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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입시안 발표하자 고개 숙인 ‘논술 광풍’…그동안 학원에 놀아났다?

송영광 |2007.03.25 22:23
조회 19 |추천 0


[쿠키 사회] ‘논술 광풍’이 고개를 숙일 조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논술 비중이 2007학년도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 비중이 올 입시에서부터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최근 1∼2년전 예상과는 딴판이다. 논술 비중이 일부 논술학원 등에 의해 과대포장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표면적으론 올 입시에서 논술실시 대학이 21곳에서 49곳으로 늘고, 자연계에서 논술실시 대학이 생기는 등 논술이 중요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질반영 측면에서는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지난 입시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입시전문가들 분석이다. 주요 대학 입학관계자들도 정시모집 논술은 동점자 처리 때나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일 교육컨설팅 대표는 “정시 논술은 그다지 부담없는 게 돼버렸다”며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난 뒤 논술시험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정원의 절반 이상을 뽑는 수시모집에서도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입시와 비슷하거나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 대학의 논술 반영비율은 지난해와 엇비슷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논술시험을 아무리 잘 치르더라도 수능 영역별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할 수험생들이 꽤 있을 거란 의미다. 고려대처럼 반영 비율을 낮춘 대학도 있다. 이 대학은 수시에서 최고 70%까지 반영하던 논술의 비율을 50%로 줄였다.

2005년부터 불어닥친 논술 열기는 입시제도가 바뀌는 2008학년도부터 논술이 당락에 결정적 역할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논술을 잘하지 못하면 대학에 가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학생부와 수능은 변별력이 부족하니 논술에 전력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입시가 코앞에 닥친 고교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중학생 심지어 미취학 어린이까지 논술 사교육에 휩쓸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재 등을 포함한 논술시장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막상 2008학년도 대입안 뚜껑을 열고 보니 그간 논술에 대한 중요성이 실제에 비해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논술이 여전히 중요한 입시 요소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야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과열상태인 초·중등 논술시장이 이번 대입안으로 타격받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유병화 고려학력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수능 2등급내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논술이 필수적이나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논술시장 양극화가 뚜렷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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