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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1. 새하얀 꽃이 한 송이 있었다

문호수 |2007.04.17 14:43
조회 10 |추천 0

epilogue #1.

 

새하얀 꽃이 한 송이 있었다.

그 꽃이 참 예쁘다 생각했다.

특히 나는 그 흰색이 좋았다.

 

그래서 가져다 곁에 두고는,

시들지 않게 내 마음에 꽂았다.

 

어느 흐린 날 아침,

꽃은 약간 어두워보였다.

원하던 흰색이 아니었다.

날씨 탓이겠지...

 

그리고 또다른 날,

그 꽃이 더이상 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꽃이 완전히 검게 됐을때,

난 그 꽃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미련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원했던 건,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건,

꽃보다는 그 흰색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꽃이 꽂혀있던 자리가 아팠다.

허전한 느낌과 함께,

문지르던 손이 촉촉함을 느꼈다.

내 손은...

 

 

 

 

얼마가 지난 후,

예전의 그 자리를 다시 찾았고,

그곳에서

눈부시게 하얀 꽃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낯익은 꽃을...

 

꽃을 꽂았던 자리에 마음이 샌다.

검은 색 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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