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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데이(Independence Day)

이한종 |2007.03.19 22:23
조회 169 |추천 0


 

 

개봉일 : 1996년 7월 27일

 

감독/기획/각본 : 롤랜드 에머리히

 

제작/각본 : 딘 데블린

 

출연 : 윌 스미스 - 스티븐 S. 힐러(대위) 역
         빌 풀만 - 토마스 J. 휘트모어(대통령) 역
         제프 골드브럼 - 데이빗 레빈슨 역
         매리 맥도넬 - 마릴린 휘트모어(영부인) 역
         주드 허쉬 - 줄리어스 레빈슨 역
         마가렛 콜린 - 콘스탄스 스패노 역
         랜디 퀘이드 - 러셀 캐시 역
         로버트 로기아 - 윌리엄 그레이(중령) 역
         제임스 레브혼 - 앨버트 님직키 역
         하비 피어스타인 - 마티 길버트 역

         아담 볼드윈 - 미첼(소령) 역
         브렌트 스피너 - 닥터 브랙키쉬 오쿤 역
         제임스 듀발 - 미구엘 캐시 역
         비비카 A. 폭스 - 자스민 더브로우 역
         리사 제이컵 - 앨리시아 캐시 역
         로스 배글리 - 딜런 듀브로 역
         매 휘트먼 - 패트리시아 휘트모어 역
         빌 스미트로비치 - 왓슨 역
         키얼스턴 워렌 - 티파니 역
         해리 코닉 주니어 - 지미 와일더(대위) 역

         쥬세페 앤드류스 - 트로이 캐시 역
         존 스토리 - 닥터 이삭스 역
         프랭크 노박 - 테디 역
         데본 커머샬 - 필립 역

 

 

는 당시 고2의 학생이던 동생이 먼저 보고 와서 첫 극장관람작을 고르고 있던 내게 적극 추천, 서면에 있던 지금은 없어진 한 극장(그 건물엔 현재 CGV가 들어 서 있습니다)에서 관람했는데 대형스크린의 백미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느끼면서 이후 극장에 출근하다시피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기도 하다. 뭐니뭐니해도 1열의 정중앙에 앉았던 탓에 현재의 아이맥스 버전에서나 체감할 수 있는 걸 비슷하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던 게 묘미였다.(솔직히 아이맥스관에서의 감독판 상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도..)

 

각설하고..

 

영화는 1997년 7월 2일, S.E.T.I의 레이더에 이상한 전파가 감지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 사실은 즉시 국방장관을 거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북미방위사령부의 지휘관들이 백악관에 모여 대책회의를 시작한지 채 몇시간도 되지 않아 노트북으로 연결된 레이더 탐지화면에 잡힌 미확인물체가 36개로 분리되어 지구로 곧장 향하는 것을 보고는 비상사태에 돌입하게 되고 그로부터 12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외계우주선의 대대적인 공습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봉착하지만 그들의 공격시점을 알아내고 대통령과 참모 및 지휘관들을 대피시킨 M.I.T 박사 출신의 데이빗과 우주왕복선 조종사를 꿈꾸던 천재 파일럿 스티븐의 활약으로 외계우주선의 약점을 알아내어 모선을 파괴시킴으로써 승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물론 전체적인 흐름상으로는 '이상 신호 감지 → 우주선 출현 → 비상사태 돌입 → 침공 → 대피 → 반격 → 모선파괴 → 종전'이라는 아주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하나하나 짚어보면 어째서 대작일 수 밖에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위에서 설명한 기본적인 줄기 안에서 주요캐릭터들의 에피소드를 위주로 얽히고 설키며 진행된다. 다시 말해 누구 한사람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캐릭터 한명한명 모두에게 주어진 설정이 영화의 흐름에 결정적이라고 할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1. 30대의 젊은 대통령 토마스는 나이에 비해 상당한 내공의 리더쉽을 발휘하는 캐릭터. 물론 초반에 조금 나약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외계인들의 공격적인 태도를 확인하는 시점부터 냉철하고 강인한 본래의 모습을 드러낸다. 공포에 빠져 혼란속에 놓인 국민들을 진정시키고 대피령을 발령한 뒤 아내의 생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도 한 나라의 리더로서 흔들림 없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세계를 향해 두려워하지 말고 나아가 싸우자고 외친다.(그의 연설 중 "오늘은 전 인류의 독립기념일이 될 것입니다!"라는 대목은 들을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마지막엔 자신이 직접 편대를 이끌고 선두에 나서기까지 한다.

 

2. M.I.T.박사 출신의 케이블방송국 직원인 데이빗은 대통령과 껄끄러운 과거가 있는 캐릭터이지만 특유의 직감과 분석력으로 외계인들의 교신이 공격신호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백악관으로 달려가 반신반의하는 대통령을 설득해 공격이 임박한 순간에 참모들과 지휘관들을 탈출시킨다. 대선 당시 후보였던 토마스에게 주먹질을 하고 또 자신의 전처가 대통령 대변인이라는 점 때문에 사사건건 충돌하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오해(두사람이 바람난 줄 알았었다는..)를 풀고 적극적인 자세로 변화한 뒤 우주선의 보호막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일등공신이 된다.

 

3. 유능한 파일럿인 스티븐은 천재적인 조종실력으로 외계인을 때려잡기까지 하는 엄청 쿨한 성격의 캐릭터. 격추시킨 전투기에서 튀어나오는 외계인을 주먹으로 갈겨버리는 걸로도 모자라(시가를 입에 물며 "지구에 온걸 환영한다"라고 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너무 멋집니다!) 그걸 또 질질 끌고 그 유명한 51구역으로 간다. 거기서 그들의 정체와 지구에 온 목적이 밝혀진다. 데이빗과는 여기서 만나게 되는데 처음엔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둘이 의기투합해 모선에 잠입,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4. 미혼모에다 스트립걸인 쟈스민은 스티븐의 연인으로 완전 슈퍼걸 캐릭터. 불길에 휩싸여 잿더미가 된 터널에서 좁은 공간 안에 몸을 숨겼다는 것만으로 멀쩡하게 걸어나온다. 그것도 혼자가 아닌 아들과 애완견까지 함께.. 그리고는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트럭을 골라잡아 생존자들을 태우고 북미방위사령부로 향하는데 여기서 중상을 입은 영부인을 발견해 후송한다.

 

5. 영부인인 마릴린은 퍼스트 레이디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캐릭터. 헬기가 추락해 타고 있던 승무원과 경호원들이 다 죽었는데도 혼자 끈질기게 살아남아 쟈스민에게 구조된다. 끝내 숨을 거두지만 죽는 순간까지 남편에게 대통령으로서의 자세를 상기시켜줌으로써 그가 마지막까지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6. 데이빗의 아버지인 줄리어스는 언뜻 실패한 인생처럼 보여지지만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 외계인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키메이커 역할을 하는 캐릭터. 왜냐 하면 대통령 전용기에서 국방장관으로 하여금 51구역의 실존을 실토하게 만들고 데이빗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게끔 결정적 힌트를 던지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건 또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나름 의미가 깊다.

 

7. 베트남전 참전용사이며 과거 외계인에게 피납되어 생체실험을 당한 경험이 있는 러셀은 술주정뱅이에 정신병자 취급까지 받지만 마지막에 용감하게 우주선의 중심부를 강타해 순식간에 영웅이 되는 캐릭터. 주변 사람들과 심지어는 아들에게까지 외면당하지만 결국 최후의 순간에 가족의 사진을 보며 우주선으로 돌진해 자폭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미 보호막이 사라진 우주선은 그의 활약으로 완전히 와해되어 추락하는데.. 더불어 러셀은 수많은 피난민들과 함께 사막을 횡단하던 도중 스티븐을 만나 51구역으로 그를 데려다주는 역할도 한다.

 

8. 국방장관인 앨버트는 인류가 멸망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현대통령인 토마스에게 51구역의 존재사실을 숨겨오다 줄리어스로 인해 실토하게 되는 비열한 캐릭터. 결국 그는 사사건건 대통령의 결정에 태클을 걸다 보직해임을 당하게 된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피난민들을 수용한 지하대피소 벙커 안에서 줄리어스가 사람들을 모아놓고 기도를 올릴때 취하는 그의 행동인데 누가 봐도 알 수 있듯이 나치즘 성향에 물든 인물.

 

9. 군수뇌부의 중심인물인 윌리엄은 대통령 토마스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기대는 캐릭터. 토마스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일때마다 항상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는 한다. 토마스가 편대를 이끌고 직접 나서겠다고 할때도 다른 사람이라면 대통령으로서 무모한 행동이라며 극구 말렸겠지만 오히려 윌리엄은 자신이 후방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바라본다.(개인적으로 그 모습은 마치 아들을 전선에 내보내는 아버지와 같아보여 참으로 감명이 깊었다)

 

이렇듯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상관관계는 치밀하다. 만약 주연급 3명만을 크게 다뤘다면 그저 편협한 영웅놀이에 불과했을 내용을 조연들의 역할을 보다 심도있게 다룸으로써 짜임새가 튼튼한 대형SF블록버스터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출 수 있게 된 것. 자칫 볼거리만 풍성한 특수효과 도배성 영화로 전락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무튼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역시 재밌는 .. 롤랜드 에머리히와 딘 데블린 콤비의 이후 행보는 에서 잠깐 주춤했었지만 로 다시 한번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으니 그들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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