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예술 작품에서 인어의 흔적을 찾을 수 이쓴데, 상상 속에 존재한 바다 생물체를 최초로 기록한 문헌은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 '오디에이아'이다. 마법사 키르케는 귀향 길을 서두르는 오디세우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당신은 세이렌이 사는 섬을 피해갈 수 없어요. 그들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누구나 넋을 빼앗기게 되죠. 세이렌 자매는 풀밭에 앉아 달콤한 목소리로 당신을 부르지만 그 풀밭 깃ㄺ은 온통 죽음의 그림자로 뒤덮인 채 시신들의 뼈와 살로 썩어가고 있답니다. 멈추지 말고 섬을 지나쳐야 해요. 밀랍을 이겨서 뱃사람들의 귀를 단단히 틀어막으세요. 아무도 그 노래를 듣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진정 당신이 노래를 듣기를 원한다면 먼저 몸을 돛대에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합니다.
키르케의 경고대로 오디세우스의 배가 세이렌의 섬 근처를 지날 때 넋을 빼앗을 만큼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왔다. 부드럽게 철썩이는 파도처럼 감미롭고 투명한 목소리, 그토록 사람의 영혼을 깊숙이 빨아들이는 신비한 목소리를 오디세우스는 결코 들은 적이 없었다. 노래에 홀린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에게 자신을 묶은 밧줄을 풀라고 명령했지만 부하들은 처음 지시대로 그를 더욱 강하게 묶어 오디세우스는 죽음의 위험해서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워터하우스는 이 극적인 순간을 너무 실감나게 묘사했다. 아름다운 여인의 얼굴에 날개가 달린 괴물이 선원들을 홀리는 천상의 노래를 부르자 넋을 잃은 오디세우스는 세이렌의 유혹에 빠져 밧줄을 풀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이 처절한 모습을 보면 여인의 성적 매력은 남자를 죽음으로 이끌 만큼 강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다.
세이렌이라 불린 인어는 고대에는 여인의 머리와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새의 모습으로 남자를 유혹했다. 이 신비한 바다 생물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다. 세이렌의 사랑스럽고 달콤한 목소리는 뱃사공들의 넋을 사로잡아 그들의 영혼을 빼앗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JOHN WATERHOUSE, ULYSSES AND SIRE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