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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자랑 말고 공원 청소나 했더라면 칭찬받을 건데...

최용일 |2007.03.29 14:30
조회 83 |추천 0

스스로 [색연필]칠해 [휴지통]에 버린 박씨 김씨, 조상이 잘났다고 너도 그냥 잘 난 줄 아냐? 사이좋은 朴씨와 金씨가 멱살잡이한 까닭은 무엇일까? 조선일보 [색연필], 그리고 동아일보 [휴지통]에 난 기사를 보면서, ‘수영 천재’ 박태환이 여러 사람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 선수를 화제 삼아 술을 마시는 것도 좋고 자화자찬 하는 것도 좋은데 왜 쌈박질까지 해야 했는지 생각해본다. 27일 오후 10시쯤 개인택시 기사 박모(60)씨와 김모(46)씨는 집 근처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다. 같은 아파트 이웃인 두 사람은 “손님도 없어 힘든데 박 선수 덕에 속이 다 시원하다”며 소주 1병을 비웠다.


술자리의 화제는 당근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였다고 한다. 이해 가는 대목이 아니겠는가? 술이 취한 박씨가 “박태환,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를 봐라. 나 같은 박씨가 우리나라 위상을 높인다”고 말하자 김씨가 “그만 좀 하라”고 짜증을 냈고, 박씨는 “박씨 자랑하면 안 되냐”고 응수했다고 한다. 참 할 일 되게 없는 인간들이다.


우선 박씨 말인데, 그렇게 박씨 잘 난 거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었던 것 같은데, 왜 스포츠 예만 들었을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 생각해보면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박정희, 박근혜를 왜 빼먹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박씨들이 다 그렇게 잘 되는 동안 자기는 뭐했는지 쪽팔리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그러니 상팔하팔 다쳐주고도 한참 아래 것에 쥐어 터지지 않나!


김씨도 그렇다. 대선배가 그것도 술 좀 취해서 그러면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던지 할 것이지 깐죽거리다 쥐어 터지나? 그렇게 아니꼬왔으면 김씨가 많아도 훨씬 더 많을 텐데 자랑 좀 하든가... 스포츠라면 김연아도 있고,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3김씨에다 김홍업이니 김대업이니, 그리고 저 북조선 인민 공화국의 황제폐하이신 김일성과 김대중까지 많잖아? 


결국 두 사람은 멱살을 잡고 상대방 얼굴을 한 대씩 때리는 등 몸싸움을 벌인 끝에 28일 관악경찰서에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에야 사과하고 합의해 풀려났다고 하는데, 경찰은 “최근 박씨 성의 선수들의 활약이 많다 보니 이런 해프닝이 일어났다”면서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며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내가 비록 사시(斜視)출신이 아니지만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틈틈이 말한 것 말고도 서로 절친한 형님 동생 하는 사이였면서 별 것도 아닌, 지들 일도 아닌 조상 일 갖고 싸웠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술 실력이 어느 정도면 그래 각1병도 아니고 한 병 나눠먹고 개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 박씨 김씨가 다 똑똑하고 잘났으면 뭐하나, 자기들은 그렇게 술 반병에 개차반 되어 이웃도 몰라보면서... 그러니 그 잘난, 잘나서 금과옥조같은 박씨 김씨에 색연필에 칠해져서 휴지통에 처박히질 않나? 박씨 조상 하나 잘 두었다고 자기도 거저먹기로 잘난 줄 아는 가 본데, 그거 신종 연좌제 아닌가 따져보기나 했을까? 까닥 잘못하다가는 조상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알고 살면 어떨까 하는 충고를 특별히 그 박가에게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김씨 박씨가 서로 말 싸움할 때 혹시 세리와 찬호가 성이 다르다는 사실은 알고 싸웠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다 Park였는지 몰라도 세리는 분명히 Pak이던데 ㅋㅋㅋ... 하긴 그거 알았더라면 그 객기와 허영심 많은 박씨가 아마 세리 하나 빼는 대신 세상에 그 많은 공원이 다 박씨를 추모하거나, 적어도 박씨가 작명이라도 했을 거라고 김씨에게 자신있게 우겼을 텐데...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 게 있다. 몇 년 전 퇴직한 우리 회사 부장 중에 박씨가 계셨는데, 어느 날 미국에서 온 편지에 Sam-Suk Park, 21, Samchung-Dong, Jongro-Gu, Seoul, South Korea라고 써있었다. “청운동 21번지에 있는 세돌공원 앞으로 편지 왔네!” 그러면서 부서직원들과 같이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부장 존함이 아마 삼석(세돌: 三石)이었지... 


어이, 박씨, 아니 박가야, 네 말대로 박태환,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를 다시 봐라. 너 같은 허접한 박씨가 아니라 그 잘난 박씨들이 우리나라 위상을 높인 거다. 박씨만 있나. 김연아, 이강석, 안현수, 남현희는 졸고 있나? ‘나 김씨, 너 박씨’ 편 가르지 말고, 조상 잘 뒀으니 나도 잘났다고 하면 미친 놈 소리 듣기 밖에 더 하겠니? 그러니 나는 그들 발톱만큼이나 되는 건지 잘 생각해보고, 안 되겠으면 성씨와 같은 공원 청소라도 가서 하던지, 이 찌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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