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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날이 늘어가는 러브핸들은 이제 핸들수

김경순 |2007.04.11 12:12
조회 85 |추천 0

안녕하세요

나날이 늘어가는 러브핸들은 이제 핸들수준을 넘어선지오레

이제는 거의 타이어수준까지 가버린 중년의 아주매 입니다.

이른새벽 벙거지모자 푹 눌러쓰고 출근하는 남편을 보내놓고 잠시 추억여행을 해볼까 합니다.

고향이 공주라서 공주가 아닙니다

신각할 정도로 공주병이 심했던 처녀시절의 저는 어느정도 수준이었는가 하면요

절대로 왕자님 아니면 시집도 못갈거라고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러한 공주가 왕자도 아닌 또 궁에서 사는 사람도 아닌 그야말로 산적두목 같이 생긴 우직한 촌 사나이를 만나 이곳 까막산 밑에까지 왔었는지는 지금생각해도이해가 안갈 일입니다.

처녀시절 물한잔도 떠다주는거 아니면 목마셨던 지극한 공주근성이었던 제가 어찌어찌 잠시 재미삼아 하게된 커피숍 알바

한잔의 물도 갖다바치는것만 마셨던 공주가 시녀가 되어 이제는 물은 물론이요 하루종일 커피며 음료수잔을 들고 서빙을 하는 신세로 탈바꿈해 버린거죠.

힘이 들었지만" 꾹 참고 한달만 버텨야지...그런다음 월급타고 그만둬야지 하며 적응을 해나가고 있었지요.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봄날 오후 였습니다.

커피숍안으로 들어온 운명의 남자.

그때는 몰랐지요. 공주를 모시고 평생을 살게될 나뭇꾼이 될 사람인것을......

얼굴에 그때만해도 산적두목 아님 돌쇠 그도아님

나뭇꾼 뭐 그런식으로 묘사되던 거뭇거뭇한 구렛나루...

자기딴에는 매력뽀인트라고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제눈에는 걍 지저분해 보이기만 하던 시커먼 털들.

선을보러 왔는지 얼마후 주선하시는 듯한 아주머니가 이쁘장하게 생긴 아가씨와 들어오데요.

저는 주문한 커피를 가져다주고 뭐 특별히 손님도 없고 하기에 그쪽테이블을 생각없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제가보기엔 아가씨가 아까워 보일정도로 촌티가 줄줄 흐르던 그남자의 눈길이 몇번인가 저와 마주치더군요." 피! 꼴에 눈은 있어가지구..하긴 내가 얼굴로보나 몸매로 보나 쫌 되지..."

그런생각을 하며 자꾸만 꽂히는듯한 눈길을 피했습니다

얼마후 아주머니께서나가시고 두사람의 사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흐르는듯 하더니 바로 계산을 하고 나가데요.

노총각하나 구제되는 순간이구나.하며 테이블을 치우고있는데

십여분쯤 지났을까요

데이트라도 하러간줄 알았던 나뭇꾼이 다시 들어오는게 아닌가요

저는 " 아까 같이 나가신 아가씨는 어떻게하고 혼자만 오셨어요?"하고 물으니그러데요" 처음 만난날 식사를 하면 깨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내일 다시 이자리에서 만나기로하고  오늘은 일단 헤어졌습니다"그러면서 차시간이 남아서 그러니 차나한잔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물어보지도 않은 말들을 혼자 막 하데요

"저는 아직 장가갈 생각이 없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자꾸 선이나 한번 보라구 해서 억지루 끌려 나왔습니다"라구..

" 피 웃겨 누가 물어봤냐구 별루 관심두 없는데 무시기 변명이람 찬 이상한사람이네"그러면서 건성건성 "아.네'''그러셨어요?"

하며 대꾸를 해주었지요.

그렇게 나뭇꾼과 자칭 공주의 만남이 시작 된거죠.

이만하면 사태가 파악되셨나요?

그후로 하루도 빠지지않고 나타나는 나뭇꾼,

그때만해도 저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나뭇꾼의 속심을.......

외냐면 나뭇꾼이 나타나면 얼마후 항시 선을보았던 그아가씨가 나타났고 뒤이어 꼭 같이 다정히 나가곤 했었으니까요.

그냥 여늬. 연인들마냥 잘 되고 있나보다...그렇게만 생각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그날은 어찌된 일인지 덥수룩한 구렛나루를 다 밀어버리고

제가 본 중에 그래두 잴루 말쑥한 차림으로 커피숍으로 들어서더군요. 얼굴에 푸르스름한 면도자욱이 남아잇는게 삘받으려고 그랬는지 그날은 웬지 야성적으로 느껴지드라구요.

그런걸보고 뭐가 쓰였다고 하는건가 봅니다.

아 외 있잔아요 그시절 유명했던 영화배우 한지일씨...

꼭 그양반같이 보이드라니까요

외 그랬는지 모르지만 한달여를 손님으로 보아오면서 알게모르게 나뭇꾼의 우직하고 순박한 인간미가 싫지 않았었나 보데요.

"어머 아저씨 오늘 무슨 날이예요? 오늘따라 멋있으시다"

"아네....오늘은 공주님과 데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네 그래요. 축하드려요 곧 결혼하시겠네요 암튼 되게 빠르시다"

저는 두사람이 드디어 결실를 맺는가보다.그렇게 생각하며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된 그두사람을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한시간여를 기다려도 아가씨가 나타나지를 않는겁니다

"아저씨 외 그분이 안오셔요?" 그러자 나뭇꾼이 씨익 웃데요

"아..네 오늘은 못나온다네요. 배도 고프고 혼자 식사하기도 그렇고한데 점심이나 같이 먹을레요 주인 아주머니 한테는 제가 허락받을 테니까 한시간만 외출해서 저랑같이 식사나 하지요"

그러는게 아닌가요.

뭐 딱히 바쁜 시간도 아니고 저역시 따분하고 배도 고팠던차에 고러마 하고 쉽게 대답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나뭇꾼은 며칠전부터 주인아주머니에게 나무를 한짐해줬는지 워쨋는지 작업을 들어가 있었던 거지요.

그날 근처 순대국밥집으로 데리고 가데요.

"어휴 생긴대로 노는구나 근사한 레스토랑두 많구 깔끔한 일식집도 많건만 해필 순대가 다뭐야,,,나뭇꾼은 워쩔수 없다니까...암튼 꽁짠데 실컷 먹구가야지"

체면을 차릴만큼 설레이게 생긴 영국신사도 아니고 나이차이도 일곱살이나 나는데다 무었보다도 이성이라는 느낌보다도 그냥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한테 밥한끼 얻어먹는다고 생각 해서인지

체면 불구하고 이쁜척 안하고 마구마구 먹어댔지요.

배를 두드려가며.....

그런 저를 걍 이쁘다는듯이 바라보던 나뭇꾼의 눈길을 이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는 잊지 못합니다

그 능글 능글 스멀스멀 느끼찬란한 눈길을....

하긴 그때부터 속셈은 다른데 있었던 나뭇꾼이니 오죽했겠어요.

그렇게 이상야릇한 첫 데이트이후 묘하게 엮여들어가 두어번의 만남이 있던 어느날

물론 그때까지도 저의 마음에 그는 손님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지요.

허지만 한가지 묘한건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린아이처럼 즐거워지고 응석을 떨듯 재잘거리게 되는것이 아주편한 이웃집 아저씨같이 편해지는 마음이 되는것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의 그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그때마친 도지기 시작한 지독한 아토피피부염

온몸은 울긋불긋 긁다긁다 피가맻힌 팔다리 어디한군데도 성한곳이 없이 가려움증과 발진으로 고생을 하고있던 제게 그날도 어김없이

출석을 한 나뭈군이 딱하다는듯이 말을 하데요.

"저 미쓰김..피부가 말이 아니구먼  이럴땐 일광욕이 최고여...물맑고 공기 좋은곳에서 한이삼일 햇볕도 쏘이고 쉬었다 오면 직빵이지" 그러는게 아닌가요.

일리는 있는 말이다 싶었지요.

어찌되었든 아토피라는것은 문명이 발달하면 생긴 신종 환경병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였으니까요.

"그런데 뭐 어디 그렇게 공기좋고 물맑은데 있나요?"

그러자 나뭇꾼 기다렸다는듯이

"우리동네에 장위리보라고 있는데 거기 모래밭에서 찜질도 하고 햇볕도 좀 쏘이고 아 참! 그리고 주차장앞 약국에서 특별제조한 연고가 있는데 그거 바르면 이깟 피부병은 금방 나을겁니다"

그러는게 아닙니까.

뭐 암튼 그리하여 첫발 딛은 문제의 그 장위리보가 있는 이곳 까막산밑 청산땅에서 나뭇군과 선녀는 어쩌구 저쩌구 하여 아들낳고 딸낳고 잘살고 있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모두가 남편이 꾸민 시나리오 였었고 선본 아가씨하고는 처음만날때부터 짝이 아니다.라고 느낀 나뭇꾼이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고해서 친구로 몇번 만났다 하더군요.

저를 만날 핑계를 대기위한 연극이었고 그아가씨는 엑스트라 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사람 커피숍 주인 아주머니는 완벽한 조연이요 협력자 였던 것입니디

나중에 알게된 이야긴데요.

그 대한민국에 유명하다던 연고.

그것은 아토피치료제가 아닌 무좀연고 였더랍니다.

이상 나뭇꾼과 자칭공주의 러브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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