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은 남들과 달라
단추하나 떨어져 나감에도 슬픔은 뜬금없이 - 잘 사세요? -라고 안부를 묻듯 빼꼼히 머리만 내민채 수줍어 하며 겨우 인사를 하더니 그 작은 고개 끄덕임에 머리는 수없이 많은 것을 곱씹어 세수만 하려고 들어간 화장실 세면대 오른쪽 위에 유독 작은 네모상자에 앙증맞게 놓여있는 조그만한 비누를 집어 앙증맞은 작은 비누거품을 내보려고 하지만 역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은 여기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버린다. 부풀어 오를 때로 오른 그것을 얼굴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머리에 비벼되니 슬픔은 내 눈에 닿아 눈물인지 앙증맞은 비누의 장난인지 알수 없게 되어버린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은 남들과 달라
다른이들의 슬픔은 자연스럽게 SADEND에 모여 서로의 슬픔이 섞인채 아무 의미를 담지 않은채 다시 새로운 슬픔의 결정체가 되기 위한 눈물샘을 채워넣는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슬픔은 그곳에 가지 못한채 움푹 패인 웅덩이에 빠져 흐르지 못한채 썩어 감당할수 없는 냄새가 날뿐이다.
그럴기에 눈물샘에 채워넣어지는 것들은 낡고 허름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들이니 슬픔은 시도때도 없이 같은 것들만 돌고 도는 것이다.
이러니 작은슬픔에 빠져 정작 큰슬픔이 내 앞에 툭 떨어졌어도
나는 슬프지 않다.
나는 큰 거짓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