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2년이 지난것 같다.가끔 홈피에 들러 근황을 보고 있지만 아직도수민을 잊지 못하는지 항상 우울 모드다. 많이 미안하고 아프지만 잘 참아 왔다. 그동안 수민이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다.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겠다고 교대 편입 시험을 준비 중이다.
노량진 학원가에 돌아다니는 대부분이 공무원 준비 중인 사람들이다. 수민도 그 중에 쪽방 한칸을 차지하고 교대 편입 시험에 준비한다. 남자들은 츄리닝 차림에 떢복기와 김밥을 물고 있고 그나마 여자들은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거리를 활보하는 이 시대의 두뇌가 모여 넘치고 넘치는 거리.
처음 두달은 새벽 잠에 설치고 햇빛도 없는 한 평짜리 방에 있다보니 다크써글도 심해진다. 졸음이 몰려오던 봄날 오후..
전화벨이 울린다. 무심코 답을 했다...
" 여보세요! "
"잘 지내니?"
"누구세요?"
"나야 달호.."
순간 혼자 있는 쪽방이 더 좁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 잊었으리라 생각했는데...그냥 차라리 잊어버리지 ..
"으응! 잘 지내?"
"잘 지내겠니...얼굴 좀 볼 수 있을까!"
" 안돼! 나 앤 생겼어!"
그냥 해 본 말이다. 가끔 영화나 보고 밥 먹는 친구는 있지만 앤으로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애인 생겼다고 말하면 잊어주겠지,
"얼마나 됬니?"
'그게 중요한가..'
"좀 됬어...그냥 ...전화 안했으면 좋겠는데..'
마지막 통화가 된건 그 때이다...이젠 더 이상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기억 속에서 영원히 묻어야할 무덤이 되버렸다..도굴 할 수 없도록 아주 깊숙이 묻어두고 싶다.
"미안해요!"
"뚜뚜뚜....."
더 이상 찾지 않을거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마지막 눈물을 보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