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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음에 관한-Q의 표류기]프랑크푸르트

조규영 |2007.03.23 01:32
조회 10 |추천 0

 

비행기는 말레이시아에서 독일까지 서북 방향으로 가로질러 날아갔다.

 

앞 좌석 뒤에 붙어 있는 작고 네모난 액정을 통해 비행기가 어느 상공에 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라크와 이란 위를 날아가고 있을 때 쯤 Q는 일어나 머리 위에 붙은 동그란 등을 켰다.

뭔가를 끄적이던 Q는 얼마 후  잠들었다.

 

그가 잠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는 동안 두번의 기내식이 나왔다.

 

못해도 13시간 이상은 줄곧 날아왔을 것이라고 그는 잠의 취해 생각했다.

 

 

곧 도착한다는 기장의 방송에 다시 깼을 땐 몸 곳곳이 쑤셔왔다.

 

비행기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착륙했을 땐 오전 6시가 조금 넘었다. 밖은 이미 태양이 솟아 있었다. 공항 안은 서서히 분주함이 감돌았다.  

 


 

입국심사대에서 여권을 내주자 세관이 영어로 물었다.

- 좋은 아침! 무슨일로 독일에 왔죠?

- 독일어 배우러 왔는데요

- 그럼 독일어 할 줄 알아요?

- 잘하진 못합니다. 조금.

이번에 Q는 독일어로 대답했다.

- 벌써 잘 하는데요? 암튼 독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한국에서 세관에 대한 말들이 많아 긴장했던 Q는 일단 시작은 좋다라고 생각했다.

 

짐가방이 실린 카트를 밀고 공항 중앙으로 나아갈 때 누군가 그의 등을 살짝 건드렸다.

 

그 비지니스걸이 웃으며 서 있었다.

 

- 비행 괜찮았어요? 뭐 다리가 문제가 있다거나 피가 안통한다거나 그렇진 않구?

 

Q는 말 대신 다리를 한번 살짝 구부려 보였다.

 

- 어디로 가요?

그녀가 급한 듯 물었다.

 

- 일단은 여기 좀 있을 거에요. 아마도 프랑스에, 아.. 아니 모나코에 갈지도 모르고..

- 그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어요?

- 아뇨. 아마도 독일에 있는 동안은 본에 있을 거에요.

- 아! 본에? 그래요? 난 Sabine 에요. 기억해 둬요!

 

그녀는 바람처럼 공항밖으로 사라졌다. 잠시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Q는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갔다. 먼저 한국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고 난 후,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를 도와주기로 한 외삼촌의 후배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신호가 간 후 Hallo? 하며 잠이 덜 깬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 여보세요. 저 Q인데요.

- 아, 벌써 도착했어요?

- 죄송합니다. 아침 일찍.

- 아뇨. 지금 공항이죠? 혼자 찾아 오실 수 있으려나. 조금 복잡하기는 한데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거든요.

 

명훈이라는 남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어떻게 오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Q가 정신없이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을 받아적고 나니 그가 말했다.

 

- 오실 수 있겠죠?

- 네..

- 그럼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공항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고 공항의 다른 구역으로 가서 Bahn Hof(역)을 찾아라. 다음 S반을 타고 Ofenbach라는 곳에 내린 후 역 밖으로 나오면 43-B 버스를 타고 가다가 쉴러 슈트라쎄라는 곳에서 내리면 건너편에 작은 공중전화가 보일 것이다. 그곳에서 전화를 하라였다.

 

일단 모노레일이라는 것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했다. Q는 커다란 장난감 같은 청소기계를 타고 공항을 왔다 갔다하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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