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ejon.or.kr/zen/c_zen/charmsun_su/charmsun_su_main.shtml
생활참선/박희선 저/정신세계사/1986.7.20
선이란 명상 중에 정신통일이 철저하게 되어 피아일체彼我一體의 삼매경으로 향한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우리들의 일상생활 중에서도 선에 가까운 상태는 종종 있고, 때로는 삼매의 상태로 되어 있는 일도 있다.
어떤 발명가가 말했다. 「창조라는 것은 결국 직관에 의해 승부가 좌우되며, 그와 같은 직관을 양성함에는 집중 즉 정신통일이 가장 좋다」고.
정신통일을 양성하려면 선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은 능률 개발이든가 건강면으로든가 또는 인생의 생활 방법의 변혁이든가 하는 면으로부터도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것이야말로 선의 현대적 활용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이 바쁜 시대에 참선을 하는가?
그것은 심신의 건강, 정신통일의 철저, 즉 집중력의 향상, 고정관념의 타파 등을 얻기 위해서이다.
이 결과 항상 머리와 몸이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고 매사에 능률이 향상하고 직관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연구나 경영을 촉진시키고 따라서 활기에 찬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창조는 최후에는 직관의 형으로 이루어진다. 칸트는 매일 자택에서 문을 통하여 보이는 전나무를 바라보며 집중력 향상을 꾀하였다고 한다.
사람은 평온무사할 때에는 자아에 대한 문제에 그리 관심이 없으나 무엇인가 불행이 있다든가 병에 걸린다든가 나이를 먹든가 하면, 수십년의 생명, 한정된 자기에 대하여 한계와 불안을 느끼게 된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라는 것에 대하여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이와같은 유한의 자기에 대한 불안·공포로부터 도피하고, 안심입명의 경지를 얻고자 무한절대의 자기, 즉 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선의 본래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석가는 보리수 밑에서 6년 동안 참선에 열중한 결과, 삼매에 들어가고, 새벽의 밝은 별을 본 순간 을 깨달았다. 석가는 이것에 의해, 유한 상대의 인간이 그대로 무한 절대의 가능성을 지님을 확인하고, 또 참선이 그것을 파악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도 실증한 것이다. 이래로 석가의 행한 방법을 그대로 실천함으로써, 석가가 도달한 경지를 곧바로 얻으려고 하는 수련법으로서 선의 종파가 확립되고, 오늘날의 참선에 이르고 있다.
나는 참선할 때의 자세에 대하여 특히 까다롭다. 그것은 결가부좌에 대해서이다. 이 자세는 척추에 가장 무리가 가지 않는 좌법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자세 아니고서는 하루 동안 10여 시간씩 앉는 참선의 정진훈련에는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결가부좌는 근방추筋紡錘의 면으로부터도 중요하다. 근방추라고 하는 것은 근육 가운데 있는 길이 1~2㎜의 물체로서, 이것이 근육과 함께 늘어나게 되면 여기서부터 신호가 나와, 그것이 연수에 있는 뇌부활 시스템에 를 보내는 장치로 되어 있다. 근방추는 사람의 하반신, 특히 다리와 허리의 긴장근(자세를 보존하기 위한 근육) 가운데 많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참선에서 결가부좌를 하고 허리를 쭉 편 자세는 하반신의 긴장근을 긴장시키고, 이것은 근방추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이 결과 머리를 활성화시킨다. 우리가 참선 자세만 취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에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 참선에서는 호흡을 중요시한다. 이것은 호흡 상태와 마음의 상태와는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마음이 안정되었을 때에는 호흡도 안정되고, 마음이 산란할 때에는 호흡도 불안정한 것을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사실이다. 참선에서는 호흡을 의식적으로 조절하여 마음의 상태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건강을 촉진시키고 있다.
석가께서 깨침을 얻은 직후 다음과 같이 제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이 3개월간, 마음을 집중한 호흡법을 실행하여 실로 얻은 바가 많다. 들이쉬는 숨, 내쉬는 숨들을 성의껏 실행한 결과, 사색도 깊어지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미세한 일까지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잡아함경》에 기록되어 있다.」
호흡에 의한 건강법은 현재 선이나 요가와 같은 고래의 수행법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단군 이래의 단전호흡법과 중국의 선도(즉 신선도)의 호흡법 및 태극권의 호흡법, 일본의 오가다식·후지다식 식심 조화법息心調和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석가가 개발한 호흡법으로서 내쉬는 숨을 길게 하는 안반수의법安般守意法을 기초로 한 의식적 출식장복식호흡법出息長復式呼吸法이다. 이것은 아랫배에 조금 힘을 넣고, 아랫배를 뒤로 당기면서 숨을 천천히 길게 내쉬고, 들이쉴 때에는 아랫배를 불룩하게 하는 호흡을 의식적으로 천천히, 균일하게 행하도록 조절하는 그러한 호흡 방법이다.
그러나 필자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것을 더욱 과학적으로 개발한 의식적 출식장역복식 호흡법을 실시한다.
출식장복식 또는 역복식 호흡법의 효과를 간략하면 다음과 같다.
(1) 뇌에서 산소공급량이 크다.
호흡에 의하여 외기外氣를 들이쉬는 목적은 공기 중의 산소를 신체 내에 흡수하기 위해서이다. 이 산소는 설명할 필요도 없이 사람의 세포가 작용하기 위한 에너지원이고, 특히 뇌세포는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머리에 가는 산소량이 부족하면 머리가 아프고, 의식이 희미해지며,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의 뇌졸중은 이것이 원인이다. 반대로 뇌세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면 뇌의 회전은 빠르고, 기분도 상쾌하고, 능률이 향상한다. 이 호흡법은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2) 자율신경의 작용을 조정하고, 신체 전체의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복식호흡을 하려면 횡격막을 상하로 평소보다 강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 때문에 횡경막 밑에 있는 장이며 기타 내장을 마찰·자극할 뿐만 아니라 횡격막을 통과하고 있는 자율신경을 자극시키기 때문에 내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 복식호흡에 의한 내장의 압박은 내장에 고여 있는 혈액을 심장에 되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3)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쾌한 의식을 만든다.
이 호흡법은 가능한 한 천천히 시행한다. 따라서 호흡이 안정되면 마음의 안정을 유도한다. 따라서 이 호흡법을 매일 일정 시간 계속하여 실행하면 정신통일이 쉽게 이루어지고 두뇌도 상쾌하게 된다.
역복식 호흡에서는 숨을 내쉴 때, 코로 공기를 바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배를 통하여 아랫배 즉 단전에 보내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늘고, 길고, 고르게 밀어 보낸다. 즉 공기 중의 산소를 폐에서 취하고 나머지 기를 단전에 축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랫배에 힘이 충만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다음 이 단전에 축적된 힘을 보존하면서, 코로부터 조용하게 또 깊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 단전에 기를 밀어 넣는다. 이와 같이 아랫배에 조금씩 힘을 채우면서 호흡을 계속하면, 점점 전신의 힘이 아랫배에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되고, 원기가 하반신에 충만해진다. 이같은 호흡을 일 주일간만 계속해도 불안감 등은 해소되고, 한달 동안 계속하면 노이로제도 치료된다.
일본 동경에 있는 영재교육연구소에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 즉 머리가 좋은 아이들과,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테스트한 결과를 보고했다. 그 결과,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집중력(즉 정신통일)이 있고, 또 오랜 기간 한 가지 일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집중 지속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머리가 나쁘다는 아이들은 집중력이 산만하고, 더욱이 오랜 기간 주의를 한 가지 일에 집중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에 열중하지 못함으로 자연히 뒤떨어진다고 한다. 결국 아이들이 머리가 좋다·나쁘다, 또는 공부 잘한다·못한다는 차이는 집중력 여하에 있고,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공부 성적을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들의 집중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이치가 된다.
집중력 훈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필자의 경험으로는 참선이 가장 효율적이다. 참선수행의 목적은 이겠으나,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집중력을 철저히 수련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집중력이 수련되면 동중動中의 공부로써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면에 이것을 활용한다. 아이들의 학교 성적 향상도 집중력 응용의 하나에 불과하다.
집중력 수련은 참선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다만 참선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유명한 철학자 칸트는, 집중력을 수련하기 위해, 매일 자기집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전나무를 바라보았다. 그와 같이 무엇인가 열심히 바라보는 방법도 확실히 집중력 훈련이 된다. 촛불을 켜놓고 바라보는 것도 좋다. 그밖에도, 귀에 온 신경을 집중하여 무엇인가를 듣는다. 예를 들면 메트로놈의 소리, 시계 소리, 종 소리, 빗물 떨어지는 소리 등 자연의 여러 가지 소리에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도 집중력 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중요한 한가지!
집중력 훈련은 절대로 눈을 감고 해서는 안된다. 참선은 물론 눈을 뜨고 하지만, 기타 명상 등 눈을 감고 하는 수련이 많다. 이런 경우, 아무리 집중력 훈련을 많이 쌓아도 이것이 조건반사가 되어 눈을 감으면 집중 즉 정신통일이 잘 되어도, 눈을 뜨면 동시에 집중력이 깨어진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동작에 눈감고 하는 동작이 있겠는가?
조건반사! 참말 이것은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을 포함하여, 생물체에 주어진 위대한 작용이다. 참선의 수련도 궁극적으로 말한다면 이 조건반사를 위한 학습에 불과하다. 나는 오랜 동안 참선에서 결가부좌가 조건반사가 되어, 이제는 결가부좌만 해도 어느 정도의 정신통일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물론 눈 뜨고). 그 때문에 이 원고를 쓰는 현재도 책상 앞에 결가부좌를 하고 써내려 가고 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집중력 훈련은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되며, 시선은 똑바로 앞을 보지 말고 약 45도 가량 밑을 바라본다. 그리고 너무 밝을 때에는 적당히 눈을 조절한다. 이것을 반안半眼이라고 부른다.
참선은 환경의 지배를 많이 받는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그렇다. 그 때문에 초보자들은 조용한 산 속이나 적당한 선방에서 집단적으로 좋은 지도자 밑에서 행할 것을 권한다. 소위 명당자리가 참선도 잘 된다.
저런! 당신 같은 과학자가 명당을 논하다니, 비과학적이지 않소. 알지 못하는 말씀이다. 소위 명당자리라는 곳은 지자기地磁氣가 강한 곳이라는 것이 측정 결과 증명되었다. 1년에도 수십명씩 사고가 발생하는 마魔의 건널목, 몇 번씩 화재가 나는 사찰, 사람이 많이 빠져 죽는 바닷가 등, 이런 곳은 대부분이 지자기가 다른 곳보다 강한 곳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런 곳에서는 사람의 뇌세포도 반대로 되어 사람의 사고가 반대로 된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소위 명당자리의 지자기를 한번 측정해 보고 싶다.
뇌세포로 하나의 작은 자석磁石이라고 생각됨으로 지자기와 정신통일이 어느 정도 과학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 있다.
끝으로, 약 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도 병이 낫지 않는 것처럼, 읽기만 해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 선도 이 책을 읽기만 하고 실제로 행하지 않고는 아무 효과가 없음은 물론이다.
오직 행! 행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