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절을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3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는 새 학기 캠퍼스 쏠로 부대 탈영병들의 힘찬 로망은 이른바 피의 4월이라 불리우는 이별의 씨즌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쏠로 부대로 귀대하기 마련이다. 바야흐로 무한 경쟁의 시대다. 연애도 경쟁이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스무살의 무모함이나 갓복학생의 현실부적응을 모티브로 무작정 들이대기만 한다고 쏠로 부대를 전역 할 수 있다고 본다면 그것은 어리석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는 상황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계획이다. 계획에는 정보가 필요하다.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치밀한 계획만이 연애 무한 경쟁 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 될 수 있겠다.
연애 무한 경쟁 시대 속 캠퍼스 커플 되기 대작전 chapter1 !! 지금부터 시작한다.
논스톱을 보며 어린이날 전야의 초딩처럼 마냥 해맑게 캠퍼스 로망을 꿈꿔온 우리. 그러나 현실은 툰드라의 새벽처럼 냉혹하기만 하다. 논스톱 속 각잡힌 럭셔리 동방도 캠퍼스 뮤비 속 화려한 대학전경도 찾을 수 없다고 로망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의 출발은 익숙함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벽시계 가운데 추마냥 왔다 갔다 지나쳤던 장소들로부터 시작해보는 거다. 복학생들의 삶의 터전이자 수많은 장학금 수혜자들의 고향과도 같은 그곳. 도서관.
캠퍼스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대뇌의 한 켠에 은근슬쩍 떠오르는 전형적인 장면이 있을 것이다. "어머~!!" 하는 여자의 짧은 콧소리와 함께 우르르 쏟아지는 책들. 전혀 연출된 상황이 아닌 것처럼 가까이에 서 있다가 책을 주워주는 느끼한 남자. 같은 책을 동시에 집어드는 두 남녀. 급발그레와 동시에 45도 고개를 틀어주는 여자의 센스. 지난 구정에 선물 받은 식용유 선물 셋트에 밥을 말아먹은 듯한 남자의 자신감에 찬 살인미소. 이렇게 극적인 상황의 연출까지는 아닐지라도 도서관은 충분히 괜찮은 연출이 가능한 공간이다.
농도 짙은 진지함만이 존재하는 열람심 보다는 자료실을 애용해보자. 장학금 수혜학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부모님께 상쾌한 효도 한 번 해보겠다는 수많은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타는 목마름들을 적셔주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열람실외 자료실에도 많은 책상과 의자를 구비해두고 있다. 때는 기다리는 자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법. 실제로 본 필자의 한 측근은 우연히 빌리려했던 책을 동시에 빌리려 했던 학우에게 멋지게 양보하고 다 보고 난 후 연락을 달라며 자연스레 연락처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는 그 학우와 함께 나란히 쏠로부대를 명예롭게 전역하고 수많은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오고 있다. (신성한 도서관을 욕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알려드려요^^)
이렇게 도서관에서의 노가다가 성공했다거나 각종 소개팅 및 인맥을 통해 알게 된 그 혹은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역시 계획 없이는 불가능하다. 아직 친하지가 않아서 둘이 있기에도 어색한 사이일 때에는 지속적인 접촉이 필요하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짧은 시간이라도 만남의 빈도수를 높이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방의 공강 시간을 미리 파악하는 것은 뭐 말이 필요 없는 선결조건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짬을 내어 계속 해서 마주치자. 얼굴 도장을 지속적으로 찍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엔 가벼운 산책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단, 가벼운 산책이라고 계획도 가볍게 짜려고 한다면 핑크빛 연애도 가볍에 끝나버림을 명심하자. 미리미리 좋은 산책의 장소를 물색해두는 노력은 자취생의 라면처럼 당연한 것이다.
분위기 있는 장소에선 별 다른 이야기가 없어도 묘한 분위기가 잘 형성되기 마련이다. 은근히 손을 잡고 걸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 그럴만한 단계가 아니라면 뻘줌하게 놀고 있는 손에게도 뭔가 할 일을 주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 뽑아든 자판기 커피나 편의점 테이크 아웃 커피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제스쳐를 취해가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면 훨씬 더 좋은 분위기가 흐를 것이다.
필자 역시 연애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교 내에서 마땅히 돌아다닐 곳이 없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이번 페이퍼 발행을 계기로 학교 구석 구석을 돌아다녀보니 꽤 괜찮은 장소가 많았다. 겉보기에 딱 분위기 있어 보이는 곳이 아니더라도 일단 두 사람이서 함께 걸울 수 있는 길이나 공간이라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멀리서 보기에 분위기 없어 보이는 장소라 할지라도 그곳의 위치가 탁 트인 공간이거나 높이가 조금 있는 곳이라면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전경을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함꼐 분위기 있는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함께 분위기 있는 전경을 보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일 것이다. chapter1 여기까지...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라는 봄이 코앞이다. 분명 신은 공평하기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쏠로 부대에서 장기복무를 하고 있는 이들은 다만 이 기회를 감지하는 센서가 조금 둔한 것 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속 시원하게 누워서 오감에 집중해보자. 떠오르는 좋은 이미지와 들려오는 속삭임과 풍겨오는 향기로움과 느껴지는 따스함과 전해오는 달콤함에 몸을 맡기자. 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눈을 떴을 때엔 아마도 분명 사랑스런 그 사람이 날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부디 이러한 고독과 외로움을 야무지게 이겨내고 쏠로 부대를 멋지게 전역하기를...
이 페이퍼는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 홍보대사 홍랑에서 학교 내의 봄이 오기 전 이곳 저곳의 아름다운 정취와 더불어 즐거운 정보들을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제작하였습니다.(아직 봄이 오질 않아서 겨울의 정취에 가깝네요^^ 봄이 오면 캠퍼스 전경이 정말 예뻐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