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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도우

김경화 |2007.03.22 02:40
조회 102 |추천 1


완전 반함

 

언젠가부터 취급하지 않았던 국내소설을 오랫만에 접해봤다.

나는 이름이 특이하거나 예쁜 사람은 이유따위 따져보지 않고 친해지고픈 의욕이 앞서는 사람이라, 역시, 주인공 이름..참 중요하단 말이지. 그 문구 속에 "공진솔"이라는 이름이 보였고, 그래서 골랐다.

라디오 구성작가로 오래 일해온 저자가 쓴 소설 속 여주인공 "공진솔" 또한 라디오 구성작가다. 그의 파트너인 "이 건"피디, 이건피디의 친구 "선우, 에리" 커플, 공진솔의 친구 "한가람"

어쩜 이름들이 이렇게 내 맘에 쏙 드는지..^.^

이런 쓰잘데없는 말로 이 지면을 채워버리기엔, 너무도 매력적인 소설인데 뭐하는겐가...ㅎㅎㅎ

 

500페이지분량의 긴긴 장편..

끊임없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에 어찌나 재미나고 가슴설레는지..

그 에피소드들 속, 그들이 나누는 주옥같고 현란한 대사들..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되는 서울풍경..인사동,광화문,신촌,,,,

하튼, 다 내가 안 가본데만 이것들이 쑤시고 댕기고 있다.

지금, 그들이 걷고 또 걷고 이야기하고 사랑하던 곳에 가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작가의 말에 쓴대로, 천천히, 느리게 그린 사랑이야기다.

느리게 그렸지만, 내 느낌은, 너무도 뜨겁다. 너무 지나치다.

지나치게 사랑한다. 이 사람들..

그래서 웬지 욱씬거린다. 이런 욱신거림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주인공들의 재치있는 대사들이 가볍게 희석시켜서 날려준다.  

 

이도우.

읽는 내내 끝까지.. 저자를 남자로 알고 있었던 나는..

어떻게 남자가 이렇게도, 섬세하게 그릴 수 있을까..

감탄에 감탄에 감탄을 했었는데, 써글, 속았다. 여자였다. ^^;;

그러니, 너무도 섬세한 필체로 감동먹은 건, 무효다.

 

어쨌든, 여작가답게 여자들의 마음에 꼭 드는 사랑을 그려냈다.

이건의 행동하나하나, 말투하나하나,에 지진이라도 난 듯 가슴이 떨려온다.

 

당신 말이 맞아.

나, 그렇게 대단한 놈 아니고...내가 한 여자의 쓸쓸함을 모조리 구원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아.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테니까. 그런데.....
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할아버지 앞에서 공진솔 보고 싶단 생각만 했어요.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 문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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