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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만취한 한 20대 여성...

이광헌 |2007.04.19 05:40
조회 167,674 |추천 536

저의 단짝친구가 며칠전 여자친구랑 헤어 졌습니다.

 

그래서 술한잔 하려고 제가 불러 냈죠...

 

 

 

그때 시각은 밤 11시 30분 경 사거리의 널찍한 공간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저의 맞은편에 어떤 여자분이 갑자기 털썩 주저 않더니...

 

 

그대로 웅크려서 고개를 푹 밑으로 파 묻고 가만히 앉아 계시더군요

 

 

 

어휴... 많이 취했구나 싶어서 어떻게 도와드리지는 못하고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1분 뒤 갑자기 푹... 하고 옆으로 쓰려졌습니다.

 

사람이 많은 길 한복판이라 서로 지켜보고만 있고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더군요

 

 

 

어떤 쌍쌍커플들이 그 여성분을 일으켜 세워줬는데

 

몸도 못가누고 그대로 몇 발자국 가다가 또 쓰러 지는 겁니다

 

 

 

 

속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주위의 시선도 있고 해서...

 

(남자가 괜히 술취한 여성을 데리고 가면 이상하잖아요; ㅡㅡ;)

 

 

그 찰나 친구가 오더군요 그래서 술집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문득 앞을 보니

 

그 여자분이 계속 비틀비틀 거리면서 걸어다니는걸 봤습니다

 

 

애처롭더군요.. ㅡ.ㅠ

 

 

길가다가 전봇대에 박치기 한번 하고

 

공기 들어간 간판 한번 안아보기도 하고 ...

 

 

 

정말 만취더라구요;

 

솔직히 정말 걱정이 되어서 따라가다가

 

 

 

하아~ 친구랑 술한잔 하기로 했는데 이거 무슨 시추에이션이냐 하면서

 

술집이나 가자 하면서 발길을 돌렸는데

 

 

 

아무래도 영 찝찝한겁니다........

 

 

 

솔직히... 그 여자분 정말 위험할 것 같다.

 

이 위험한 밤거리에 그 여성분 혼자 다니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내가 더 무서운 놈인가 ㅡㅡ;)

 

 

 

그래서 친구랑 그 여자분을 집으로 보내자는 결론을 짓고

 

이리저리 찾아봤습니다.

 

 

 

 

주택의 골목사이로 으슥한 곳에서 그녀를 찾았는데

 

대짜로 뻗어서 쓰러져 있더군요 ㅡㅡ;

 

이대로 아침까지 자면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될지 상상이 안가더군요

 

 

와.. 정말 큰일 나겠다 싶어서 일단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괜찮으세요?"

 

뺨도 때리고 팔을 잡아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러니 굉장히 까칠하게

 

"너 뭐야? xx야 " 욕설을 퍼붓더군요

 

 

그래서 솔직히 황당했지만 조금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어떤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곳에서 이러고 있으시면 정말 위험합니다.

 

정신차리시고 집으로 들어가세요" 하고 정중하게 이야기 했는데...

 

 

부축하고 있는 제 손을 뿌리치더니

 

"놔~~임마" 하고 3발짝정도 걸어가다가 또 쓰러지는 겁니다

 

 

속으로 살짝 열받았는데 그래도 이왕 좋은 일 하는거 잘 참고

 

집이 어디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동문서답을 계속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랑 상의한 결과 그녀의 옷을 뒤져서 핸드폰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보호자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잠겨있는 겁니다 ㅡㅡ;

 

하아; 정말 어처구니 없더군요 이거 어떻게야 하나... 하고 매우 난처했는데

 

 

 

 

계속 집을 가르쳐달라하고 택시 잡아준다고 이야기하니깐 곧이 듣지 않는 겁니다

 

저한테 "이  xxx아 너희 몇살이냐? " 이러면서 몸도 가누지 못하면서 욕만 계속 합니다 ㅡㅡ;

 

 

그러면서 중얼중얼거리는데 ...

 

친구는 전혀 알아 듣지 못했지만 저는 얼핏 들리더군요

 

갑자기

 

" 내가 왜 술먹는지 알아?"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계속되는 욕설에 저는 순간적으로

 

"야 너 차였지?"

 

라고 하니깐 굉장히 동요하는 목소리로

 

" 그래 차였다 이 xxx야"

 

...

 

사실 그녀의 약지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보고 혹시나 하고 짚어 봤는데 역시나더군요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만취가 되었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였습니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조금 제대로 걷는 겁니다

 

 

그러면서

 

 

"내가 알아서 갈꺼니깐 너희들 참견하지마!"

 

솔직히 10발자국도 못가서 쓰러질꺼 압니다.

 

 

 

하지만 더이상 잡기가 싫었습니다.

 

 

 

 

왜 내가 모르는 사람의 뒤치다꺼리를 할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친구가 여자친구랑 깨져서 위로하는 차원의 입장에서 왔는데

 

저는 친구랑 술을 먹는게 더 중요했죠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사랑이란거 참 무섭구나...

 

요즘 세상에 남자들도 저렇게 뻗을 정도로 안먹는데

 

저 여자분은 정말 가슴 아프게 사랑했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실수한거 압니다.

 

어떻게든 그 여성분을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내야 되는데

 

순간의 감정으로 그냥 팽개치고 온 느낌이 들어

 

혹시나 그 여성분이 안좋은 일을 당하면 어쩌나 하면서

 

술먹는 내내 걱정이 되더군요

 

 

 

 

여성분들은 만취하시고 쓰러지면 안됩니다.

 

힘들어도 괴로워도 옆에 챙겨줄 사람 한분 꼭 놔둬놓으시고

 

술한잔 걸치세요...

 

 

이 힘든세상 그래도 꿋꿋하게 이겨나가야죠...

 

다음에 더 멋진 사랑을 위해 그 여성분의 행복을 빌겠습니다.

추천수536
반대수0
베플하정민|2007.04.19 14:28
이럴댄 경찰을 불러주세요
베플김성은|2007.04.19 16:23
여자가 좀 이뻤던가보다... 돼지코끼리킹콩고릴라 같이 생긴여자 였으면 아무도 걱정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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