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어둑진 저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거리는 갑갑함을 안고 있지만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내 슬픈 영혼아
넌 바람따라 흘러 갈 수는 없다.
네 영혼은 여기에 고정되어
바람따라 갈 수 없다.
매일 술을 먹고
머리를 쥐뜯어 봐도
억누르는 이 슬픔을 잠재 울수는 없다.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을 봐엔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이 정처없는 방황아
이 하염없는 죄책감아
어디서 어떻게 불어 오는 지도
모르는 아픔아
꿈을 깨고 끝없는
고독으로 인도하는 바람아
이 정처없는 바람아
내가 피할 수도 없는 바람아
주인없이 휘청이는 영혼아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슬픈 사랑은
한 줌 글로 잠재우고,
슬퍼하는 영혼은
한 줌 바람으로 달래우고,
끝없는 죄책감은
한 줌 눈물로 씻어 내고,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다면
그것 마져 사랑하자.
저 넘어서 부터 계속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
끝없을 것 같은 슬픈 영혼아
네 어둠에도 바람이 분다.
네게도 아직 아침 햇살 같은
꿈은 있을 것이다.
다시 꿈을 꾸자.
이젠 절대 깨어 날 수 없는
깊은 꿈을 꾸자.
하늘은 아직도 푸르르고
구름은 바람따라 흐르고 있다.
바람아, 내게도 불어오는 바람아
내가 꿈꿀 수 있게
불어오는 한 줌 바람아
사랑 하리라.
꿈을 꾸리라.
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