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
나 치약은
중간부터 눌러서 안 짜고 꼭 아래쪽부터 짤꺼야.
같이 외출할때 니가 화장하고 옷 입느라
두시간이 걸려도 현관에서 짜증부리지 않을거고,
니가 주차 하는데 십분씩 걸려도 바보라고 안 놀릴거야.
밥먹고 난 다음에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배를 북북 긁는것도 안할거고,
설거지 할때는 부엌을 물바다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할거야.
A매치 경기 있을때 니가 청소기를 돌려도
지금 뭐하는짓이냐고 소리는 안 지를께.
대신, 간장 사오라는 심부름 시키면
그건 경기가 끝나고 갈꺼야. 말리지마.
장마철 끈적거릴
난 바닥이나 소파에서 혼자 얌전히 잘거고,
일요일날 니가 오전내내 자느라고 밥 안주면
난 알아서 자장면 시켜먹고
그릇은 냄새 안나게 잘싸서 내놓을거야.
니가 백화점을 다섯번 돌고서
양말 겨우 몇켤레만 사더라도 사람 많은데서 싸우거나
나 혼자 집에 먼저 오는일은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