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훌쩍 더 흘러버린
그 오랜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있어주어
늘 든든하고 편안하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론
자랑스런 내 친구였어 넌...
굳이 이런 수식어구를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존재라는 거...
한달에 한번이 아닌,
일년에 한번을 본다해도
그 시간들이 무색할만큼 한결같은,
나에게 넌 그런 친구였다는 거 잘 알지...?
작은 일에도 힘이 되어 주어 좋았고
젊음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좋았으며
세상 살면서 겪게 되는 그 수많은 일들
그래도 꿋꿋히 잘 견뎌내는 서로를 지켜보며
인생에 있어 황금기와 다를바 없는 그 20대를
그렇게 친구로 있어 준거야...
그런 우리가 어느덧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가정을 가져야 할때가 왔어
네가 사랑하는 여자라면
우리도 아니, 나도 참 사랑스럽게 보일 것 같아
네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라면
분명 근사한 여자일거라고 기대되거든.
근사하다는 건 말야...
내면에서부터 빛이 나는 거야
특별히 배우고 특별히 꾸미고 특별히 다듬지 않아도
사람을 위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며
그래서 사랑받을 줄 아는 거지...
외면의 빛은 말한마디 행동하나에 금방 퇴색해버릴 수 있지만
내면의 빛은 그 외면까지 더 돋보이게 하는 거라고...
네 가족과 네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여
내 친구인 너를 더 근사한 남자로 보이게 하는,
가시 돋힌 장미같은 여자가 아닌
은은하지만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주는 안개꽃 같은그런 여자를
나는 네가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진실로 바라는 건,
너의 행복이야...
어차피 우리는 지켜보는 거지만
더 큰 안목으로 진정 너를 사랑하고 네가 사랑해줄 수 있는,
그래서 더없이 행복한 모습의 너를 보며
참 멋진 여자와 사랑에 빠졌구나하고 축복해 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
지난 새벽, 그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순간순간 내 몸이 부르르 떨리지만
그래도 나는 네 친구니까
너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야...
부디
아름다운 사람과 사랑하게 되기를.
2006. 6. 6
by juran
ㅡ 작년 유월에 쓴 이 편지가
이제 하늘로 보내는 편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내친구가... 하루사이에 다른 세상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길,
차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더군요.
마지막 가는 그 길에
영정사진도 한번 올려다 보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저 소심한 치과의사가 장모와의 다툼 끝에 투신 자살했다고
참 쉽게도 기사는 쓰여져 나오더이다.
내가 아는데, 내가 그 친구를 아는데
한순간에 참지 못해 뛰어내릴만한 사람이 아닌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서는 참겠습니다.
내 친구도 참고 참다가...
참아도 참아지지가 않아 택한 그 길에
제가 참지 않는다고 지금에서야 달라지는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지금은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지금은 슬프지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왜 이런 걸까요...
다시 어디에선가 함께
술잔을 기울일 날이 있을거라 착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이 꿈인가요...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에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던 내 친구가... 그런 친구가,,,
갑지기 무언가 온몽으로 퍼지기 시작하는게
슬픔이 들이닥칠건가 봅니다...
저는 꼭 아름다운 사랑을 할 겁니다.
그래서 꼭 예쁘게 잘 살아낼 겁니다.
그렇게하라고 태어난 세상이니까요...
그 친구가 못다한 삶까지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그렇게 살 겁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행복이라는게 무엇인지
내가 보여 주겠습니다...