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모두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이름 보다는 번호로 불리운다. 아마 감독이 삭막한 도시를 강조하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도시 이외에 장소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과 스쳐지나 가지만 그들을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당신과 친구나 지기가 될 수 있다."
경찰 223은 범인을 추적하는 도중 한 여인과 부딪히게 되지만 스쳐 지나간다. "57시간 뒤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만우절날 헤어졌고 난 장난인 줄만 알았다. 그녀가 이 장난을 한달안에 끝내길 바랬다." 이후 그는 5월 1일이 유통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은다. 30개를 살 때 까지 그녀가 돌아오지 않으면 잊는다는 다짐으로. 파인애플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고 5월 1일은 그의 생일이다.
223의 파트너가 될 이 여인은 동방불패의 주인공 임청하 이다. 그녀의 직업은 마약 밀매상이며 항상 가발과 선글라스, 레인코트를 입고 다닌다. "언제 해가 뜰 지 언제 비가 올 지 알 수는 없다" 그녀는 인도인들을 이용해 마약을 해외로 옮기려 하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도망을 인도인들이 도망을 치고 마약을 회수하기 위해 그들을 추적하지만 실패한다. 그녀에게 마약 운반을 의뢰한 사람이 준 기한은 5월 1일까지이다. 내일로 다가온 기한에 답답해하던 그녀는 Bar로 향한다.
5월1일이 시작되는 밤 223에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5월 1일이 시작되는 시간 나는 깨닳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나와 통조림이 별 차이가 없음을."
그리고 그는 30개의 파인애플 통조림을 모두 먹어치우고 우울한 마음을 달랠 겸 Bar로 향한다.
"어떻게 그녀를 잊지? 나는 나 자신에게 통보를 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제일 먼저 들어오는 여자를 사랑해야지."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는 구두가 깨끗해야 한다." 그가 구두를 가지런히 놓지 않고 한 쪽은 쓰러뜨린 것은 그녀가 자신과 함께 온 것이 아니라 혼자 왔음을 알려주기 위한것이 아닐까? 하지만 223이 떠난 직후 임청하는 침대에서 일어남으로써 그동안 잠이 든 척 했음을 알려준다.
"달리기를 하면 몸 안에 수분이 빠져나가 눈물이 나지 않는다." 223이 태어난 시간은 오전 6시이고, 얼마 남지 않은 그 순간 달리기를 한다. "오늘 날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소용없을것이라 생각한 호출기를 버리고 간다.
하지만 그 순간 호출기가 울리고 음성사서함을 확인한다.
"1170호실 친구분의 메시지 입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한 여자가 나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나는 이제 영원히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유통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만약 유통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이라 적어야지."
단골 패스트푸드에 들른 223은 그곳에서 다시 한 여자와 스친다. "우리가 서로 스칠때 그 거리는 매우 가까웠지만 난 그녀를 알지 못했다. 6시간 후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633은 야간순찰조로 일하는 경찰이다. 그는 항상 단골 패스트푸드에서 애인에게 줄 샐러드를 사가는데 항상 Califonia Dreaming를 시끄럽게 틀어놓는 새로운 여종업원 아미와 만난다.
633의 애인의 직업은 스튜어디스다. 그녀는 633을 만나기 위해 그가 자주 다니던 패스트푸트를 찾지만 만나지 못한다. 그리고 633에게 줄 편지를 주인에게 맡기고 떠난다. 편지의 내용은 이별통보와 함께 633의 집 열쇠가 들어있다.
얼마 후 아미가 633에게 편지를 주려 하자 그는 커피를 마신 후 받겠다고 한다. 이 장면을 실제로 보면 633과 아미의 동작은 느린데 비해 주변 사람들은 빠르게 지나간다. 중경삼림이 흥행에 성공하게 된 이유를 두가지 꼽자면 기억을 통조림에 넣는다는 명대사와 바로 이 장면일 것이다. 커피를 마신 633은 편지를 당분간 더 보관해 달라며 떠난다.
이별후 633에게는 버릇이 생겼다. 잠들기 전 방의 사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봐 왜 이렇게 축 쳐져 있는거야. 그만 울어."
아미는 시장을 다녀오는 도중 우연히 633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집을 알게된다. "저 앞이에요. 한번 놀러와요" 아미는 633의 애인이 남기고 간 열쇠를 가지고 정말 놀러간다. 다만 633이 없을때 몰래 가서 그의 집에 남은 애인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633의 침대에 떨어진 전 애인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곤 슬퍼한다.
"비행기가 취소 됐는지도 모른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 있는 지명 이름이다. 아미가 오지 않는것에 빗대어 633은 저렇게 위로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후 패스트푸드 주인이 와서 아미가 편지를 남기고 정말 캘리포니아로 떠났다고 이야기 한다.
633은 편지를 읽지 않은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가 와서 젖는다. 다시 편지를 찾아 내용을 읽으려 하지만 비에 젖어 알 수가 없고 그렇게 1년이 흐른다.
아미는 스튜어디스가 되어 돌아오고 633은 노래방을 연 주인의 뒤를 이어 패스트푸드 주인이 된다. 아미가 633에게 준 편지는 1년 뒤 Bar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는 내용을 비행기 티켓으로 그려서 준 것이었다. 하지만 비에 젖어버려 내용을 알 수가 없었던 것이고 아미는 Bar에서 그를 기다리다 온 것이다. 뾰루퉁한 투정을 부리는 아미에게 633은 젖어서 행선지를 알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아미가 새로운 티켓을 그려주고 영화는 끝이 난다.
"어딜 가고 싶죠?" "아무데나 당신 좋은 곳으로." 내용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한 남자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간단한 내용을 감독의 손에 의해 이렇게도 표현이 되는 것이다. 영화는 서정성을 최대한 감추려 하지만 내용은 매우 서정적이다. 이런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정말 기억을 통조림에 넣을 수는 없지만 이 영화는 오래 기억될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