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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

김선숙 |2007.04.25 09:45
조회 304 |추천 17


너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 잘 들어.

 

나 치약은

중간부터 눌러서 안 짜고 꼭 아래쪽부터 짤꺼야.

 

같이 외출할때 니가 화장하고 옷 입느라

두시간이 걸려도 현관에서 짜증부리지 않을거고,

니가 주차 하는데 십분씩 걸려도 바보라고 안 놀릴거야.

 

밥먹고 난 다음에 티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서

배를 북북 긁는것도 안할거고,

설거지 할때는 부엌을 물바다로 만들지 않도록 조심할거야.

 

A매치 경기 있을때 니가 청소기를 돌려도

지금 뭐하는짓이냐고 소리는 안 지를께.

 

대신, 간장 사오라는 심부름 시키면

그건 경기가 끝나고 갈꺼야. 말리지마.

 

장마철 끈적거릴

난 바닥이나 소파에서 혼자 얌전히 잘거고,

 

일요일날 니가 오전내내 자느라고 밥 안주면

난 알아서 자장면 시켜먹고

그릇은 냄새 안나게 잘싸서 내놓을거야.

 

니가 백화점을 다섯번 돌고서

양말 겨우 몇켤레만 사더라도 사람 많은데서 싸우거나

나 혼자 집에 먼저 오는일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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