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 #1.
새하얀 꽃이 한 송이 있었다.
그 꽃이 참 예쁘다 생각했다.
특히 나는 그 흰색이 좋았다.
그래서 가져다 곁에 두고는,
시들지 않게 내 마음에 꽂았다.
어느 흐린 날 아침,
꽃은 약간 어두워보였다.
원하던 흰색이 아니었다.
날씨 탓이겠지...
그리고 또다른 날,
그 꽃이 더이상 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꽃이 완전히 검게 됐을때,
난 그 꽃을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미련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원했던 건,
내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건,
꽃보다는 그 흰색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면서...
꽃이 꽂혀있던 자리가 아팠다.
허전한 느낌과 함께,
문지르던 손이 촉촉함을 느꼈다.
내 손은...
얼마가 지난 후,
예전의 그 자리를 다시 찾았고,
그곳에서
눈부시게 하얀 꽃을 보게 되었다.
유난히 낯익은 꽃을...
꽃을 꽂았던 자리에 마음이 샌다.
검은 색 내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