움 뿐 아니라
형 미노 또한 동생의 빈 자리를 느낀다.
“솔직히 허전하죠. 옆에 누군가 없다는 사실이.
게다가 활동하면서 의지도 많이 되고 서로 장난도 많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친형제로 구성돼 동생 지오는 곡을, 형 미노는 가사를 쓰며 최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도 크다.
때문에 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허전할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형 미노는 타이틀곡 ‘수취인불명’의 객원보컬로
참가한 장한이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프리스타일과 함께
노래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그 행운이
날아갈까봐 비밀로 했다”는 순수함을 간직한 20살 소녀
장한이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보이스로 미노와
호흡을 맞췄다.
“우리? 말 그대로 프리 스타일로 노래한다.”
노래 ‘y’와 ‘그리고 그후’는 프리스타일을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따라다닐 겄이다. 서태지하면 ‘난 알아요’를
떠올리듯이 말이다. 다만 프리스타일이 우려하는 점은 팬들이 프리스타일에게 늘 그와 같은 음악을 원할까하는 것이다.
“힙합그룹이라지만 프리스타일은 장르를 안 따지고 하는
그룹이에요. 1집 때 실험적인 음악을 했다면 3,4집 때는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음악을 했죠.
그리고 5집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음악을 했어요. 지금껏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만의
색깔을 찾았죠. 그런데 팬들이 프리스타일은 으레 어떤
음악을 할 거야라고 단정지어 버리면 어쩌죠?”
타이틀 하나가 아닌 앨범 전체를 듣고 프리스타일을
판단하길 바라는 이유다. 특히 이번 음반은 “반복되는
음악과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은 음반”이라는 미노의
설명처럼 프리스타일만의 자신감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