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생겼다
세삼 생명 탄생의 아스트랄함이 다시 한번 느껴졌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에 없었던 녀석
아니, 전 우주를 통틀어서 없었던 녀석이다
빅뱅과 함께 탄생한 우리 우주는
반물질, 물질, 입자, 반입자, 쿼크, 소립자, 어쩌구 저쩌구 같은
어렵고 복잡한 일들이 대충 1초 내에 폭발적으로 일어났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주변의 평범한 '물질'들이 생존했고
수 백만년의 세월이 흐른 뒤 태양보다 뜨거운 온도로 식어갔다.
그리고 원자와 전자 그리고 중성자들은 끼리끼리 패거리를 만들며
미칠듯한 양의 수소, 간혹 헬륨, 운 좋으면 리튬으로 변해갔다.
그 녀석들은 모두 G(Mm)/r² 이라는 뉴튼의 천재성을 따라서
조금씩 모여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중력으로 스스로 수축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주 최초의 발열이 시작되었다.
발열은 핵융합을 불러왔고 핵융합은 물질의 합성을 불러왔다.
수소는 헬륨으로, 리튬으로, 베릴륨으로, 붕소로 쭉쭉쭉~ 쭉쭉쭉~
그들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합성해 나갔으며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나마알규인황염소아르곤칼륨칼슘 철의
순서를 따라서 격하게 하지만 조금씩 천천히 탄생하였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많았다.
그 후 수억, 수십억년의 시간이 흐른 후.
모든 원소를 제 능력껏 합성하고 난 별은
자신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다리가 부러져 버린
프랑스의 MomE NerMu MuGerWars처럼 스스로 붕괴하였다.
붕괴하는 과정에서 별은 폭발하였고,
생성된 원소들은 우주공간으로 흩뿌려졌다.
그렇게 탄생한 수많은 녀석들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주인공은
비교적 형님격에 속하는, 탄생 6번째 맴버인 탄소이다.
그렇게 수많은 물질이 이 우주에서 생성된지
약 150억년이 지난 어느날.
우주의 깡촌, 변두리에 있는 작은 은하.
그곳에서도 가장 구석진 나선 팔 바깥쪽에 위치한 곳에서
별이 탄생하려 태동하기 시작했고
이 우주 전체를 떠돌다 우연히 그 시간 그곳에 있었던 탄소들은
별의 탄생에 참여하게 되었고, 별과 행성들이 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어쩌다보니 중심부에서 3번째로 먼 커다란
돌덩이에 안착하였다. 그 후 약 46억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들은 46억년의 세월을 '탄소순환'하며 돌고돌고돌고돌았다.
그들 중 극히 일부는 최근에 쌀이 되었고
그들 중 극히 일부는 최근에 콩이 되었고
그들 중 극히 일부는 최근에 소가 되었고
그들 중 극히 일부는 최근에 돼지가 되었다.
그들 중 소수 일부는 최근에 개미가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녀석들의 극히 일부는
우리 고모, 고모부, 개미핥기의 양식으로 삼켜졌을 뿐이다.
개미를 제외한 다른 탄소 패밀리들은
모이고 모였으며 끝끝내 '생명체'가 되는 영광을 누리고야 말았다.
신성한 과정을 거친 그들에게 우주 깡촌에 사는 촌스러운 생명체들,
그 촌구석에서도 깡촌 of 깡촌인 한국 생명체들은 그들의 언어로
'인간(Human)'이라는, 최고생명체의 칭호를 부여해 주었다.
어서와, 만나서 반갑다 !!
너와 대화하고 싶어, 네가 어서 자라나길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