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A형이다.
불행히도 꽤 많은 사람들이 성급히 단정버리는 바와 같이
나는 '소심한' A형 남자이다.
하지만 '소심한'과 '세심한'은 그 비슷한 어감처럼
동전의 양면과 같이 늘 함께일 경우가 많다.
이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소심하게, 고백도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심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쉽게 단정지어 버리는 것을 경계하는 신중함이기도 하다.
소심하게, 데이트할때에도 먼저 리드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심하게, 작은 부분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행동하고픈 배려이기도 하다.
소심하게, 다투고 난 후에 토라져 먼저 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심하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몰라 두배로 힘든 어리숙함이기도 하다.
소심하게, 밀고 당기는 법을 몰라 상대에게 부담스러움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세심하게, 단지 나라는 사람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겐 무엇도 아깝지 않은 희생이기도 하다.
소심하게, 헤어지고 나서 쿨하지 못하게 미련을 가지고 사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심하게, 상대방의 상처가 다 아물기 전까진 감히 먼저 잊지 못하는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A형 남자의 소심한 성격이 맘에 들지 않아 그와의 만남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시길.
물론 그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도 중요할테지만,
중요한건 그가 차마 모두 전달하지 못한 그 진심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