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양천문화회관에서 '한빛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1회 공연이 있었다.
이 단체를 서울시 시의회 의원이신 김기성부위원장님이 우리 칭찬본부의 지도위원이시기에 참관하게 되었는데....
아무내용도 모르고 공연이란 사실만 가지고 도착해서 보니...
밖에 차량에 적혀있는 내용으로 장애인들이 공연을 하는구나 생각만 하고 행사장에 들어 갔다.
양천구 학생들과 부모님, 그리고 양천구 구민들과 서울시 관계의원들, 구청관련 임원들 등 약 1000여명이 행사장을 메우고 있었다.
사회자의 멘트로 공연은 시작 되었고....
마림바(?)란 타악기의 공연으로 막이 시작되었다.
실로폰의 대형악기 정도로 보이는 큰 악기가 등장하고. 브라스밴드가 20여명 자리하고 있었다.
장님들로 구성되어 있는 브라스밴드라 준비하시는 선생님들도 무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시며 준비하고 있었고.
한 선생님에 이끌려 이철수연주자가 입장을 하였다. 그리고 시선이 어디인지 모르는 인사를 꾸뻑하며 박수소리와 함께 연주가 시작되었다.
연주가 시작되니 시끌시끌한 학생들의 소리가 줄더니 어느순간 사라져 버렸다.
모든 관중들이 한사람의 모습만을 보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넓은 악기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곡들을 쳐대는 모습이라니...
모두들 가슴에 요동치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가슴속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첫무대가 끝나고 브라스밴드의 앙상블 연주가 막 시작할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무대의 제일 뒤에서 네명의 연주자가 벌떡 뛰어나왔다. 그리고 앞에 있던 큰 북들을 쳐대는 난타가 시작되었다.
두번째 연주가 끝나고 여러장님들이 선생님을 의지하면서 자리를 옮기고 있었고. 밖으로 데려가는 친구, 밖에서 무대안으로 들어오는 친구.. 등등 분주하게 자리하며 사회자의 멘트가 진행되었다.
다음 등장은 지체부자유 판정을 받은 친구가 전자피아노에 선생님에 이끌려 자리하게 되었고 사회자는 간략한 설명이 시작되었다. 연주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지체부자유자, 손가락이 한쪽에 3개밖에 없고... 등등..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설명으로 나는 갑자기 아무런 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멍한 상태가 되었다.
문득 깨어보니.. 어느새 연주가 시작되었고....
궁상각치우라고 하던가.... 서양음악이 손가락이 한쪽에 3개밖에 없는 연주자에 의해 국악과도 비슷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렇게 연주가 1시간을 넘어 시간반을 달리고 있었는데.
주변의 관객석을 보니 모두들 입가에는 미소. 손으론 박수를 치면서. 무대의 연주자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있었다.
제일 마지막 연주는 해외에서 막 귀국한 이재혁피아니스트 였다.
역시 선생님에 이끌여 피아노에 손은 얹은채 시선이 익숙치 않은 곳을 향하여 인사를 하며 연주가 시작되었다.
난 아버님이 작곡가이자 연주자였던 탓(?)에 음감이 조금은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연주자의 손 터치가 내 마음에 전달이 되었다.
너무나도 정확한 터치와 손놀림, 멜로디와 반주와의 완벽한 분리된 하모니,
얼마나 정확하고 멋있는 연주였던지.... (기존 공연들을 가보면 손가락의 터치를 놓혀 박자, 또는 음이 틀리는 것을 여지없이 확인하던 나로서는....) 단 한군데의 오타(?)도 없이 연주를 하며..
절제된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는 연주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앵콜골 4곡이 끝나서야 공연은 끝이났다....
연주 시작하면서 부터 끝까지 연주하고 있던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면밀히 보았던 나는.....
기존 연주자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사회자의 연주형태가 조금 틀렸다. 물론 지휘방법은 똑같았지만. 지휘자는 헤드폰 마이크를 걸고 있었고.. 음악을 박자. 강약등을 말로 마이크에 집어 넣는 것을 보았고.
아이들 역시 귀에 헤드폰을 하나씩 끼고 있었다. 시작과 끝 모두 지휘자의 지휘와 너무나도 잘 맞는 이유는 그것에 있었다,
장애인 연주자들의 연주태도를 자세히 관찰하던 나는 놀라움이랄까. 아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기존 모든 연주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데로 행동으로 느낌을 표현하거나 발장단을 맞추거나 하는데...
이날 연주를 하고 있는 거의 95% 정도의 연주인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연주를 하고 있었고 느낌을 표현하거나 발장단을 맞추는 연주인이 단 하나도 없었다.
단지 몇명의 타악기를 치는 연주인들만이 악기를 치기위해 움직임과 함께 느낌까지 표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연주 소리는 너무나도 정확하고 흐트러짐이 없었고. 어떤 기교도 섞여있지 않은 소리들을 내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정말 즐거운 공연관람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공연을 보게 해주신 김기성부의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나중에 좋은 행사가 있을 때 이 팀을 불러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